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머리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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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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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고 불러 줘요. 여기는 우리밝에 없으니까 상관 없잖아
요? 앤은 어디서나 흔해빠진 아름인 것 같아서요."
"흔해 빠진 이름이라고? 바보 같으니!"
마리라는 준엄하게 말하였다.
"앤이 바로 여자답고 알기 쉬운 좋은 이름이야. 조금도 부끄러워 할 필요가 없
어."
"아니에요. 부끄러워 하지는 않아요. 그저 코오데리라는 이름이 좋을 뿐이에요.
앤이라는 이름으로 부르시려거든 「E」가 붙은 철자의 앤으로 불러 주세요."
"철자 같은 건 어떻게 정하든 큰 차이는 없지 않아?"
"아니에요. 큰 차이가 있어요. 「ANN」은 보는 감각이 퍽 나쁘지만 「ANNE」은
훨씬 고상하게 보여요."
"좋아! 그러면 「E」자가 붙은 앤양, 어떻게 해서 이런 착오가 일어났는지 말해
주지 않을래? 우리는 사내 아이를 데려다 달라고 스펜서 부인에게 부탁을 하였
는데 고아원에서는 사내 아이는 없었던가?"
"아뇨, 많았어요. 그러나 아주머니가 원하는 아이는 열한 살 가량의 여자 아이
라고 분명히 스펜서 부인이 말하셨어요. 저는 정말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너
무나 기뻐서 어젯 밤 한잠도 자지 못했어요."
"스펜서 부인은 너 이외에 누굴 데리고 왔니?"
마리라가 물었다.
"리리를 자기 집으로 데리고 가셨지요. 리리는 아직 다섯 살이고 여간 예쁜애가
아니에요. 머리 색은 갈색이에요. 만일에 제가 예쁘고 갈색 머리를 가졌더라면
아주머니는 저를 그대로 있게 해 주실 거예요?"
"아니야, 매슈의 밭 일을 돕는 사내 아이가 필요하니까 여자 아이는 우리에게
아무 필여도 없어요. 자, 그럼 모자 벗어요. 그것하고 가방은 큰 방의 탁자 위
에 놓고 올테니까."
앤은 얌전하게 모자를 벗었고 말을 돌보러 나갔던 매슈가 밖에서 돌아오자 세
사람은 저녁 식사를 하게 되었다.
그러나 앤은 먹질 않았다. 가까스로 버터 바른 빵을 뜯고 설탕에 절인 사과를 뒤
적뒤적하였으나 빵이나 사과가 도대체 눈에 보이게 줄어들지 않았다.
"아무 것도 먹지 않고 있구나."
마리라는 꾸지람하듯이 말하자 앤은 슬픈 듯이 한숨을 쉬었다.
"먹을 수가 없어요. 저는 절망의 구렁에 빠져 있어요. 입맛은 당기나 먹히지가
않아요."
"얘는 지쳤나 봐. 재우는 게 좋을 거야, 마리라."
마구간에서 돌아와서 한 마디도 하지 않던 매슈가 말을 하였다.
식사가 끝난 후 마리라는 앤을 이층 동쪽에 있는 방에 데리고 가서 재운 훈 느
린 걸음으로 부엌으로 내려가서 설거지를 시작하였다. 매슈는 담배를 피우고 있
었다.
"정말 큰 일이구나!"
마리라는 화가 나서 못 견딜 지경이었다.
"이것은 우리가 직접 가지 않고 부탁했기 때문이에요. 리차드 스펜서 부인은 부
탁을 잘못 알아들었어요. 오빠나 제가 내일 한 번 갔다오지 않으면 안 되겠어요
저 애를 고아원에 돌려보내야만 하니까요."
"꼭 그리해야 될까?"
매슈는 마지못해 대답했다.
"그리해야 될까라니오? 오빠는 아직도 모르고 있군요."
"그러나 저 애는 정말 예쁘고 좋은 애야. 마리라, 저렇게 여기 있고 싶어하는
애를 돌려 보낸다는 것은 무자비한 일 아니냐?"
