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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서 남자가 생활하는 배의 색이 노란색입니다. 여기서 여자는 남자와 융합하려 하지만 거부당하고, 또는 거부합니다. 그리고 익히 우리가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에서 느꼈던 보라색의 의미를 그도 같이 사용하고 있는데, 여자가 다방 아가씨와 주인을 죽이고 은닉하는 장소로 보라색 배를 이용하는 것으로 우리는 그것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E. 화해의 방법
그의 영화에서 김기덕은 항상 화해의 방법을 모색하고 또 진정한 화해를 이루고 영화를 마칩니다. 그리고 그 화해의 방법은 항상 정해져 있습니다.
우선 동성끼리의 화해를 살펴보겠습니다. '악어'에서 노인, 악어, 꼬마는 노인의 죽음이라는 형태로 화해를 시도합니다. 여기서 이 죽음이란 폭력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그들 사이에서 직접적으로 일어난 폭력의 형태는 아니지만, 꼬마를 통해 일어난 이 죽음이라는 사건을 통해 노인과 악어, 꼬마는 서로 화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야생동물보호구역'에서 홍산과 청해는 폭력을 통해 화해합니다. "예전에 빠레 대신에 네가 날 팼던 적 있잖아? 그때처럼 맞고 싶어. 때려 줘!" 청해는 이런 식으로 홍산에게 화해를 청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청을 홍산은 받아주고 청해를 때립니다. 그리고 나서 그 둘은 포옹을 통해 진정한 화해로 들어서게 되는 것입니다. '파란대문'에서의 화해도 마찬가지로 나타납니다. 진아를 경멸하던 혜미는 진아로부터 뺨을 한 대 맞은 후부터 진아에 대한 태도를 바꿉니다. 마음속으로 화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폭력을 통한 화해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두 번째 이성간의 화해를 살펴보면, 그 화해의 형태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여자가 남자를 용서하고, 그 용서의 모습을 남자에 대한 모성애적인 형태로 표출합니다. 그리고 남자에게 기대고, 남자는 그 용서에 대한 표현으로 여자에게 기댑니다. 나중엔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게 되는데 이것이 김기덕의 화해 방법입니다. 그리고 그 둘은 섹스를 통해 진정으로 서로를 용서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형태의 화해의 모습은 '악어', '파란대문'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말해 둘 것은 '섬'에서도 이러한 형태의 화해의 모습이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의 화해의 모습은 변형되어 나타납니다. 전자의 화해의 방법을 여자가 거부하는 것입니다. 둘은 서로에게 기대고 섹스로까지 이어지려 하지만 여자가 그 섹스를 거부함으로서 다시 둘 사이는 화해되지 못합니다. 대신 여자가 남자의 목에 걸린 낚시바늘을 빼주고, 남자가 여자의 질 속의 낚시바늘을 빼주면서 화해하게 되는데, 이 두 가지 사건은 서로에게 기대는 모습을 나타내는 것이고 이 두 과정을 거치며 나중엔 섹스를 통해서 그 둘은 화해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사람과 사람의 화해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매 영화에 등장하는 공통적인 요소가 있는데, 그것은 서로를 그려주는 일입니다. '악어'에서의 여자, '야생동물보호구역'에서의 청해, '파란대문'에서의 진아, '섬'에서의 남자는 화해의 대상을 그려줌으로써 진정한 화해로의 방향을 모색하고 있는 것입니다. 단, '섬'에서는 그림이 아닌 철사로 만든 조형을 통해 여자를 그리고 있는 형태로 제시됩니다.
F. 좁은 공간 설정
'악어'는 한강 다리 밑, '야생동물보호구역'은 불국의 수도 파리, '파란대문'은 외딴 어촌의 여관, '섬'은 저수지 낚시터... 이렇게 시간이 정지되어 있는 듯한 좁은 공간을 설정합니다.
그 공간 안에는 상처받아 신음하는 인간들이 있고, 그 상처를 핥아 주기도 하고 상처에 다시 칼을 꼽기도 하는 인생의 어두움을 한 가득 채워 넣습니다.
G. 방중술
'악어'에서 보여지는 한강 다리 밑의 강간과 '야생동물보호구역'의 외국 동거녀와의 설익은 방중술, '파란대문'에 언뜻 비치는 동성애의 감정, '섬'에서 강렬하게 묘사한 S/M 초식 등 그의 초식에선 생활 속에 묻어있는 방중술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밑바닥 인생들의 절망을 끝까지 따라 내려가다 보면 임계상황이 나타나고 그 임계상황을 터뜨리는 매개체가 바로 방중술인 것입니다. 그나마 생명보전의 행위 마저 없는 삶이란 인위적인 것이며, 그런 삶은 계속 가져갈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김기덕 감독의 방중술은 생명입니다. 그의 방중술은 풋풋한 자연의 냄새가 묻어납니다.
