포르노그라피 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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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바뀌었음에도, 어째서 속옷의 출현에 대해 정당한 위치를 부여치 않고 있는가?”(262면)
쏠레의 저작은 이렇게 솜씨있고 풍부하며 어느정도는 수다스러운 책이다. 하지만 이 책으로부터 받은 인상은 아무래도 일류급 저작이라고 하기는 모자란 점이 많아 보인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그의 저작을 읽어나가면서 우리는 문제가 해결되어가는 느낌보다는 새로운 의문에 사로잡히게 되기 때문이다. 예컨대 그는 2부에서 “1500년에서 1800년에 걸쳐 관료국가와 군대, 그리고 세제를 고안해내고 납세자에게 납세의무를 지키게 하는 동시에 성적인 규율을 지키게 한 것은 바로 근대 국가이다”(103면)라고 말한다. 하지만 거기서 우리는 왜 도대체 국가가 시민의 성생활을 규율하려고 하는지를 알 수는 없다.
또 하나의 약점은 여기서 기술되고 있는 현상들간의 상호관계가 불분명한 채로 남는다는 것이다. 예컨대 성적 억압의 증대를 다루고 있는 2부와 성적인 자유를 다루고 있는 3부 간에는 어떤 괴리가 존재하며 양자를 통일성있게 이해하게끔 해줄 무엇이 결여되어 있다. 그의 책이 드러내는 2부와 3부의 괴리는 도덕적 코드와 도덕적 실천 사이의 괴리를 말해주는 것인지, 억압적 실천에도 불구하고 모든 난관을 돌파한 성적인 방종을 뜻하는 것인지, 현대사회의 이행과정 자체가 성적인 억압을 증대시키는 요인과 성적인 방종을 야기하는 요인 모두를 가지고 있다고 말해주는 것인지 불투명하다. 이 책은 풍부하기는 하지만 그것을 분별력있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책을 넘어서는 한층 이론적인 학습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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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성을 둘러싼 환상은 우리에게 너무도 근접해서 좀체로 상대화되지 않는 편견의 늪을 쉽사리 만들어낸다. 이 편견은 각자의 삶을 규제하는 개별적인 실천방식으로 한정되지 않는 칼날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것은 때로 쏠레가 2부 4절에서 묘사하는 히스테리를 낳는 때가 많다. 이런 상처를 줄일 수 있는 확실한 길의 하나는 성 또는 포르노그라피에 대한 ‘역사적 탐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우리의 신체, 우리의 흥분, 우리의 쾌락의 자명성이라는 외관을 뚫고 들어가 우리 존재의 다원성과 역사적 특수성을 성찰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은 국가나 계급에 대해서 성찰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아니 어쩌면 그것보다 더욱 어려울 수도 있는 일이다. 『포르노그라피의 발명』이나 『성애의 사회사』는 그런 성찰에 충분하지는 않지만 꼭 필요한 도움을 줄 것이기 때문에, 이런 책들의 번역은 반가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책들에 이어지는 다른 저서들의 번역, 그리고 우리 사회의 역사를 다룬 연구의 등장을 기대해본다. 그리하여 『내게 거짓말을 해봐』 같은 포르노그라피라고 하기에는 소박하기 짝이 없는 소설에 대해서도 우리 사회가 한껏 눈을 부라리기보다는 한결 관용적이고 현명한 태도를 취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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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포르노그라피,   발명,   작년,   문학,  
  • 가격1,300
  • 페이지수7페이지
  • 등록일2002.10.29
  • 저작시기2002.10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09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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