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중세국어란 무엇인가?
2. 중세국어 음운
3. 중세 국어의 문자와 말소리
4. 중세 국어의 단어
5. 중세국어 문법
6. 중세 국어를 읽는다
7. 일본에서의 중세국어 연구
2. 중세국어 음운
3. 중세 국어의 문자와 말소리
4. 중세 국어의 단어
5. 중세국어 문법
6. 중세 국어를 읽는다
7. 일본에서의 중세국어 연구
본문내용
타내는 "-을쌔"("ㅐ"는 "쾅") 등 낯선 어미가 수두룩하다.
6. 중세국어를 읽는다
그러면 위와 같은 것들을 실제로 중세어 문헌에서 확인해 보자.
"석보상절" 제6에 보면 한글 옆에 "·"이나 ":"이 찍혀 있는 것이 한눈에 확인된다. 첫째 줄 밑에서 두 번째 글자에 "壙"이 있고 마지막 줄 위에서 여섯 번째 글자에 "胱"이 있다. "아래아"도 첫째 줄 위에서 두 번째, 네 번째 글자에 있다. 한자 밑에 작은 글씨로 그 독법이 적혀 있다. 그 당시의 한자음을 나타내는 방법은 "동국정운"이란 한자 운서에 있는 소리를 따르고 있다. 실은 동국정운식 한자음은 실제 소리가 아니라 중국 한자음을 본떠 "있어야 할" 이상적인 한자음으로서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그래서 동국정운식 한자음 표기는 곧 사라져 버렸다.
이 것을 현대어로 번역해 보기로 하자.
…(첫째 줄) 사람과 같이 여기시니 나는 부모를 여(둘째 줄)희고 남에게 붙어 사는데 우리 부모 (셋째 줄) 아들이 외롭고 헤매게 되어 인생 (넷째 줄) 즐거운 뜻이 없고 죽음을 기다리고 있지만 (다섯째 줄) 목숨이 무거운 것이라 손수 죽지 못하(여섯째 줄)여 서럽고 애달픈 뜻을 먹어 힘들게 살(일곱째 줄)고 있으니 비록 사람들 가운데 살고 있어도 짐(여덟째 줄)승만도 못합니다. 서러운 인생이…
단어는 띄어쓰기를 하지 않기 때문에 어디서 끊어지는지 분간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현대어는 "죽음을"처럼 어간인 "죽", 어미인 "을"을 각각 따로따로 적고 단어의 구성을 밝히는, 이른바 "형태소주의"의 맞춤법이지만 중세어는 소리가 나는 대로 적는 "표음주의" 입장을 취하기 때문에 "주구믈"처럼 그대로 적는다. 이처럼 중세어는 표기법에서 보아도 현대어와 다르다.
"석보상절"은 금속활자로 인쇄된 책이다. 활자 모양에 아주 특징이 있다. "아래아"는 동그란 점으로 되어 있지만 이것은 훈민정음 창제 직후 문헌의 특징이며 그 이후에는 "、"과 같이 적힌다. 이 때 활자는 자음과 모음의 크기가 거의 같아서 현대의 글자와 비해 자음자모가 약간 커 보인다.
7. 일본에서의 중세국어 연구
일본에서 중세국어 개설서를 찾는 것은 쉽운 일이 아니지만 "河野六郞著作集"(전 3권, 고노 로쿠로 저, 平凡社, 1979)의 제1권이 있으면 편리하다. 이 중 "朝鮮語の系統と歷史(한국어의 계통과 역사)"는 중세어의 특징을 간결히 정리해서 좋다. 그 이외에도 제1권에는 중세어 관련 논문이 많다. "韓國語の歷史"(이기문 저, 후지모토 유키오[藤本幸夫] 번역, 大修館書店, 1975)는 한국의 명저 "국어사개설"의 번역서이다. 고대어의 양상으로부터 현대어에 이르기까지 한국어의 역사를 개관한 책이다. 최근의 명저로서는 조선조의 민중 교화서인 삼강행실을 연구한 "諺解 三綱行實圖硏究"(전 2권, 시부 쇼헤이[志部昭平], 汲古書院, 1990)을 들어야 한다. 본문의 교주에서 서지학적인 분석까지 매우 치밀한 연구로, 한국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제2권은 문맥 어휘색인(KWIC색인)이며 유용하다.
