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Ⅰ. 서 론
Ⅱ. 문학과 건축
Ⅲ. 한국 현대시와 건축의 상호조명
Ⅳ. 현대시와 건축의 상호조명의 시적 의의
Ⅴ. 결 론
Ⅱ. 문학과 건축
Ⅲ. 한국 현대시와 건축의 상호조명
Ⅳ. 현대시와 건축의 상호조명의 시적 의의
Ⅴ. 결 론
본문내용
식을 결정짓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서 이념이란 단순히 형이상학적·존재론적인 것만은 아니고 사회적인 것, 정치적인 것일 수도 있다. 특기할 것은 그 사회적, 정치적 발언이 실천적, 도구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이념 탐구적인 데에 있는 것이 특색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본고의 논의의 대상이 된 시편들은 일반적으로 독자들의 삶을 위에서 굽어보고 사랑의 연대성이 구현된 理想 社會에 대한 이념을 제시해 주는 데에 보다 관심을 표명한 시들이라는 점에서 그 시적 가치와 의미를 획득하고 있다.
더구나 최근 2, 30년 내 우리의 젊은 시단의 보편적인 경향은 '독자 위에 있는 시'보다는 '독자 밖에 있는 시'에 지나칠 만큼 주력해 온 것이 사실이다. 이런 유형의 시들은 나름대로 시적 가치를 충분히 지니고 있으나 시의 존립 기반을 굳건히 하기 위해서는 이념적인 문제를 깊이 있게 성찰하고 이를 추구할 필요가 있다. 말하자면 우리 시의 발전을 위해서는 다양한 시의 형태가 균형 있게 발전, 전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위의 시편들은 영원을 추구하면서 끝내 버리지 않고 지켜나가려는 휴머니즘의 일단을 담고 있으면서 그 자체 자율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충분히 시적 의미를 지닌다.
이 작품들을 논함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재적 특성에서 드러나듯이 우리의 전통과 현실, 우리 민족의 감수성에 뿌리를 두고 있는 점이다. 모든 위대한 작품은 단순히 기법이나 예술적 형상화만으로는 이루어지기 어렵고 그 속에 철학을 담고 있어야 한다. 그런 까닭에 그 기법이나 방법론에서 다소 미흡한 면이 있다 해도 작품의 가치를 지니게 된다. 더구나 80년대 이후 우리 시단은 급격히 세속화된 현상, 이른바 사회학자들이 말하는 '문화적 베이토스 bathos'
) 베이토스라는 말은 수사법상 점강법, 즉 감정이나 행위의 발전을 정도가 높은 차원으로부터 정도가 낮은 차원으로 서서히 낮추어 묘사하는 표현의 한 기법을 의미한다. 사회학에서는 이 용어를 한 시대의 문화가 고급한 것으로부터 저급한 것으로 하향되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로 쓰고 있다.
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므로 고전적 개념의 전통 서정시는 은연중 외면 당하고 대중적 기호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경향의 시들이 만연하게 되었다.
) 80년대 우리 문화 전반에 급속히 확산된 베이토스 현상은 크게 보아 두 가지 원인에서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으니, 그 하나는 70년대 이후 고도의 산업화로 인한 자본주의의 발달로 팽배해진 속물주의의 만연이고 다른 하나는 역시 70년대부터 격렬해진 민중운동의 결과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그 동안 끊임없이 제기되어온 과제 즉 문화의 베이토스 현상을 어떻게 지양, 극복하느냐 하는 문제를 염두에 둘 때 본고에서 논의한 작품들은 독자들에게 이러한 과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본다. 뿐만 아니라 건축물을 소재로 한 이 시들은 한국문학의 본질을 설명해주는 작품이라는 데서 더욱 큰 의의가 있다고 할 것인데, 한국문학의 본질을 밝히는 일은 한국문학의 전통을 찾아냄으로써 해결될 것이다. 전통은 단순히 인습적으로 수용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이른바 엘리어트 T. S. Eliot의 『전통과 개인의 재능』(1919)에서 언급한 역사적 의식을 내포해야 한다. 김윤식
) 김윤식, 「전통이란 용어의 문제점」,《심상》, 1976. 10월호 참고.
에 의하면, 새로운 시 즉 독창적인 시가 되려면 역사의식이 필요한데, 그것은 ⑴ 시간적인 것의 의식 ⑵ 초시간적인 의식 ⑶ 초시간적인 인식과 시간적 인식의 동시적 인식이며 이 의식을 가질 때 작가는 전통적인 작가라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본고에서 논의된 시편들은 역사의식을 내포하면서 한국민족의 얼과 민족 정서를 형상화한 전형이 될 것이다.
