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민중항쟁과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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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광주민중항쟁의 발발 배경과 성격

● 어째서 과거를 들추어내는가?
● 그렇다면 문학을 통해서 역사를 읽어낸다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
● 사회과학이나 문학 그 어느 것도 독립하여 홀로 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2. 소설 속에 나타난 광주민중항쟁의 상황과 전개

3. 광주 사람들의 삶의 태도와 인식내용

본문내용

지대 위로 자욱하게 쏟아지는 황색비만큼이나 유독하기 그지없는 그 저주받은 죄악의 비, 모르세요? 정말? 우리들은 아직도 삼백 육십 오일 날마다 그 먹물보다 진한 검은 비를 머리 얼굴 몸뚱이 할 것 없이 온통 두들겨 맞으며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 직선과 독가스
으애애애 앵. 느닷없이 터져나온 그 자지러지는 듯한 소리에 우리는 약속이나 한 것처럼 서로에 질린 낯빛을 교환했다. 그 사이렌 소리는 맞은편 도청 건물 옥상으로부터 쏟아져내리고 있었다. 우리는 이내 그 건물 지붕에 설치된 대형 스피커와 발고 그 아래쪽 창문으로 마악 드리워지고 있는 황색 깃발을 보았다.
난 또 , 그러고 보니 오늘이 민방공 훈련하는 날이잖아.
제기랄, 하필 길거리에서 이게 뭐람.
잠시나마 당황하고 겁먹은 표정을 지었던 자신들을 속으로 부끄러워하며 둘을 서로 멋적게 웃었다. 그 짧은 순간에 우리가 똑같이 경험한 것은 죽음과 파괴에 대한 공포, 그리고 그것이 가져다 주는 온갖 불길한 예감이었을 것이다. -- 봄날
이렇게 임철우의 소설은 광주항쟁 당시 경험했던 정권의 폭력에 대한 기억이 현재에도 계속되고 있음을 주로
다루고 있다. 특히 그의 소설의 독백 형식과 상징성은 독자와의 공감대를 쉽게 형성한다. 다만, 그의 소설 전반에
걸쳐 아쉬운 점이 있다면 광주를 극복하려는 의지를 부분적으로나마 제시해주지 못하고 서로가 입은 상처를 확인
하는 데서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다. 상처의 확인은 어찌 보면 자족적인 차원에 머무를 수 있으며, 무너뜨려야 할
모순에 대한 분명한 투쟁의지를 뒤로 미루는 태도로도 볼 수 있다. 광주항쟁을 이루는 두 가지가 학살 과 항쟁 이 라면 임철우의 소설은 학살 에 기울어져 있다. 물론 임철우의 이러한 소설이 정권의 폭력성 따위의 본질을 간접적으로 폭로하는 데는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있지만 총체적인 관점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또 그의 소설은 광
주 항쟁을 장기적이고 보편적인 관점에서 파악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특정 지역의 특정한 항쟁이라고 파악하는
허무, 패배주의로 보이게까지 한다. 광주항쟁을 항쟁 이라는 운동의 주체적인 의지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 임철우
는 소설에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기다림이 아름다운 세월은 갔다
산이 부서지게 소리라도 질러야 한다
광주민중항쟁을 소재로 하는 소설들 중, 80년대에 창작된 열 편의 소설들을 읽고 나름대로 정리를 해보았다. 지
나간 연대의 전체적인 내용을 인식하고 비판하기에 충분한 거리가 주어지지 않았기에, 소설에서 보여진 광주민중
항쟁을 되짚어 본다는 것은 여러모로 한계가 많을 줄 안다. 특히 시와 달리 소설은 80년대 중반까지 객관적 현실
을 충분히 반영하기는커녕 소설의 위기 라고 불리워질 정도로 소설문학은 전반적인 침체 현상을 보였다. 물론 이
러한 현상이 벌어진 것은 5공 초기의 문인 탄압 등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그 무엇보다도 먼저 살펴볼 것은
바로 80년 5월 광주민중항쟁의 영향이다. 광주의 진실을 글로 써야 하는데 전문문인들이 죄의식과 부담감에 짓눌
렸기 때문이기도 하겠고, 민주화를 요구하며 거리에 나섰던 서울의 봄 이 광주학살로 처참하게 무너진 다음, 민족
민중 운동이 다시 대오를 정비하는 데 적지않은 시간과 시련이 필요했던 만큼 문학 역시 그러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비록 한계도 많고 부족한 것도 많은 준비이기는 하지만 얻은 바를 살펴볼 때 그것이 적지 않다. 문학적 측면에
서 볼 때, 광주민중항쟁에 대한 진지하고도 핵심적인 이야기를 하는 작품을 찾기 힘들었고, 광주민중항쟁의 총체
성에 있어서도 구체적인 실감을 드러내는데 있어서도 좋은 성과를 가진 작품을 찾을 수 없었지만 그 속에서 성과
와 한계를 짚어낼 수 있었다. 한 시대의 획을 그은 광주를 형상화하는 문학작품이 이러이러해야 한다고 선언적이
고 추상적인 대답을 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 광주에 대한 영탄과 느낌표의 문학 과, 작가의 관
념으로 현실을 재단하여 현실의 다양한 무늬를 포착하지 못하는 그런 문학은 지양되어야 한다.
광주민중항쟁은 역사적으로 볼 때 이미 흘러간 과거의 일임은 명백하다. 그런데도 지금 광주를 다시 들추어내
야 하는 이유가 있다. 요즘 시대를 작가 공지영은 인간에 대한 예의 에서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가가 아니라
무엇이 좋고 무엇이 싫은가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때라고 했다. 확실히 사회주의 체제가 곳곳에서 내부 모순으
로 무너져가자 상당부분 현실 사회주의 모델을 지향했던 진보 운동 세력은 밑바닥이 무너지는 듯한 모습들이다.
개인적으로는 자신의 행동을 밑받침하는 의식의 기초가 흔들려가고 있다. 적이 보이지 않는 시대라고 한다.
이런 시대에 광주민중항쟁은 지난 시대의 얘기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주민중항쟁으로부터 연유
하는 정치적 논쟁과 후유증은 오늘 우리의 현실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이것은 광주문제 특히 그것과 관련된 광주
학살의 피해자와 비자금 문제 등의 구체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광주 책임자들에 대한 역
사적 심판을 방조하거나 인위적으로 정권의 논리로 왜곡하고 있는 지금의 세태 때문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인 것은,
비록 시간이 다르기는 하지만 과거 광주사태 당시의 한국사회의 모순이 아직 해결되지 않은 것이다. 광주민중항
쟁의 발발 배경과 성격 에서 정리된 바와 같이 권력의 성격과 미국의 역할은 현재에도 여전하다. 적은 존재한다.
그러므로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응의 첫 시작은 구체적인 현실적 문제에서부터 한국사회의 구조적
인 문제에 대한 정확한 입장 정리이다.
오늘날 우리가 소설을 읽는 것은 일종의 기분전환이라든지 합리성과 효율성이 요구되는 현실에서 정신적, 육체
적인 긴장을 해소하고 좀더 매진하기 위함이 아니다.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일종의 반성적으로 자신을 성찰하는
행위이다. 광주항쟁 당시의 시대상황과 그 속에서 삶을 꾸려나갔던 사람들의 태도와 인식 내용을 통해 우리는 내
가 어디에서 살고 있고, 어디에서 살고자 하는지를 각성할 수 있다.
인식 과 각성 이야말로 현재 내가 있는 공간을 발전시킬 수 있는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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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2.12.12
  • 저작시기2002.12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15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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