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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어연구회(후에 조선어학회로 개칭됨)를 설립했다. 그의 초기 표기법 이론인 본음이론은 1933년 조선어학회에서 공표하여 시행하게 된 '한글맞춤법통일안'의 밑거름이 되었다. 그의 이론은 상당히 독창적인 것이었는데, 특히 〈말의 소리〉에서 제안된 음의 기본단위인 '고나', 〈국어문법〉에서 시편 의미를 바탕으로 한 정밀한 구문도해, 형태의 기본단위인 '늣씨', '씨'와 '씨'를 구분하는 표지인 중권점과 우권점, 합성어의 단위들을 잇는 표지인 '벌잇', 문장의 심층적 성분이 반영된 '숨은 뜻'과 '속뜻' 등의 개념은 뛰어난 것이었다. 그는 '고나' '기' '드' 등을 일종의 기호로 파악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일부만이 그 후계자들에 의해 수용되었을 뿐이다. 그의 독창적인 연구는 제대로 계승 발전되지 못했고 1930년대 이후에는 외래이론에 기댄 국어연구가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1960년대까지는 그를 추모하는 정도에 머물다가 1970년대 이후 그의 연구업적들을 많이 발굴해내고 종합하여 다양한 각도에서 새로이 조명하게 된 것은 단지 그가 국어학의 선구자였기 때문만이 아니라 그의 연구가 독창적이어서 현대적 관점에서도 되돌아볼 만하다는 데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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