H.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
냄새로 쏠리는 것이 가장 문화적이고, 보고 쏠리는 것이 가장 원초적이고, 자연에 가깝다고 할 때, 그는 눈에 의한 자극을 가장 선호합니다. 그의 영화들은 색감 및 구도에 있어서 탁월함을 지닙니다. 이것은 배워서 되는 것이 아니고, 그저 느낌으로 알 뿐 입니다.
I. 그의 여배우 분류
첫 번째 유형으로는 '아픈여자' 입니다. 그녀들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병들어 있습니다. '수취인불명'의 반민정은 한쪽 눈을 잃었고, '섬'의 서정은 거의 말이 없습니다. '악어'의 우윤경과 '파란 대문'의 이지은은 아예 자살로 육체적 삶을 마감하려 합니다. 그녀들의 몸은 착취, 혹은 학대받고 '수취인불명' 의 넋 나간 여자 방은진은 자해합니다. 그리고 종종 창녀로 그려집니다.
두 번째 유형은 '미스터리 걸' 입니다. 김기덕 감독은 여성을 가끔 알 수 없는 그 무엇으로 그려냅니다. '실제상황'의 김진아와 '섬'의 서정이 그렇습니다. '해안선'의 박지아는 아예 귀신이었습니다. '야생동물보호구역'의 프랑스 배우는 온몸에 물감을 칠하고 조각상처럼 서 있습니다. 이처럼 그녀들에게는 낯선 이미지가 입혀지는데 국부에 대한 놀라운 상상력을 발휘한 '섬'의 마지막 장면은 대표적 입니다.
세 번째는 '순결한 여인' 입니다. 남자들은 그녀들에게 순애보를 바칩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하여진은 17세 소년이 순수한 사랑을 바치는 대상입니다. '파란대문'의 고등학생 안재모도 창녀 이지은에게 마음을 빼앗깁니다. '나쁜 남자'의 조재현이 서원에게 바친 사랑도 결코 일시적 육욕이나 파괴본능의 발로만은 아니었습니다. 어쩌면 그녀들은 남자들에게 구원의 대상이며 성모 마리아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유형의 캐릭터를 그릴 때 감독은 관상학적으로 눈이 크고 앳된 얼굴의 여배우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E. 화해의 방법
그의 영화에서 김기덕은 항상 화해의 방법을 모색하고 또 진정한 화해를 이루고 영화를 마칩니다. 그리고 그 화해의 방법은 항상 정해져 있습니다.
우선 동성끼리의 화해를 살펴보겠습니다. '악어'에서 노인, 악어, 꼬마는 노인의 죽음이라는 형태로 화해를 시도합니다. 여기서 이 죽음이란 폭력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그들 사이에서 직접적으로 일어난 폭력의 형태는 아니지만, 꼬마를 통해 일어난 이 죽음이라는 사건을 통해 노인과 악어, 꼬마는 서로 화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야생동물보호구역'에서 홍산과 청해는 폭력을 통해 화해합니다. "예전에 빠레 대신에 네가 날 팼던 적 있잖아? 그때처럼 맞고 싶어. 때려 줘!" 청해는 이런 식으로 홍산에게 화해를 청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청을 홍산은 받아주고 청해를 때립니다. 그리고 나서 그 둘은 포옹을 통해 진정한 화해로 들어서게 되는 것입니다. '파란대문'에서의 화해도 마찬가지로 나타납니다. 진아를 경멸하던 혜미는 진아로부터 뺨을 한 대 맞은 후부터 진아에 대한 태도를 바꿉니다. 마음속으로 화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폭력을 통한 화해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두 번째 이성간의 화해를 살펴보면, 그 화해의 형태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여자가 남자를 용서하고, 그 용서의 모습을 남자에 대한 모성애적인 형태로 표출합니다. 그리고 남자에게 기대고, 남자는 그 용서에 대한 표현으로 여자에게 기댑니다. 나중엔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게 되는데 이것이 김기덕의 화해 방법입니다. 그리고 그 둘은 섹스를 통해 진정으로 서로를 용서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형태의 화해의 모습은 '악어', '파란대문'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말해 둘 것은 '섬'에서도 이러한 형태의 화해의 모습이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의 화해의 모습은 변형되어 나타납니다. 전자의 화해의 방법을 여자가 거부하는 것입니다. 둘은 서로에게 기대고 섹스로까지 이어지려 하지만 여자가 그 섹스를 거부함으로서 다시 둘 사이는 화해되지 못합니다. 대신 여자가 남자의 목에 걸린 낚시바늘을 빼주고, 남자가 여자의 질 속의 낚시바늘을 빼주면서 화해하게 되는데, 이 두 가지 사건은 서로에게 기대는 모습을 나타내는 것이고 이 두 과정을 거치며 나중엔 섹스를 통해서 그 둘은 화해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사람과 사람의 화해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매 영화에 등장하는 공통적인 요소가 있는데, 그것은 서로를 그려주는 일입니다. '악어'에서의 여자, '야생동물보호구역'에서의 청해, '파란대문'에서의 진아, '섬'에서의 남자는 화해의 대상을 그려줌으로써 진정한 화해로의 방향을 모색하고 있는 것입니다. 단, '섬'에서는 그림이 아닌 철사로 만든 조형을 통해 여자를 그리고 있는 형태로 제시됩니다.