6. 중세국어를 읽는다
그러면 위와 같은 것들을 실제로 중세어 문헌에서 확인해 보자.
"석보상절" 제6에 보면 한글 옆에 "·"이나 ":"이 찍혀 있는 것이 한눈에 확인된다. 첫째 줄 밑에서 두 번째 글자에 "壙"이 있고 마지막 줄 위에서 여섯 번째 글자에 "胱"이 있다. "아래아"도 첫째 줄 위에서 두 번째, 네 번째 글자에 있다. 한자 밑에 작은 글씨로 그 독법이 적혀 있다. 그 당시의 한자음을 나타내는 방법은 "동국정운"이란 한자 운서에 있는 소리를 따르고 있다. 실은 동국정운식 한자음은 실제 소리가 아니라 중국 한자음을 본떠 "있어야 할" 이상적인 한자음으로서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그래서 동국정운식 한자음 표기는 곧 사라져 버렸다.
이 것을 현대어로 번역해 보기로 하자.
…(첫째 줄) 사람과 같이 여기시니 나는 부모를 여(둘째 줄)희고 남에게 붙어 사는데 우리 부모 (셋째 줄) 아들이 외롭고 헤매게 되어 인생 (넷째 줄) 즐거운 뜻이 없고 죽음을 기다리고 있지만 (다섯째 줄) 목숨이 무거운 것이라 손수 죽지 못하(여섯째 줄)여 서럽고 애달픈 뜻을 먹어 힘들게 살(일곱째 줄)고 있으니 비록 사람들 가운데 살고 있어도 짐(여덟째 줄)승만도 못합니다. 서러운 인생이…
단어는 띄어쓰기를 하지 않기 때문에 어디서 끊어지는지 분간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현대어는 "죽음을"처럼 어간인 "죽", 어미인 "을"을 각각 따로따로 적고 단어의 구성을 밝히는, 이른바 "형태소주의"의 맞춤법이지만 중세어는 소리가 나는 대로 적는 "표음주의" 입장을 취하기 때문에 "주구믈"처럼 그대로 적는다. 이처럼 중세어는 표기법에서 보아도 현대어와 다르다.
"석보상절"은 금속활자로 인쇄된 책이다. 활자 모양에 아주 특징이 있다. "아래아"는 동그란 점으로 되어 있지만 이것은 훈민정음 창제 직후 문헌의 특징이며 그 이후에는 "、"과 같이 적힌다. 이 때 활자는 자음과 모음의 크기가 거의 같아서 현대의 글자와 비해 자음자모가 약간 커 보인다.
7. 일본에서의 중세국어 연구
일본에서 중세국어 개설서를 찾는 것은 쉽운 일이 아니지만 "河野六郞著作集"(전 3권, 고노 로쿠로 저, 平凡社, 1979)의 제1권이 있으면 편리하다. 이 중 "朝鮮語の系統と歷史(한국어의 계통과 역사)"는 중세어의 특징을 간결히 정리해서 좋다. 그 이외에도 제1권에는 중세어 관련 논문이 많다. "韓國語の歷史"(이기문 저, 후지모토 유키오[藤本幸夫] 번역, 大修館書店, 1975)는 한국의 명저 "국어사개설"의 번역서이다. 고대어의 양상으로부터 현대어에 이르기까지 한국어의 역사를 개관한 책이다. 최근의 명저로서는 조선조의 민중 교화서인 삼강행실을 연구한 "諺解 三綱行實圖硏究"(전 2권, 시부 쇼헤이[志部昭平], 汲古書院, 1990)을 들어야 한다. 본문의 교주에서 서지학적인 분석까지 매우 치밀한 연구로, 한국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제2권은 문맥 어휘색인(KWIC색인)이며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