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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
혜숙 엥히 바보.
상룡 어서 일어나.
춘보 (억지로 일어나 상을 찡그린 채로 체육가의 어깨를 쥐였다)
체육가 자― 자세히 봅쇼. 이런 때에는 이렇게 (몸을 꾸부려서 앞으로 메다친다) 집어칩니다.
일동 박수.
춘보 (우는 소리로) 아이구 머리야 어깨야. 영감 살려줍쇼. 에구 허리야. 의사 영감 나 점 봐줍쇼.
의사 (웃으며) 고까진 것쯤을 가지고야 뭘 그랴.
변호사 괜히 엄살만 하는군그려.
춘보 에구에구 에구 허리야.
경원 왜 저 모양야. 뵈기 싫어 나가.
춘보 (반기며) 네 나가요. (기어서 나가려고 한다)
상룡 거기 있어.
춘보 네―. (울려고 한다) 또― 거기 있어요.
체육가 자― 이번에는 영감 나오십쇼. 자 힘껏 내 뺨을 갈기십쇼.
상룡 움― 자― (홱 갈긴다.) (어느 틈엔지 윤은 손목을 잡아서 홱 제쳤다. 상룡, 쾅 하고 넘어졌다) 에구.
체육가 에구 다치지 않으셨어요.
의사 (급히 보며) 어디가 결리지 않습니까.
상룡 (억지로) 괜찮소―. (일어난다) 옳아 그럭한다.
체육가 이번에는 부인 나오십쇼. 자― 실례올시다만 제 허리를 두 손으로 낍쇼.
경원 (머뭇거리고 고개를 숙인다)
상룡 자, 괜찮어요. 어서, 활발하게……. 그런데 윤선생 설명을 먼저 하슈.
체육가 네, 이것은 어떤 무뢰배가 별안간에 덤빌 때에 방어하는 것입니다. 자― 그러니까 내가 부인 세음이고 부인께서 그 무뢰― 어(어물어물) 세음이십니다.
경원 (억지로 허리를 낀다)
체육가 자― 자서히 봅쇼―. (손목을 잡고 한 번 맴을 돌아서 내던진다. 경원 "에구머니"하고 떨어지며 그냥 혼도를 해버린다. 혜숙이 운다. 야단이 났다. 의사가 달겨든다. 체육가 쩔쩔 맨다)
의사 어― 아주 큰 일입니다. 곧 입원을 하시게 하십시오. 어서 자동차!
상룡 얘 춘보야 어서 자동차!
춘보, 달음박질 나간다. 경적소리.
정수 (허등지둥 들어오며) 그러게 내가 뭐랬니.
체육가 에구 참 이걸 어쩌나.
변호사 허― 어쩌다가.
상룡 자 어서. (부인을 안어가지고 나간다. 의사와 변호사, 모다 따라 나간다)
춘보가 들어오다가 마주쳤다.
상룡 여보게 자네는 이 방을 치게.
춘보 네……. (사이) 얘들아.
하인 A·B·C, 비와 걸레를 가지고 들어온다.
춘보 어서들 치자.
하인A 아니 어쩌다 그렇게 되셨어.
춘보 내 어쩐지 마음에 그럴 듯하드라. 어서 치기나 하지.
하인B 에구 호신술이 무슨 소용야.
하인C 제미, 호신술도 배지 말고 너무 그악스럽지두 말지.
춘보 쉬―. 괜히 밥줄이 왔다갔다 한다―. 국으로 치기나 하자―.
모두 치웠다.
춘보 얘들아, 너희들 호신술 좀 배렴.
하인A 어디 할 줄 아슈.
춘보 그럼. 자― 좍들 서서― 봐―. 기착―. 옳지. 발을 뒤로 들어, 아니 앞으로 들어―.
하인B 이건 어떡하란 말야.
춘보 가만있어. 기본 체조야. 대리를 앞뒤로 흔들면서 하나 둘, 해.
악들을 쓴다.
춘보 참 팔을 꺾어.
하인C 뭐? 난, 그것 못하겠소―.
춘보 자 그럼 그만두자―. 인제는 하나씩이다―. 너 나와.
하인B 자― 나왔소.
춘보 내 멱살을 잡아.
