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 지드의 ‘지상의 양식’을 읽고

목차

Ⅰ. 작품 개관

Ⅱ. 작품의 이해

Ⅲ. 감상

본문내용

야하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읽었기에 더욱 그러하겠지만) 왜 그때는 열병 걸린 사람처럼 전전긍긍하며 읽었을까? 책에 취해서 밤마다 짐을 꾸려 아프리카로 혹은 이름 모를 이국의 땅으로 나도 길을 떠나리라 다짐했었다. 아마도 이 책은 오로지 청춘인 자에게만 감명을 주는 책인가보다. 첫 페이지를 펼쳐들었을 때 더 이상 가슴 뛰지 않는다면 이제 청춘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언젠가 나는 이 젊음이라는 것이 정말 힘겹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젊음이라는 것은 가능성으로 충만해 있었고 나는 그 가능성을 누리기는커녕, 그것에 질식할 것만 같았다. 물론 내가 지금 현재 이 젊음을 신나게 즐기고 있다고 한다면 그것 역시 거짓말이긴 하다. 그러나 적어도 어서 빨리 세월이 지나 나이를 먹고, 가슴속에 활활 타올라 잠을 뒤척이게 하던 이 불꽃이 시들해지길 기다리는 바보가 되길 더 이상은 바라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 마음이 평안해 지는 것 역시 젊은 한 철 이유 없이 불타고 나서야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 역시 '청춘을 예찬'하고 싶다.
언젠가 유행했던 광고 멘트처럼 사랑은 움직이는 것이듯, 삶 역시 움직여야 한다. 관념과 사고의 틀 속에서 정신의 노예가 되지 말라. 숨쉬는 육체와 생생한 체험들을 통해 삶은 건강해지고 조금씩 나아져 갈 수 있다. 그것이 이 연극이 주는 가장 큰 메시지가 아닌가 한다. 이 연극을 관람하고 난 후, 나는 관람도중 느낄 수 있었던 극적 긴장감을 높이 사고 싶다. 지나치게 설교 적이지 않으면서 관객을 하여금 생각 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줌으로써 오히려 극이 전달코자 하는 메시지를 더욱 강하게 부각시키고 있다. 아마 극중 세계사 선생이 해일에게 인생의 의미와 청춘에 대해 시시콜콜 얘기했더라면 다들 금방 지겨워 졌을 듯하다. 관객을 믿음으로써 주제를 길게 설명하지 않고 함축적인 몇 마디의 대사를 통해 그것을 던져주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간간이 장면이 바뀔 적에 너무 시간이 오래 지체되면 지루하고 긴장을 잃기 쉬운데 빠른 진행 속도 및 간간이 삽입되는 좋은 음악들이 극 전체를 팽팽하게 유지시켜 주고 있었다. 젊다는 이유로, 살아 있다는 이유로 삶은 아직 살만 하다. 그러므로 나 역시 청춘예찬론자가 될 것이다. 싱그런 머리결과 촉촉한 피부 달콤한 과즙같은 웃음을 흩뿌리고 넘치는 활기로 충만했던 청춘을 한살이라도 더 먹기 전에 헛되이 보내서는 안된다는 어른스런 생각을 잠시 해본다.

키워드

앙드레,   지드,   지상의,   양식,   감상문,   독후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