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단군신화
2. 동명왕 신화
3. 구토지설
4. 조신몽(조신설화)
5. 효녀 지은(연권녀 설화)
6. 연오랑 세오녀
7. 손순 매아(埋兒)
8. 호원(김현 감호)
2. 동명왕 신화
3. 구토지설
4. 조신몽(조신설화)
5. 효녀 지은(연권녀 설화)
6. 연오랑 세오녀
7. 손순 매아(埋兒)
8. 호원(김현 감호)
본문내용
를, "사람이 사람을 사귀는 것이 인륜의 도리이며, 다른 류끼리 사귀는 것은 정상이 아닙니다. 이미 조용히 만난 것은 천행인데 어찌 배필을 팔아서 한 세상의 작록을 요행히 바라겠습니까?"라고 하니, 여인이 말하기를, "낭군께서는 그러한 말을 하지 마십시오. 이제 제가 일찍 죽는 것은 대개 천명이고 저 또한 바라는 바입니다. 또 낭군의 경사이고 우리 가족의 복이며 나라 사람들의 기쁨입니다. 하나가 죽어서 다섯 가지 이익이 있게 되는 것이니 어찌 어기겠습니까? 다만 저를 위하여 절을 창건하고 진전(眞詮)을 강론하여 좋은 업보를 짓게 해주시면 낭군의 은혜가 막대할 것입니다."라고 하며 드디어 서로 읍하고 헤어졌다.
다음날 과연 사나운 호랑이가 성 안으로 들어와서 심하게 해치니 감당할 수가 없었다. 원성왕이 듣고 명을 내리기를, "호랑이를 잡는 자는 2급의 벼슬을 주겠다."라고 하였다. 김현이 궁궐로 가서 아뢰기를, "제가 할 수 있습니다."라고 하니, 미리 벼슬을 내려서 격려하였다.
김현이 단도를 들고 숲 속으로 들어가자 호랑이가 낭자로 변하여 환히 웃으면서 말하기를, "어제 낭군과 함께 은근히 나눈 일을 낭군께서는 소홀히 하지 마십시오. 오늘 다친 자들은 모두 흥륜사의 간장을 바르고 그 절에서 부는 나발소리를 들으면 나을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하며 김현이 차고 있던 칼을 뽑아서 스스로 목을 찔러 쓰러지니 바로 호랑이가 되었다. 김현이 숲에서 나와 말하기를. "지금 호랑이를 쉽게 잡았습니다."라고 하며, 사유는 말하지 않고 다만 일러준 대로 치료하게 하니 그 상처가 모두 나았는데, 지금 풍속 또한 그 방법을 쓰고 있다.
김현이 등용되어서 서천 시냇가에 절을 세우고 호원사(虎願寺)라고 하였으며, 항상 <범망경(梵網經)>을 강론하여 호랑이의 명복을 빌고 또 그 살신성인한 은혜를 갚았다. 김현이 죽음을 앞두고 전의 이상한 일에 매우 감동하여 그 전기를 씀으로써 비로소 세상에서 들어 알게 되었고, 인하여 논호림(論虎林)이라고 불렀는데, 지금까지도 그렇게 부른다.
정원(貞元) 9년 신도징(申屠澄)이 야인(野人)으로 있다가 한주(漢州)의 십방현위(什 縣尉)가 되어 임지로 가는데, 진부현(眞符縣) 동쪽 10리 남짓 되는 곳에 이르러서 풍설과 큰 추위를 만났으므로 말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였다. 길 옆에 초가집이 있어 들어가 보니 불이 피워져 있어서 매우 따뜻하고, 등불 아래 늙은 부부와 처녀가 불가에 둘러앉아 있었다. 그 여인은 나이 14,5세로 비록 헝클어진 머리와 때묻은 옷을 입었지만 눈처럼 하얀 살결에 불이 꽃같이 부드럽고 행동이 아름다웠다.