하인B 자―. (꼭 붙잡는다)
춘보 아― 아구 아구―. 이놈아 숨맥혀 죽겠다.
하인B 왜 붙잡으라드니.
춘보 가만히 잡어―. 옳지. (집어치려다가 되레 넘어졌다)
일동 소(笑).
하인A 아니 요게 겨우 호신술야.
하인C 첫째 기운이 있어야지―. 이렇게 뚱뚱한 것이 잘도 남을 집어치겠다.
춘보 아니 너 나하는 대로 넘어지지를 않고 나를 넘어뜨렸어―.
대소(大笑).
하인B 그러면서 무슨 호신술이라야.
상룡 (급히 등장) (모다 치는 척 한다) 아니 너희들 뭣들 했어―.
춘보 네―. 그런데 마님께서 어떻게 되셨어요.
상룡 몰라 이 자식아.
춘보 네―. 그렇습죠.
하인 등 억지로 웃음을 참는다.
상룡 이것 봐―. 얘들아―.
일동 네―.
상룡 물론 누구든지 오늘 찾어오거든 내가 시골 갔다구 그래라―.
일동 네―.
상룡 그리고 춘보는 저 들창을 조금 열고 누가 오나 봐. 그리고 너희들 대문을 꼭꼭 잠그고 누구들이 오나 봐―.
일동 네.
춘보 그런데 왜 그러셔요?
상룡 이 자식아 몰라? 직조 공장에서 야단이 났어.
춘보 네, 왜요? 거기서도 호신술을 연습하다가 다쳤나요.
상룡 가만있어― 이놈아―. 얘들아, 너희들도 어서 다 가―.
3인 나간다.
춘보 (창을 활짝 열어 놓는다)
상룡 아서 꼭 닫어―. 이놈아― 틈으로만 내다 봐―.
춘보 네―. (무엇이 생각이 난 듯이) 네― 네― 네― 인제 알었습니다. 파업단이 쳐―들어 옵니까?
상룡 가만 있어 이눔아―.
춘보 네―. 그런데 무슨 걱정이세요. 이렇게 호신술만 쓰시면―.
상룡 (발을 구르며) 에구 이놈아 듣기 싫어, 자― 전화―. (전화를 한다)
네 영감이슈― 뭐요, 지금 왼통 야단입니다. 얼른 해산을 시켜주슈. 네, 여러 군데 응원까지 청을 하겠어요. 네―. 고맙습니다.
춘보 에구 영감 저것 보세요―. 경관이 산더미같이 몰려옵니다.
상룡 응, 정말, 그럼 살었다.
춘보 에구 영감 계집애들 한 사내들 한 500명이나 옵니다. 에구 쌈이 났습니다.
멀리 떠드는 소리. 악쓰고 노래하는 소리.
하인A (달음박질 들어오며) 어느 틈엔지 와서 대문을 뚜들깁니다.
상룡 어서 나가 지켜.
하인A 퇴장.
돌 한 개가 날아와서 창을 깨친다.
춘보 에엑크― 에구― 영감 큰일났습니다.
욕하는 소리가 들린다.
하인B (급히 들어오며) 마님께서 병원에서 나오셨답니다. 그런데 오시다가 그만 길에서 여공에게 붙들리셨답니다.
상룡 뭐! 이놈아, 어서 나가 있어.
춘보 아이구 영감, 대문을 깨뜨립니다.
깨지는 소리. 노랫소리.
하인C 영감, 잠깐 만나만 뵈옵자고 합니다.
상룡 이놈아 나가 다시는 들오지를 말어.
춘보 영감. 이 이 이것 봅쇼. 이 돌……. (돌이 날아 들어온다. 집으며) 여기 종이가 있습니다. (끌러 준다)
상룡 (보고) 뭐! 어째, 최후까지 싸우겠다. 그 엥히 건방진 년들.
더 떠드는 소리.
××가 소리.
춘보 에구 자동차로 막 실어갑니다. 에구 저것 봅쇼. 똑 둑이 터진 것 같습니다그려. 저렇게 실어가도 더들 야단들입니다그려.
상룡 아 이놈아, 듣기 싫다.
더 떠드는 소리.
―막
『시대공론』 1 2호, 1931. 9∼1932. 1.