"오빠는 설마 저 애를 우리가 맡자고 하는 애기를 하는 것은 아닐 테지요?"
가령 매슈가 묵구나무를 서겠다고 애기한들 마리라가 이렇게 놀라지는 않았을
것이다.
"저어 꼭 그런건 아니지만......"
추궁을 받고 궁해진 매슈는 어물어물했다.
"내가 생각건대......우리로서는 저 애를 그대로 있게 할 수가 없어요. 무슨 소
용이 된다고요?"
"우리 역시 저 애에게 아무 소용이 없을지도 모르지."
매슈는 갑자기 생각도 하지 않았던 것을 말해 버렸다.
"매슈 오빠! 혹시 저 애의 마법에 걸려든 게 아녜요? 오빠가 저애를 있게 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 얼굴에 그대로 나타나 있어요."
"그래? 저 애는 정말 재미있는 애거든."
매슈는 아직도 같은 말을 하였다.
"나의 심부름꾼으로는 프랑스 애를 고용하면 되고, 그러면 저 애는 네 말 상대
가 되겠지."
"말 상대 같은 건 있는 게 오히려 귀찮아요."
마리라는 냉정하게 말대꾸하였다.
"저 애를 있게 할 생각은 없어요."
"그래, 네 말이 옳아, 마리라."
매슈는 일어서서 파이프를 집어넣고,
"나는 잘 테야."
라고 말하였다.
매슈는 잠자리에 들고 마리라도 설거지를 끝낸 후 찡그린 상을 더욱 찡그리며
자리에 들었다. 이층 동쪽 방에서는 애정에 굶주린 의지할 곳 없는 고아 소녀가
울다가 잠들어 있었다.
앤의 신상
다음 날 아침 식사가 끝난 후 앤은 설거지를 한다고 나섰다.
"잘 씻을 수 있을까?"
하며 마리라는 믿을 수 없다는 눈치였다.
"제법 잘할 수 있어요. 어린애 보는 것을 제일 잘하지요. 경험이 꽤 있거든요.
제가 업어줄 애가 없다는 것이 정말 유감스러워요."
"나에게는 지금 있는 너만 해도 많아. 좋아, 접시를 씻어 봐. 뜨거운 물을 많이
쓰고 잘 말리는 거야. 오늘 아침은 내가 할 일이 무척 많거든. 오후에 화이트
샌드까지 빨리 가서 스펜서 부인을 만나고 오지 않으면 안 되니까.너도 데리고
가서 어떻게 했으면 좋을지 결정지어야지. 설거지가 끝나거든 이층에 올라가서
침대를 정돈하는 거야."
날카로운 눈으로 앤을 보고 있던 마리라는 앤의 설거지 솜씨가 좋다고 판단하였
다. 그리고 앤은 이불을 정돈하였으나 이 일은 그리 썩 잘하지는 못하였다. 지금
까지 깃털 이불을 만져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엔이 이럭저럭 이불을 정돈한
후 마리라는 자기에게 방해가 될까 봐 앤에게 밖에서 점심 때까지 놀도록 일러
주었다.
매슈는 말 없이 보통 때와 같이 열심히 일하고는 있었지만, 앤을 집에 있게 하
고 싶은 생각이 오늘 아침까지도 여전한 것같이 마리라에게는 느껴졌다.
마리라는 조금 이른 점심을 끝내고,
"오늘 오후 마차를 좀 써도 좋지요?"
하고 매슈에게 물었다.
매슈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앤이 무척이나 귀중한 듯이 그 쪽을 쳐다보았다.
마리라는 그 시선을 가로막고 딱 잘라말하였다.
"저는 화이트 샌드에 가서 이 사건을 처리하려 해요. 앤도 같이 데리고 가겠어
요. 스펜서 부인은 이얘를 노바스코샤에 돌려 보낼 수속을 꼭 해 주겠지요?
오빠, 차는 준비해 놓았어요. 수젖 짤 시간에 늦지 않도록 돌아올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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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2.11.07
  • 저작시기2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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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21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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