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의 `사기`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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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때문에 《사기》는 더욱 역사서로서의 냉철한 객관성(客觀性)이 높이 평가되고 있는 듯하다.
사마천의 서술방법은 대체로 이렇다. 첫째, 그는 가까운 시대일수록 상세하게, 시대가 멀수록 간략하게 서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다. 둘째, 천하의 존망과 무관한 사실은 가급적 생략하였다. 셋째, 비록 천하의 대사와는 일견 무관한 것처럼 보이지만 한 시대의 성격 또는 개인의 성격이나 일생의 성패와 관련된 일화는 가능한 한 수록하였다. 넷째, 관부에 보존돼 일상적이고 구체적인 의법과 제도는 기록하지 않았다. 다섯째, 세상에 널리 알려진 저작이나 타인의 문장은 가급적 소개는 전제하지 않았다.
동양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서양에서조차 《사기(史記)》가 불후의 명작으로서 관심의 대상이 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그것은 세계에서 최초로 나타난 종합적인 통사(通史)라는 점에 있을 것이다. 그 동안은 기껏 단대사(斷代史)가 고작이었고, 서양의 헤로도토스의 《히스토리에》 조차도 개설 형식만을 취하고 있음에 비한다면 《사기》의 사마천이 단연 「역사의 아버지」로 존중되는 점에 이의는 없을 것이다 또 당시에 순문학으로서 부(賦)와 악부(樂府)가 성행했다. 그러나 문학적 가치에 있어서도 《사기》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
인생의 목적을 현세에서 누리는 부귀 영화(富貴榮華)에만 있다고 그는 보지 않았다. 육체가 썩어 없어진 후에라도 명예로운 이름이 영원히 남게 되는 그 「불후의 명성」에서 그는 구원을 찾았다. 오늘날 중국의 문화나 중국인의 행동 지침에서 「인고(忍苦)의 정신구조」가 많이 나타남은 사마천(司馬遷)에서 본받은 바가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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