혜숙 엥히 바보.
상룡 어서 일어나.
춘보 (억지로 일어나 상을 찡그린 채로 체육가의 어깨를 쥐였다)
체육가 자― 자세히 봅쇼. 이런 때에는 이렇게 (몸을 꾸부려서 앞으로 메다친다) 집어칩니다.
일동 박수.
춘보 (우는 소리로) 아이구 머리야 어깨야. 영감 살려줍쇼. 에구 허리야. 의사 영감 나 점 봐줍쇼.
의사 (웃으며) 고까진 것쯤을 가지고야 뭘 그랴.
변호사 괜히 엄살만 하는군그려.
춘보 에구에구 에구 허리야.
경원 왜 저 모양야. 뵈기 싫어 나가.
춘보 (반기며) 네 나가요. (기어서 나가려고 한다)
상룡 거기 있어.
춘보 네―. (울려고 한다) 또― 거기 있어요.
체육가 자― 이번에는 영감 나오십쇼. 자 힘껏 내 뺨을 갈기십쇼.
상룡 움― 자― (홱 갈긴다.) (어느 틈엔지 윤은 손목을 잡아서 홱 제쳤다. 상룡, 쾅 하고 넘어졌다) 에구.
체육가 에구 다치지 않으셨어요.
의사 (급히 보며) 어디가 결리지 않습니까.
상룡 (억지로) 괜찮소―. (일어난다) 옳아 그럭한다.
체육가 이번에는 부인 나오십쇼. 자― 실례올시다만 제 허리를 두 손으로 낍쇼.
경원 (머뭇거리고 고개를 숙인다)
상룡 자, 괜찮어요. 어서, 활발하게……. 그런데 윤선생 설명을 먼저 하슈.
체육가 네, 이것은 어떤 무뢰배가 별안간에 덤빌 때에 방어하는 것입니다. 자― 그러니까 내가 부인 세음이고 부인께서 그 무뢰― 어(어물어물) 세음이십니다.
경원 (억지로 허리를 낀다)
체육가 자― 자서히 봅쇼―. (손목을 잡고 한 번 맴을 돌아서 내던진다. 경원 "에구머니"하고 떨어지며 그냥 혼도를 해버린다. 혜숙이 운다. 야단이 났다. 의사가 달겨든다. 체육가 쩔쩔 맨다)
의사 어― 아주 큰 일입니다. 곧 입원을 하시게 하십시오. 어서 자동차!
상룡 얘 춘보야 어서 자동차!
춘보, 달음박질 나간다. 경적소리.
정수 (허등지둥 들어오며) 그러게 내가 뭐랬니.
체육가 에구 참 이걸 어쩌나.
변호사 허― 어쩌다가.
상룡 자 어서. (부인을 안어가지고 나간다. 의사와 변호사, 모다 따라 나간다)
춘보가 들어오다가 마주쳤다.
상룡 여보게 자네는 이 방을 치게.
춘보 네……. (사이) 얘들아.
하인 A·B·C, 비와 걸레를 가지고 들어온다.
춘보 어서들 치자.
하인A 아니 어쩌다 그렇게 되셨어.
춘보 내 어쩐지 마음에 그럴 듯하드라. 어서 치기나 하지.
하인B 에구 호신술이 무슨 소용야.
하인C 제미, 호신술도 배지 말고 너무 그악스럽지두 말지.
춘보 쉬―. 괜히 밥줄이 왔다갔다 한다―. 국으로 치기나 하자―.
모두 치웠다.
춘보 얘들아, 너희들 호신술 좀 배렴.
하인A 어디 할 줄 아슈.
춘보 그럼. 자― 좍들 서서― 봐―. 기착―. 옳지. 발을 뒤로 들어, 아니 앞으로 들어―.
하인B 이건 어떡하란 말야.
춘보 가만있어. 기본 체조야. 대리를 앞뒤로 흔들면서 하나 둘, 해.
악들을 쓴다.
춘보 참 팔을 꺾어.
하인C 뭐? 난, 그것 못하겠소―.
춘보 자 그럼 그만두자―. 인제는 하나씩이다―. 너 나와.
하인B 자― 나왔소.
춘보 내 멱살을 잡아.
