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이나 우리의 사고방식, 혹은 우리의 문제 의식과 동일하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아니 오히려 원칙적으로 다르다고 하는 것이 옳은 말일 것이다. 따라서 그것은 다른 유물적 사료를 설명하는 데 필요한 하나의 재료는 될지언정 그러한 설명이 곧바로 우리를 만족시켜주는 설명으로 될 수는 없다. 또한 경우에 따라서는 그것이 우리에게 아무런 설명도 제시해 주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므로 결국 과거의 사실이란 우리가 그것을 어떤 하나의 문맥 속에 집어넣어 말을 하게 하지 않는 이상 결코 그 스스로 말하는 법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은 스스로 말을 한다'고 하는 실증적 역사가들의 견해는 하나의 수사학은 될지언정 그대로 진실이 될 수는 없다.
둘째로 역사가는 자신의 주관을 제거하고 사실로 하여금 스스로 역사를 얘기하게 해야한다는 식으로 문제를 설정하는데 잘못이 있다. 왜냐하면 우리가 역사를 쓰고자 하여 사료에 접근할 때는 무턱대고 사료를 탐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미 우리 스스로 어떤 의도를 가지고 그 의도에 따라서 사료에 접근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런 의도를 가리켜 가설(假說) 혹은 예상이라고 얘기한다.) 게다가 사료라는 것도 빠짐없이 전부 갖춰져 있다고는 할 수 없기 때문에 어차피 새롭게 사료를 발굴하고 발견하려는 노력을 해야만 하게 되는데, 이렇게 부족한 사료를 발굴하려고 하는 경우에도 어떤 하나의 예상이 없고서는 사료 그 자체를 발견하는 것이 애초에 불가능하게 된다.
그러나 역사를 연구할 때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과 경쟁하는 가운데 하다보니 다른 사람의 생각보다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생각하여 맨 처음에 세운 가설에 집착하게 된다는 것이 문제이다. 따라서 연구가 진전됨에 가설을 개선하기보다는 처음에 세운 가설을 고집하는 경향을 보이게 되고 그 결과 무리하고 자의적이라는 의미에서의 주관적인 해석에 빠지는 잘못을 범한다.
이런 과정에서 실증적인 역사가들은 애초에 역사를 연구하면서 '해석'을 끌어들인 것부터가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실증적인 역사가들은 주관을 제거하고 사료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스스로 말하도록 놔두는 것이 역사를 연구하는 올바른 태도라고 생각하게 되었다.하지만 무언가 잘못이 있다면 그것은 역사가의 가설이 처음부터 잘못 설정되어 있던가 아니면 그 가설을 고집하는 태도에 있는 것이지 가설을 세우는 그 자체에 있는 것은 아니다.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가설 없이는 역사에 대해 아무 것도 해낼 수가 없다.
이것이 역사의 주관성과 객관성이란 것과 관련하여 문제가 되는 가장 중요한 점이다.
11장 언어, 이야기식 서술, 메타포, 개념
⑴언어 ⑵이야기식 서술 ⑶메타포 ⑷개념
과거와 현재를 서술하기 위해서 작가와 역사학자 둘 다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양자가 대상으로 하는 발생한 사건은 서로 다른 성질의 것이기 때문이다. 발생한 사건이 언어적으로 표현된 것을 역사라 부른다 비록 그 서술 장르가 발생한 사건을 변형한 형식임에도 불구하고 역사라고 부른다. 언어는 언어가 아닌 사물과 상황을 묘사한다. 그리고 사고와 현실파악에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언어와 역사에는 비록 반드시 명백한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일종의 내적 맥락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있다. 이것이 바로 언어가 역사이론의 한 테마를 이루는 것에 대한 근거이다.
역사과학에서 메타포는 매우 특수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메타포는 과거에 존재했던 것을 한눈에 그려 보인다. 츠바이크의 표현을 빌리면 역사는 "시대의 대차로운 회화전시장"이 된다. 역사가는 무엇으로부터 이미지를 창조해 내는가? 역사로부터인가 혹은 자신의 상상력으로 부터인가? 츠바이크의 주장을 주목한다면 아주 명백한 답에 도달한다. 역사가는 역사 자체로부터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이야기식 서술도 메타포와 마찬가지로 명확하지 않고 해석이 가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
이미지, 이야기식 서술, 개념은 끊임없이 발전되고, 수정되고 재생되어야만 한다. 이러한 과정은 현대적 예술파악, 언어학적이고 언어철학적인 분석, 사회과학적 방법론 및 이론과의 대화 속에서 이루어 져야만 한다.
--결론--
역사학에 있어서 종합적 서술의 필요성...
역사의 종합성이란 역사가가 역사를 기록하는데 있어 객관적 사실로서의 사료의 의미를 무시하지 않으면서, 그 사료가 가지는 객관성의 한계를 지적하여 올바른 해석을 해야한다는 E. H. Carr의 이론과 일맥 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역사에서의 종합성은 과거의 사실을 객관적으로 올바르게 전달하는 사료를 토대로 역사가의 주관이 담긴 해석에 맞추어서 사실을 형성하고 또 사실에 맞추어서 해석을 형성하고 하는 끊임없는 과정을 거친다.