Ⅴ. 결 론
건축이나 조각을 시적 대상으로 삼았을 때 시인이 작품을 창작하거나 독자들이 그 작품을 감상할 경우 그 대상이 지닌 역사적 의의를 밝혀낼 수 있어야 하고 역사적 지식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 기본이다. 우리의 현대시에서 건축물이나 조각을 소재로 한 작품들은 조선조의 문화적 상징인 광화문, 신라 문화를 상징하는 경주의 불국사, 석굴암, 다보탑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주류를 이룬다.
광화문을 소재로 시를 쓴 서정주는 역사적인 건축물을 소재로 하여 민족의 전통과 역사에 근거하여 풍부한 상상력을 발휘하여 이를 시적으로 형상화함으로써 그의 대가다운 역량을 발휘하였다. 박봉우의 시는 서정주의 시와 비교해 볼 때 건축물로서의 광화문의 구조보다는 건축물이 지닌 정신적인 측면을 염두에 두고 시적 발상을 이끌어낸 시로서 역시 광화문이 지닌 역사적 의미를 충실하게 시적으로 형상화하였다.
불국사를 소재로 한 박목월의 시는 독자들에게 판단을 유보하고 있는 시이다. 또한 형이상의 세계 즉 관념세계를 일체 배제하고 사물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고 지시만 하는 입장을 지닌 극단적인 사물시의 일종이다. 불국사의 건물들 안에 있는 돌들, 나무들, 공간에 새겨진 사람의 정성, 즉 나약한 인간의 悲願, 절실한 念願이 새겨진 불국사는 신라 사람들이 그리는 佛國 즉 이상적 피안의 세계 그 자체인데 짧은 시 한 귀절 속에서 독자는 수천 년의 時空을 체험한다.
불국사에 서려 있는 창조의 정신을 인식하는 것을 주제로 한 신석초의 시에서는 역사적인 예술품인 탑이 인간의 勞作에 의해 만들어져 기나긴 역사를 꿰뚫고 대대로 전해지는 귀중한 원리를 자각하게 한다. 문화를 창조해 나가는 인간의 역사를 재인식하는 시인의 지적 노력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 속의 자연풍경은 소박하고 꾸밈없는 한국의 전형적인 전원풍경이며 불국사탑에는 한국인의 혼이 스며 있다. 이 시가 전하는 중요한 메시지는 탑을 만든 사람은 가고 없지만 탑은 영원히 남는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명제이다.
이 시들은 영원을 추구하면서 끝내 버리지 않고 지켜나가려는 휴머니즘의 일단을 담고 있으면서 그 자체 자율성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소재적 특성에서 드러나듯이 이 시편들은 우리의 전통과 현실, 우리 민족의 감수성에 뿌리를 두고 역사의식을 내포하고 있으며 한국문학의 본질을 밝혀주는 작품이라는 데서 더욱 큰 의의가 있다
따라서 본고의 논의의 대상이 된 시편들은 일반적으로 독자들의 삶을 위에서 굽어보고 사랑의 연대성이 구현된 理想 社會에 대한 이념을 제시해 주는 데에 보다 관심을 표명한 시들이라는 점에서 그 시적 가치와 의미를 획득하고 있다.
더구나 최근 2, 30년 내 우리의 젊은 시단의 보편적인 경향은 '독자 위에 있는 시'보다는 '독자 밖에 있는 시'에 지나칠 만큼 주력해 온 것이 사실이다. 이런 유형의 시들은 나름대로 시적 가치를 충분히 지니고 있으나 시의 존립 기반을 굳건히 하기 위해서는 이념적인 문제를 깊이 있게 성찰하고 이를 추구할 필요가 있다. 말하자면 우리 시의 발전을 위해서는 다양한 시의 형태가 균형 있게 발전, 전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위의 시편들은 영원을 추구하면서 끝내 버리지 않고 지켜나가려는 휴머니즘의 일단을 담고 있으면서 그 자체 자율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충분히 시적 의미를 지닌다.
이 작품들을 논함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재적 특성에서 드러나듯이 우리의 전통과 현실, 우리 민족의 감수성에 뿌리를 두고 있는 점이다. 모든 위대한 작품은 단순히 기법이나 예술적 형상화만으로는 이루어지기 어렵고 그 속에 철학을 담고 있어야 한다. 그런 까닭에 그 기법이나 방법론에서 다소 미흡한 면이 있다 해도 작품의 가치를 지니게 된다. 더구나 80년대 이후 우리 시단은 급격히 세속화된 현상, 이른바 사회학자들이 말하는 '문화적 베이토스 bathos'
) 베이토스라는 말은 수사법상 점강법, 즉 감정이나 행위의 발전을 정도가 높은 차원으로부터 정도가 낮은 차원으로 서서히 낮추어 묘사하는 표현의 한 기법을 의미한다. 사회학에서는 이 용어를 한 시대의 문화가 고급한 것으로부터 저급한 것으로 하향되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로 쓰고 있다.