하인B 자―. (꼭 붙잡는다)
춘보 아― 아구 아구―. 이놈아 숨맥혀 죽겠다.
하인B 왜 붙잡으라드니.
춘보 가만히 잡어―. 옳지. (집어치려다가 되레 넘어졌다)
일동 소(笑).
하인A 아니 요게 겨우 호신술야.
하인C 첫째 기운이 있어야지―. 이렇게 뚱뚱한 것이 잘도 남을 집어치겠다.
춘보 아니 너 나하는 대로 넘어지지를 않고 나를 넘어뜨렸어―.
대소(大笑).
하인B 그러면서 무슨 호신술이라야.
상룡 (급히 등장) (모다 치는 척 한다) 아니 너희들 뭣들 했어―.
춘보 네―. 그런데 마님께서 어떻게 되셨어요.
상룡 몰라 이 자식아.
춘보 네―. 그렇습죠.
하인 등 억지로 웃음을 참는다.
상룡 이것 봐―. 얘들아―.
일동 네―.
상룡 물론 누구든지 오늘 찾어오거든 내가 시골 갔다구 그래라―.
일동 네―.
상룡 그리고 춘보는 저 들창을 조금 열고 누가 오나 봐. 그리고 너희들 대문을 꼭꼭 잠그고 누구들이 오나 봐―.
일동 네.
춘보 그런데 왜 그러셔요?
상룡 이 자식아 몰라? 직조 공장에서 야단이 났어.
춘보 네, 왜요? 거기서도 호신술을 연습하다가 다쳤나요.
상룡 가만있어― 이놈아―. 얘들아, 너희들도 어서 다 가―.
3인 나간다.
춘보 (창을 활짝 열어 놓는다)
상룡 아서 꼭 닫어―. 이놈아― 틈으로만 내다 봐―.
춘보 네―. (무엇이 생각이 난 듯이) 네― 네― 네― 인제 알었습니다. 파업단이 쳐―들어 옵니까?
상룡 가만 있어 이눔아―.
춘보 네―. 그런데 무슨 걱정이세요. 이렇게 호신술만 쓰시면―.
상룡 (발을 구르며) 에구 이놈아 듣기 싫어, 자― 전화―. (전화를 한다)
네 영감이슈― 뭐요, 지금 왼통 야단입니다. 얼른 해산을 시켜주슈. 네, 여러 군데 응원까지 청을 하겠어요. 네―. 고맙습니다.
춘보 에구 영감 저것 보세요―. 경관이 산더미같이 몰려옵니다.
상룡 응, 정말, 그럼 살었다.
춘보 에구 영감 계집애들 한 사내들 한 500명이나 옵니다. 에구 쌈이 났습니다.
멀리 떠드는 소리. 악쓰고 노래하는 소리.
하인A (달음박질 들어오며) 어느 틈엔지 와서 대문을 뚜들깁니다.
상룡 어서 나가 지켜.
하인A 퇴장.
돌 한 개가 날아와서 창을 깨친다.
춘보 에엑크― 에구― 영감 큰일났습니다.
욕하는 소리가 들린다.
하인B (급히 들어오며) 마님께서 병원에서 나오셨답니다. 그런데 오시다가 그만 길에서 여공에게 붙들리셨답니다.
상룡 뭐! 이놈아, 어서 나가 있어.
춘보 아이구 영감, 대문을 깨뜨립니다.
깨지는 소리. 노랫소리.
하인C 영감, 잠깐 만나만 뵈옵자고 합니다.
상룡 이놈아 나가 다시는 들오지를 말어.
춘보 영감. 이 이 이것 봅쇼. 이 돌……. (돌이 날아 들어온다. 집으며) 여기 종이가 있습니다. (끌러 준다)
상룡 (보고) 뭐! 어째, 최후까지 싸우겠다. 그 엥히 건방진 년들.
더 떠드는 소리.
××가 소리.
춘보 에구 자동차로 막 실어갑니다. 에구 저것 봅쇼. 똑 둑이 터진 것 같습니다그려. 저렇게 실어가도 더들 야단들입니다그려.
상룡 아 이놈아, 듣기 싫다.
더 떠드는 소리.
―막
『시대공론』 1 2호, 1931. 9∼193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