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전의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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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는 자신들의 문제 해결을 위해 전혀 다른 별개의 세계인 육지의 토끼에게 희생될 것을 요구한다. 상층의 강자인 용왕은 자신의 지위로 그러한 요구는 어느 정도 당연한 것이라 여긴다. 그러나 당사자인 토끼에게는 그러한 요구가 곧 자신의 생명을 요구하는 것이기에 문제는 심각성을 띤다. 평민인 토끼는 고달픈 삶에 지친 끝에 새로운 탈출구로서 지금과는 다른 세상인 수궁을 선택했던 것이다. '마음놓고 살기 위하여' 수궁으로 간 토끼에게 생명을 포기하라는 용왕의 요구는 너무나 부당한 것이며 '살고자 하는' 토끼로서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가 된다.
용왕의 요구는 상층이 자신들의 곤궁함을 이유로 평민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자신의 탐욕으로 인하여 일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그것을 해결할 능력이 되지 못하자 애꿎은 평민을 희생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자신의 요구가 부당한 것이라는 생각은 그다지 하지 않는다.
상층의 이와 같은 부당한 요구는 평민에게는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며 지금까지 일상적으로 있어왔던 일이다. 봉건 체제하에서의 평민들은 상층의 요구가 부당함을 알면서도 그에 대응하지 못한 채 계속적인 수탈의 대상이 되어 왔다. 이러한 사정은 조선시대의 사회상과 합치된다. 生殺與奪權을 가진 지배층은 평민층을 수탈하여 자신들의 삶을 유지해 나가지만 마땅한 대응력이 없는 평민들은 그대로 앉아서 당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던 것이다. 지배층의 계속되는 수탈은 평민층의 체념적인 자세와도 관련이 있다. 이전까지의 지배 관념이 남아있는 평민들은 수탈만 하는 지배층에 대하여 반발심이 생기면서도 감히 대응할 생각을 하지 못하였다. 몰락해가는 지배층을 보면서도 피지배의 대상으로 익숙해왔던 평민들은 수수방관하고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조선 후기에 오게 되면 이러한 사정은 바뀐다. 지배층의 타락은 계속되고 있지만 그들은 변화하는 시대상을 깨닫지 못한 채, 여전히 탐욕과 이기심만을 앞세우게 된다. 그러나 사회의 변화를 겪은 평민들은 이전과 같은 지배층의 수탈에 대하여 전차 반감을 드러내게 되고 자신들의 권리도 주장하고자 하였다. 이전의 관념으로는 감히 드러내지 못했던 자신들의 생각을 지배층의 타락을 보면서, 또한 변화하는 시대 분위기에 힘입어 당당한 권리로 내세우게 되는 것이다.
수궁세계는 강자, 즉 통치자·지배자의 세계요, 육지세계는 약자, 즉 서민층·피지배층의 세계다. 그리하여 용왕과 자라로 대표되는 수중의 어류·패류와, 토끼와 여우 등으로 대표되는 육지의 수류·조류 등이 서로 다른 세계를 보여주면서 토끼와 용왕의 대립을 통하여 갈등을 보여줌으로써 작품의 긴장을 더해주고 있는 것이다.
<토끼전>의 모든 사건의 발단은 용왕이 토끼의 간을 원한다는 점이다. '간'을 매개물로 하여 용왕측과 토끼는 생사의 다툼을 벌이는 것이다. 그런데 이 다툼에서 토끼의 의식은 이전의 평민과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즉 生殺與奪權을 가진 지배층에게 그대로 수탈당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를 보이고 자신의 꾀로 이들과 대립을 한다. 이전의 소설에서처럼 핍박받고 지배받는 평민이 나니라 대등한 위치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는 평민의 새로운 모습이다. 평민들은 변화하는 시대에 접하여 뛰어난 현실 감각과 자아에 대한 각성을 보인다. <토끼전>은 變英期의 시대 상황에 처한 각성하는 평민의 의식을 형상화하고 있다.
둘째, 등장하는 동물들의 대립으로 여기에는 강자인 용왕(자라)과 약자인 토끼의 대립, 그리고 강자인 호랑이와 약자인 다람쥐 등 작은 동물간의 대립으로 나타난다. 용왕·별주부·토끼의 삼자 관계는 '토끼'에 대하여 용왕과 별주부가 함께 적대관계를 형성하고, 용왕과 자라간에는 불안정한 우호관계가 이루어진다. 별주부는 용왕에 대해 절대적인 충성을 보이면서 우호관계를 믿고 있으나, 용왕의 입장에서는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파기될 수 있는 불완전한 관계이다. 이들은 토끼와의 대립에 있어서 우세를 보이기도 하고 여지없는 열세로 몰리기도 한다. 이에 따라 주제의 경향도 忠의 강조 내지 지혜의 승리로 기울어지게 된다. 상황을 보는 이들의 시각은 각기 다르다. 별주부는 '忠'이라는 관념으로만 보는데 비해서 용왕은 '실리관계'로, 토끼는 '생존본능'으로 사건을 보고 있다. 별주부와 용왕은 자신의 이해관계로 사건을 보고 있으므로 결국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한계를 지닌다. 토끼는 생존 자체가 위협을 받고 있으므로 그는 미처 이해관계까지는 생각할 겨를이 없이 우선 '살아야겠다'는 강한 생존의 본능만이 남아있다.
여기서도 세계의 대립양상과 마찬가지로 강자인 용왕이나 호랑이는 현실계의 왕이나 수령 등을 대변하고, 약자인 토끼나 다람쥐 등은 일반 피지배 서민층을 대변한다. 결국 작품 전체의 긴장은 이들간의 대립 갈등으로 빚어지는 대립 사건의 연속으로 이루어져 있어 그 비중이 크다. 그리고 이와 같은 대립에서 처음에는 강자가 이기는 듯하다가 결국 약자가 최후의 승리를 함으로써 작품의 시대적 배경이 되고 있는 지배층이나 양반층에 대한 피지배층이나 서민층의 승리를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결국 당시의 역사적 현실에 있어 서민들이 지니고 있던 현실적 불만과 욕구, 비판과 해학과 풍자가 작품의 의미로 표출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토끼전>의 반복구조는 긴장의 고조와 흥미의 유발, 그리고 쾌감충족의 기능을 함으로써 작품의 극적 효과를 점층적으로 고양시키고 있고, 대립구조는 작품의 갈등을 심화시켜 긴장을 고취하는데 이는 결국 작자군의 역사적 현실에서의 현실적 불만과 욕구의 표출로서 해학과 풍자라는 작품의 의미를 드러내는 데에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 보고 있다.
★참고문헌★
1. 인권환 역주, <토끼전>, 한국고전문학전집6,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1993
2. 이원수, 고전소설 작품세계의 실상, 경남대학교출판부, 1996
3. 고전문학실, 한국고소설해제집, 보고사, 1997
4. 김진세, 한국고전소설작품론, 집문당, 1990
5. 고전문학연구회, 고전소설연구, 일지사, 1993
6. 김진영·김현주 역주, 토끼전, 도서출판 박이정, 1998
7. 한성영, 토끼전 연구, 단국대학교 대학원,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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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3.11.11
  • 저작시기2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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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232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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