노부부가 신도징이 오는 것을 보고 갑자기 일어나 말하기를, "손님이 추위와 눈을 무릅쓰고 왔으니, 불 앞으로 오십시오."라고 하였다. 신도징이 한참 동안 앉아 있었는데, 날이 이미 컴컴해지고 풍설도 그치지 않았다. 신도징이 말하기를. "서쪽으로 현(縣)까지 가기에는 아직 멀었으니 이곳에서 자고 가기를 청합니다."라고 하자, 부부가 말하기를, "참으로 초가집을 누추하다고 여기지 않는다면 그렇게 하십시오."라고 하였다. 그래서 신도징이 말안장을 풀고 침구를 폈다.
그 여인이 손님이 머무르는 행동을 보고 얼굴을 곱게 단장하고 장막 속에서 나오는데, 아주 아름다운 자태가 있어 처음보다 훨씬 나았다. 신도징이 말하기를, "어린 낭자의 총명함이 다른 사람보다 아주 뛰어납니다. 다행히 미혼이라면 감히 결혼하기를 청합니다."라고 하였다. 노부부가 말하기를, "기약하지 않은 귀한 손님께서 거두어주시니 어찌 정해진 연분이 아니겠습니까?"라고 하므로, 신도징이 드디어 사위의 예를 올리고 이에 타고 온 말에 태우고 떠났다.
관아에 이르러 보니 봉급이 아주 박하였으므로 아내가 힘써 일하여 집안을 꾸렸지만 항상 즐거웠다. 그후 임기가 차서 장차 돌아오게 되었는데, 이미 1남 1녀를 두고 있었다. 또한 그들이 매우 총명하므로 신도징이 더욱 경애하였다. 일찍이 아내에게 주는 시를 지었는데 다음과 같다.
한 번 벼슬하니 매복(梅福)에게 부끄럽고
3년이 지나니 맹광(孟光)에게 부끄럽네.
이러한 정을 어디에 비유할까
시내 위에 원앙새가 나네.
그의 아내가 읊조리며 묵묵히 화답하는 듯하였으나 소리내어 읊지는 않았다. 신도징이 벼슬을 그만두고 가족을 데리고 본가로 돌아오니, 아내가 슬픈 기색으로 신도징에게 말하기를, "시 한 편을 주셨으니 화답하겠습니다."라고 하며 읊었다.
금슬 같은 정이 비록 무겁지만
산림에 살 뜻 저절로 깊어지네.
항상 시절이 변하는 것 근심하고
백 년의 마음 생각대로 되지 않네.
드디어 함께 아내의 집을 찾아가 보니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아내가 매우 그리워하여 종일 눈물을 흘리다가 갑자기 벽 모서리에 한 장의 호피(虎皮)가 있는 것을 보았다. 아내가 크게 웃더니 말하기를, "이 물건이 아직까지 있을 줄을 몰랐다."라고 하며 재빨리 뒤집어쓰자 곧 호랑이로 변하여 으르렁거리며 할퀴다가 문밖으로 뛰쳐나갔다. 신도징이 놀라서 피하였다가 두 아이를 이끌로 그 길을 찾아가 산림을 바라보며 며칠 동안 통곡하였으나 끝내 간 곳을 몰랐다.
아, 신도징과 김현 두 공의 이물(異物)과 접함이여! 사람의 처첩으로 변한 것은 같으나 사람을 저버리는 시를 준 연후에 포효하고 할퀴고 달아난 것이 김현의 호랑이와 다르다. 김현의 호랑이는 부득이 사람을 해쳤으나 좋은 방법으로 사람들을 구하였다. 짐승도 그처럼 어질었는데 지금 사람으로서 짐승만도 못한 자가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일의 시종을 자세히 살펴보면 불사(佛寺)를 도는 사람에 감동되어 하늘이 악을 징계하겠다고 외치자 자신이 대신하였으며, 신방(神方)을 전하여 사람을 구하였고, 절을 세워서 불계(佛戒)를 강론하게 하였으니 비단 짐승의 성품이 어질 뿐만 아니라, 대개 대성이 미물에 응하는 방법이 많았던 것이다. 그래서 김현이 정성껏 탑을 돌자 감응하여 그 내세의 이익에 보답하고자 함이니, 그때 복을 받은 것이 당연하다. 다음과 같이 찬한다.
