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발달주기상의 특징

목차

1.인간발달 주기상의 변화

2.한국인의 특성

본문내용

다. 남성들은 원시사회에서부터 사회가 점차 분화됨에 따라 그들의 지위를 지켜줄 어떤 방어기재의 필요성을 느꼈고 가장 가깝고 보편적인 방어기재를 선택했다. 그것이 바로 `가족'이다. 이 `가족'은 남성 자신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 나아가서는 정치적·국가적 방어기재가 되었다.
가족주의 속에서 전체 사회를 이루는 가장 작은 사회단위는 가족임을 알 수 있다. 가족 내에서는 한사람 한사람이 그 구성원이 되지만 전체 사회에서는 가족이 그 구성의 기본요소가 된다. 아직 미분화적인 요소를 많이 가진 한국에서의 가족, 더 넓게는 같은 친족원이 모인 집안은 한 개인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한국인에게 있어 한 집안은 국가下에서 가장 큰 집단들이다. 그들은 그들 고유의 조상신을 가지고 같은 姓 같은 本을 가진다. 물론 한국사회 전체가 단군이라는 신화적인 인물을 공통적으로 조상으로 인정하고 있다는데 대해서 한국사회 전체가 다른 국가나 민족에 대해서는 단군을 중심으로한 국가 전체로서 고유의 가족주의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인의 사회적 성격'이라는 저서에서는 권력지향의식을 감투지향의식이라고 표현하였다. 감투지향의식은 권력을 획득함으로써 사회 속에서 물질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여러 면에서 높은 곳으로 가고자 하는 열망이다. 어느 것이 먼저라고는 할 수 없지만 가족 내에서도 그러한 성격이 보여진다. 그것은 앞에서 예를 들었던 며느리에서 시어머니로, 혹은 아들에서 아버지로 가는 높은 서열로 가는 일종의 수직적 상승이다.(이 수직적 상승, 즉 시어머니가 되고 선조로서의 아버지가 되기 위해서 부계사회에서는 아들이 필요하다. 따라서 남녀차별의 하나인 남아선호사상의 원인이 여기에도 있음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이것은 서열에 따라 그 지위와 역할이 다르고 그 위치마다 Power가 다름을 알 수 있다.
연령이나 세대에 따른 상하서열의식은 사회의 질서 유지를 위해서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무조건의 복종과 무시에 의한 상하서열의식은 옳지 않다. 상하적 인간관계와 자신과 유사한 지위의 사람들과의 수평적 인간관계에서의 행동의 이중성 내지 상황 윤리인 `눈치'가 발달한다. 그러므로 한국인은 사태에 따른 민감한 적응력을 강조하기 때문에 체면 중시적, 자기은폐적, 피해의식적 심리적 특성을 형성하게 된다. 따라서 대인관계에 있어서 오해와 곡해가 많은데, 상황에 따른 자기조정, 상호작용 조정 및 관계조정을 성공적으로 해낼 때 조화로운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한국인의 인간관계에 있어 유교적 전통 윤리에 바탕한 가족, 혈연, 지연, 학연 등은 소위 친한관계로 분류된다. 친소를 구분하는 기준 중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가족, 즉 `혈연 관계'를 그 매개로 삼는 것이다. 이런 친소구분의식 또한 가족주의과 감투지향주의와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한국인은 인간관계를 지속할 수 있는 나름대로의 방법이 있다. 그것은 산업화되고 계산화된 교환의 차원이라기보다는 인간관계를 유지하는데 그 바탕을 두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앞에서도 언급했던 孝道라고 할 수 있다. 孝意識은 전통 한국 사회에 있어서 가족간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유교의 덕목으로서 자식이 부모에 대해 행해야할 도리이다. 전통사회에서는 부모의 수고에 대한 `은혜를 갚는 일'이 孝이다. 은혜는 작은 것에서부터 큰 것에 이르기까지 어떤 사고이 지고 있는 책무이자 의무이다. 자식은 부모에게 恩惠를 입었으며 자식은 부모에 대하여 의무의 부담을 지고 있다. `은혜의 갚음'은 한국 인간관계의 기본이다. 孝意識은 父子라는 사회관계에 내재하고 있는 상징적 호혜의 원리가 사회적·문화적으로 규정된 것이다. 이 상징적 교환원리는 수직구조적 특징을 가진 한국의 가족구조에서 恩惠와 孝라는 개념으로 변형된 것이다.
앞서 말한 효도, 보은사상, 친족조직, 그리고 조상숭배 부계 혈연 중심 는 의리, 생활원리의 다양성, 그리고 공동체로부터의 개인의 미분화와 더불어 파벌 즉 `패'를 나누는 원인을 제공한다. 이러한 형태는 다른 여러 사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단지 한국에 있어서는 그 가족이라는 범위가 서구사회에 비해 신축적이기 때문에 사회에 있어서도 다양한 형태를 취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원인들을 한국의 민주적 사회 질서 확립을 저해하는 요소로 보는 것도 일리는 있지만, 민주화된 사회에서도 어떠한 형태로든 이러한 형태는 나타나고 있음을 볼 때 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해서 서구를 따라가는 식으로 이러한 요인들을 제거하는데 초점을 두기보다는 부모와 자식간, 가족과 가족간, 집단과 집단간에서 이러한 원리를 Power가 아닌 인간성을 바탕으로 조절해 나가는 것이 더 적절한 방법이라고 본다.
이상에서 한국인의 사회적 성격을 살펴보았다. 한국인의 사회적 성격은 간단히 말해서 가족 또는 그와 유사한 집단과 분화되지 못한, 그리고 분화되는 과정에서의 중간적·과도기적 특성을 가진 성격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살펴본 가족주의, 감투지향의식, 상하서열의식, 친소구분의식, 그리고 공동체지향의식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그렇지만, 남에게 불쾌감 등의 피해를 주면서까지 그 범위가 미친다면 그것은 문제가 있다. 지금까지의 관행을 하루아침에 근절시키기는 무리이다. 그러나 개인주의가 아닌 좀더 강한 자아관념을 가진다면 언젠가는 해결될 것이라고 본다. 지금도 그러한 사람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물론, 과거의 사고방식을 가진 어른들은 그런 사람들을 소위 `요즘 젊은것들'이라는 부정적 의미의 말속에 포함시켜버리지만 말이다.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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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로저 키징 箸/전경수 譯,1993,현대문화인류학, 서울 : 현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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