F. 좁은 공간 설정
'악어'는 한강 다리 밑, '야생동물보호구역'은 불국의 수도 파리, '파란대문'은 외딴 어촌의 여관, '섬'은 저수지 낚시터... 이렇게 시간이 정지되어 있는 듯한 좁은 공간을 설정합니다.
그 공간 안에는 상처받아 신음하는 인간들이 있고, 그 상처를 핥아 주기도 하고 상처에 다시 칼을 꼽기도 하는 인생의 어두움을 한 가득 채워 넣습니다.
G. 방중술
'악어'에서 보여지는 한강 다리 밑의 강간과 '야생동물보호구역'의 외국 동거녀와의 설익은 방중술, '파란대문'에 언뜻 비치는 동성애의 감정, '섬'에서 강렬하게 묘사한 S/M 초식 등 그의 초식에선 생활 속에 묻어있는 방중술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밑바닥 인생들의 절망을 끝까지 따라 내려가다 보면 임계상황이 나타나고 그 임계상황을 터뜨리는 매개체가 바로 방중술인 것입니다. 그나마 생명보전의 행위 마저 없는 삶이란 인위적인 것이며, 그런 삶은 계속 가져갈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김기덕 감독의 방중술은 생명입니다. 그의 방중술은 풋풋한 자연의 냄새가 묻어납니다.
H.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
냄새로 쏠리는 것이 가장 문화적이고, 보고 쏠리는 것이 가장 원초적이고, 자연에 가깝다고 할 때, 그는 눈에 의한 자극을 가장 선호합니다. 그의 영화들은 색감 및 구도에 있어서 탁월함을 지닙니다. 이것은 배워서 되는 것이 아니고, 그저 느낌으로 알 뿐 입니다.
I. 그의 여배우 분류
첫 번째 유형으로는 '아픈여자' 입니다. 그녀들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병들어 있습니다. '수취인불명'의 반민정은 한쪽 눈을 잃었고, '섬'의 서정은 거의 말이 없습니다. '악어'의 우윤경과 '파란 대문'의 이지은은 아예 자살로 육체적 삶을 마감하려 합니다. 그녀들의 몸은 착취, 혹은 학대받고 '수취인불명' 의 넋 나간 여자 방은진은 자해합니다. 그리고 종종 창녀로 그려집니다.
두 번째 유형은 '미스터리 걸' 입니다. 김기덕 감독은 여성을 가끔 알 수 없는 그 무엇으로 그려냅니다. '실제상황'의 김진아와 '섬'의 서정이 그렇습니다. '해안선'의 박지아는 아예 귀신이었습니다. '야생동물보호구역'의 프랑스 배우는 온몸에 물감을 칠하고 조각상처럼 서 있습니다. 이처럼 그녀들에게는 낯선 이미지가 입혀지는데 국부에 대한 놀라운 상상력을 발휘한 '섬'의 마지막 장면은 대표적 입니다.
세 번째는 '순결한 여인' 입니다. 남자들은 그녀들에게 순애보를 바칩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하여진은 17세 소년이 순수한 사랑을 바치는 대상입니다. '파란대문'의 고등학생 안재모도 창녀 이지은에게 마음을 빼앗깁니다. '나쁜 남자'의 조재현이 서원에게 바친 사랑도 결코 일시적 육욕이나 파괴본능의 발로만은 아니었습니다. 어쩌면 그녀들은 남자들에게 구원의 대상이며 성모 마리아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유형의 캐릭터를 그릴 때 감독은 관상학적으로 눈이 크고 앳된 얼굴의 여배우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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