산가(山家)가 세 오빠의 악행을 견디지 못할 때
난(蘭)이 토한 한 마디 허락이 아름답네.
의리의 중함이 몇 가지 되니 만 번 죽음도 가벼워서
숲속에 몸을 던져서 꽃처럼 죽었네.
다음날 과연 사나운 호랑이가 성 안으로 들어와서 심하게 해치니 감당할 수가 없었다. 원성왕이 듣고 명을 내리기를, "호랑이를 잡는 자는 2급의 벼슬을 주겠다."라고 하였다. 김현이 궁궐로 가서 아뢰기를, "제가 할 수 있습니다."라고 하니, 미리 벼슬을 내려서 격려하였다.
김현이 단도를 들고 숲 속으로 들어가자 호랑이가 낭자로 변하여 환히 웃으면서 말하기를, "어제 낭군과 함께 은근히 나눈 일을 낭군께서는 소홀히 하지 마십시오. 오늘 다친 자들은 모두 흥륜사의 간장을 바르고 그 절에서 부는 나발소리를 들으면 나을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하며 김현이 차고 있던 칼을 뽑아서 스스로 목을 찔러 쓰러지니 바로 호랑이가 되었다. 김현이 숲에서 나와 말하기를. "지금 호랑이를 쉽게 잡았습니다."라고 하며, 사유는 말하지 않고 다만 일러준 대로 치료하게 하니 그 상처가 모두 나았는데, 지금 풍속 또한 그 방법을 쓰고 있다.
김현이 등용되어서 서천 시냇가에 절을 세우고 호원사(虎願寺)라고 하였으며, 항상 <범망경(梵網經)>을 강론하여 호랑이의 명복을 빌고 또 그 살신성인한 은혜를 갚았다. 김현이 죽음을 앞두고 전의 이상한 일에 매우 감동하여 그 전기를 씀으로써 비로소 세상에서 들어 알게 되었고, 인하여 논호림(論虎林)이라고 불렀는데, 지금까지도 그렇게 부른다.
정원(貞元) 9년 신도징(申屠澄)이 야인(野人)으로 있다가 한주(漢州)의 십방현위(什 縣尉)가 되어 임지로 가는데, 진부현(眞符縣) 동쪽 10리 남짓 되는 곳에 이르러서 풍설과 큰 추위를 만났으므로 말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였다. 길 옆에 초가집이 있어 들어가 보니 불이 피워져 있어서 매우 따뜻하고, 등불 아래 늙은 부부와 처녀가 불가에 둘러앉아 있었다. 그 여인은 나이 14,5세로 비록 헝클어진 머리와 때묻은 옷을 입었지만 눈처럼 하얀 살결에 불이 꽃같이 부드럽고 행동이 아름다웠다.
노부부가 신도징이 오는 것을 보고 갑자기 일어나 말하기를, "손님이 추위와 눈을 무릅쓰고 왔으니, 불 앞으로 오십시오."라고 하였다. 신도징이 한참 동안 앉아 있었는데, 날이 이미 컴컴해지고 풍설도 그치지 않았다. 신도징이 말하기를. "서쪽으로 현(縣)까지 가기에는 아직 멀었으니 이곳에서 자고 가기를 청합니다."라고 하자, 부부가 말하기를, "참으로 초가집을 누추하다고 여기지 않는다면 그렇게 하십시오."라고 하였다. 그래서 신도징이 말안장을 풀고 침구를 폈다.