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므로 고전적 개념의 전통 서정시는 은연중 외면 당하고 대중적 기호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경향의 시들이 만연하게 되었다.
) 80년대 우리 문화 전반에 급속히 확산된 베이토스 현상은 크게 보아 두 가지 원인에서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으니, 그 하나는 70년대 이후 고도의 산업화로 인한 자본주의의 발달로 팽배해진 속물주의의 만연이고 다른 하나는 역시 70년대부터 격렬해진 민중운동의 결과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그 동안 끊임없이 제기되어온 과제 즉 문화의 베이토스 현상을 어떻게 지양, 극복하느냐 하는 문제를 염두에 둘 때 본고에서 논의한 작품들은 독자들에게 이러한 과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본다. 뿐만 아니라 건축물을 소재로 한 이 시들은 한국문학의 본질을 설명해주는 작품이라는 데서 더욱 큰 의의가 있다고 할 것인데, 한국문학의 본질을 밝히는 일은 한국문학의 전통을 찾아냄으로써 해결될 것이다. 전통은 단순히 인습적으로 수용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이른바 엘리어트 T. S. Eliot의 『전통과 개인의 재능』(1919)에서 언급한 역사적 의식을 내포해야 한다. 김윤식
) 김윤식, 「전통이란 용어의 문제점」,《심상》, 1976. 10월호 참고.
에 의하면, 새로운 시 즉 독창적인 시가 되려면 역사의식이 필요한데, 그것은 ⑴ 시간적인 것의 의식 ⑵ 초시간적인 의식 ⑶ 초시간적인 인식과 시간적 인식의 동시적 인식이며 이 의식을 가질 때 작가는 전통적인 작가라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본고에서 논의된 시편들은 역사의식을 내포하면서 한국민족의 얼과 민족 정서를 형상화한 전형이 될 것이다.
Ⅴ. 결 론
건축이나 조각을 시적 대상으로 삼았을 때 시인이 작품을 창작하거나 독자들이 그 작품을 감상할 경우 그 대상이 지닌 역사적 의의를 밝혀낼 수 있어야 하고 역사적 지식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 기본이다. 우리의 현대시에서 건축물이나 조각을 소재로 한 작품들은 조선조의 문화적 상징인 광화문, 신라 문화를 상징하는 경주의 불국사, 석굴암, 다보탑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주류를 이룬다.
광화문을 소재로 시를 쓴 서정주는 역사적인 건축물을 소재로 하여 민족의 전통과 역사에 근거하여 풍부한 상상력을 발휘하여 이를 시적으로 형상화함으로써 그의 대가다운 역량을 발휘하였다. 박봉우의 시는 서정주의 시와 비교해 볼 때 건축물로서의 광화문의 구조보다는 건축물이 지닌 정신적인 측면을 염두에 두고 시적 발상을 이끌어낸 시로서 역시 광화문이 지닌 역사적 의미를 충실하게 시적으로 형상화하였다.
불국사를 소재로 한 박목월의 시는 독자들에게 판단을 유보하고 있는 시이다. 또한 형이상의 세계 즉 관념세계를 일체 배제하고 사물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고 지시만 하는 입장을 지닌 극단적인 사물시의 일종이다. 불국사의 건물들 안에 있는 돌들, 나무들, 공간에 새겨진 사람의 정성, 즉 나약한 인간의 悲願, 절실한 念願이 새겨진 불국사는 신라 사람들이 그리는 佛國 즉 이상적 피안의 세계 그 자체인데 짧은 시 한 귀절 속에서 독자는 수천 년의 時空을 체험한다.
불국사에 서려 있는 창조의 정신을 인식하는 것을 주제로 한 신석초의 시에서는 역사적인 예술품인 탑이 인간의 勞作에 의해 만들어져 기나긴 역사를 꿰뚫고 대대로 전해지는 귀중한 원리를 자각하게 한다. 문화를 창조해 나가는 인간의 역사를 재인식하는 시인의 지적 노력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 속의 자연풍경은 소박하고 꾸밈없는 한국의 전형적인 전원풍경이며 불국사탑에는 한국인의 혼이 스며 있다. 이 시가 전하는 중요한 메시지는 탑을 만든 사람은 가고 없지만 탑은 영원히 남는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명제이다.
이 시들은 영원을 추구하면서 끝내 버리지 않고 지켜나가려는 휴머니즘의 일단을 담고 있으면서 그 자체 자율성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소재적 특성에서 드러나듯이 이 시편들은 우리의 전통과 현실, 우리 민족의 감수성에 뿌리를 두고 역사의식을 내포하고 있으며 한국문학의 본질을 밝혀주는 작품이라는 데서 더욱 큰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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