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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잉의 어깨는 이런 무거운 짐을 지기에는 너무도 가냘프게 보인다. 더구나, [소무]나 [북경잡종들]처럼 실감나는 중국 도시생활을 표현한 영화들을 보고 난 후라서인지 [행복한 날들]이 지나치게 단순하고 밋밋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렇다고는 해도 장예모의 영화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작품임이 분명하다. 흥미로운 것은 이 2001년작인 이 영화에서 처음으로 남자 주인공에게 영화를 맡긴 그가 2002년작인 [영웅]에서 이연걸이라는 남성 스타에게 영화를 걸머지게 했으며 다분히 과거에 대한 향수를 보여줬다는 사실이다. 이게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장예모의 노선에 변화가 있다는 것은 분명하며 다음 영화에서 그것이 어떻게 표현될지를 기다리는 것도 영화광의 의무 중의 하나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