그 여인이 손님이 머무르는 행동을 보고 얼굴을 곱게 단장하고 장막 속에서 나오는데, 아주 아름다운 자태가 있어 처음보다 훨씬 나았다. 신도징이 말하기를, "어린 낭자의 총명함이 다른 사람보다 아주 뛰어납니다. 다행히 미혼이라면 감히 결혼하기를 청합니다."라고 하였다. 노부부가 말하기를, "기약하지 않은 귀한 손님께서 거두어주시니 어찌 정해진 연분이 아니겠습니까?"라고 하므로, 신도징이 드디어 사위의 예를 올리고 이에 타고 온 말에 태우고 떠났다.
관아에 이르러 보니 봉급이 아주 박하였으므로 아내가 힘써 일하여 집안을 꾸렸지만 항상 즐거웠다. 그후 임기가 차서 장차 돌아오게 되었는데, 이미 1남 1녀를 두고 있었다. 또한 그들이 매우 총명하므로 신도징이 더욱 경애하였다. 일찍이 아내에게 주는 시를 지었는데 다음과 같다.
한 번 벼슬하니 매복(梅福)에게 부끄럽고
3년이 지나니 맹광(孟光)에게 부끄럽네.
이러한 정을 어디에 비유할까
시내 위에 원앙새가 나네.
그의 아내가 읊조리며 묵묵히 화답하는 듯하였으나 소리내어 읊지는 않았다. 신도징이 벼슬을 그만두고 가족을 데리고 본가로 돌아오니, 아내가 슬픈 기색으로 신도징에게 말하기를, "시 한 편을 주셨으니 화답하겠습니다."라고 하며 읊었다.
금슬 같은 정이 비록 무겁지만
산림에 살 뜻 저절로 깊어지네.
항상 시절이 변하는 것 근심하고
백 년의 마음 생각대로 되지 않네.
드디어 함께 아내의 집을 찾아가 보니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아내가 매우 그리워하여 종일 눈물을 흘리다가 갑자기 벽 모서리에 한 장의 호피(虎皮)가 있는 것을 보았다. 아내가 크게 웃더니 말하기를, "이 물건이 아직까지 있을 줄을 몰랐다."라고 하며 재빨리 뒤집어쓰자 곧 호랑이로 변하여 으르렁거리며 할퀴다가 문밖으로 뛰쳐나갔다. 신도징이 놀라서 피하였다가 두 아이를 이끌로 그 길을 찾아가 산림을 바라보며 며칠 동안 통곡하였으나 끝내 간 곳을 몰랐다.
아, 신도징과 김현 두 공의 이물(異物)과 접함이여! 사람의 처첩으로 변한 것은 같으나 사람을 저버리는 시를 준 연후에 포효하고 할퀴고 달아난 것이 김현의 호랑이와 다르다. 김현의 호랑이는 부득이 사람을 해쳤으나 좋은 방법으로 사람들을 구하였다. 짐승도 그처럼 어질었는데 지금 사람으로서 짐승만도 못한 자가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일의 시종을 자세히 살펴보면 불사(佛寺)를 도는 사람에 감동되어 하늘이 악을 징계하겠다고 외치자 자신이 대신하였으며, 신방(神方)을 전하여 사람을 구하였고, 절을 세워서 불계(佛戒)를 강론하게 하였으니 비단 짐승의 성품이 어질 뿐만 아니라, 대개 대성이 미물에 응하는 방법이 많았던 것이다. 그래서 김현이 정성껏 탑을 돌자 감응하여 그 내세의 이익에 보답하고자 함이니, 그때 복을 받은 것이 당연하다. 다음과 같이 찬한다.
산가(山家)가 세 오빠의 악행을 견디지 못할 때
난(蘭)이 토한 한 마디 허락이 아름답네.
의리의 중함이 몇 가지 되니 만 번 죽음도 가벼워서
숲속에 몸을 던져서 꽃처럼 죽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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