역사가는 잠정적인 사실 선택과, 그러한 선택을 이끌어 줄 잠정적인 해석의 두 가지를 가지고 일을 시작한다. 일이 진행되면서 해석이나 사실의 선택 정리는 다 같이 상호 작용을 통하여 미묘한, 어쩌면 반쯤은 무의식적인 변화를 겪게 된다. 뿐만 아니라 역사가는 현재의 한 부분이고 사실은 과거에 속한 것이기 때문에, 이 상호 작용에는 현재와 과거의 상호 관계가 아울러 있게 된다. 역사가와 역사상의 사실은 서로를 필요로 한다. 사실은 갖지 못한 역사가는 뿌리가 없는 존재로 열매를 갖지 못한다. 역사가가 없는 사실은 생명이 없는 무의미한 존재이다.
역사가는 역사를 기록함에 있어 종합적으로 서술해야 한다. 주관성과 객관성, 양자 중의 어느 한 쪽 만을 우위에 놓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주관적이거나 객관적인, 즉 단편적인 역사 서술을 하는데서 머무른다. 하지만, 역사는 종합적으로 기록되어야 하는 것이다. 객관적인 사료를 토대로 주관적인 해석을 거쳐 종합적으로 역사가 기록될 때 총체적인 인식을 근거로 한 역사 이해가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러므로 역사를 기록하고 연구할 때 종합적으로 해야하고 여러 가운데 일부분만을 절취해선 안 된다. 즉 종합적인 성격이 배제된 역사는 그 가치를 가질 수 없는 것이다.
가치가 없는 역사는 역사로서의 의의를 가질 수 없다. 그렇기에 역사의 종합적인 성격은 중요성을 띄는 것이다.
그러므로 결국 과거의 사실이란 우리가 그것을 어떤 하나의 문맥 속에 집어넣어 말을 하게 하지 않는 이상 결코 그 스스로 말하는 법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은 스스로 말을 한다'고 하는 실증적 역사가들의 견해는 하나의 수사학은 될지언정 그대로 진실이 될 수는 없다.
둘째로 역사가는 자신의 주관을 제거하고 사실로 하여금 스스로 역사를 얘기하게 해야한다는 식으로 문제를 설정하는데 잘못이 있다. 왜냐하면 우리가 역사를 쓰고자 하여 사료에 접근할 때는 무턱대고 사료를 탐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미 우리 스스로 어떤 의도를 가지고 그 의도에 따라서 사료에 접근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런 의도를 가리켜 가설(假說) 혹은 예상이라고 얘기한다.) 게다가 사료라는 것도 빠짐없이 전부 갖춰져 있다고는 할 수 없기 때문에 어차피 새롭게 사료를 발굴하고 발견하려는 노력을 해야만 하게 되는데, 이렇게 부족한 사료를 발굴하려고 하는 경우에도 어떤 하나의 예상이 없고서는 사료 그 자체를 발견하는 것이 애초에 불가능하게 된다.
그러나 역사를 연구할 때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과 경쟁하는 가운데 하다보니 다른 사람의 생각보다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생각하여 맨 처음에 세운 가설에 집착하게 된다는 것이 문제이다. 따라서 연구가 진전됨에 가설을 개선하기보다는 처음에 세운 가설을 고집하는 경향을 보이게 되고 그 결과 무리하고 자의적이라는 의미에서의 주관적인 해석에 빠지는 잘못을 범한다.
이런 과정에서 실증적인 역사가들은 애초에 역사를 연구하면서 '해석'을 끌어들인 것부터가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실증적인 역사가들은 주관을 제거하고 사료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스스로 말하도록 놔두는 것이 역사를 연구하는 올바른 태도라고 생각하게 되었다.하지만 무언가 잘못이 있다면 그것은 역사가의 가설이 처음부터 잘못 설정되어 있던가 아니면 그 가설을 고집하는 태도에 있는 것이지 가설을 세우는 그 자체에 있는 것은 아니다.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가설 없이는 역사에 대해 아무 것도 해낼 수가 없다.
이것이 역사의 주관성과 객관성이란 것과 관련하여 문제가 되는 가장 중요한 점이다.
11장 언어, 이야기식 서술, 메타포, 개념
⑴언어 ⑵이야기식 서술 ⑶메타포 ⑷개념
과거와 현재를 서술하기 위해서 작가와 역사학자 둘 다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양자가 대상으로 하는 발생한 사건은 서로 다른 성질의 것이기 때문이다. 발생한 사건이 언어적으로 표현된 것을 역사라 부른다 비록 그 서술 장르가 발생한 사건을 변형한 형식임에도 불구하고 역사라고 부른다. 언어는 언어가 아닌 사물과 상황을 묘사한다. 그리고 사고와 현실파악에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언어와 역사에는 비록 반드시 명백한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일종의 내적 맥락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있다. 이것이 바로 언어가 역사이론의 한 테마를 이루는 것에 대한 근거이다.
역사과학에서 메타포는 매우 특수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메타포는 과거에 존재했던 것을 한눈에 그려 보인다. 츠바이크의 표현을 빌리면 역사는 "시대의 대차로운 회화전시장"이 된다. 역사가는 무엇으로부터 이미지를 창조해 내는가? 역사로부터인가 혹은 자신의 상상력으로 부터인가? 츠바이크의 주장을 주목한다면 아주 명백한 답에 도달한다. 역사가는 역사 자체로부터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이야기식 서술도 메타포와 마찬가지로 명확하지 않고 해석이 가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
이미지, 이야기식 서술, 개념은 끊임없이 발전되고, 수정되고 재생되어야만 한다. 이러한 과정은 현대적 예술파악, 언어학적이고 언어철학적인 분석, 사회과학적 방법론 및 이론과의 대화 속에서 이루어 져야만 한다.
--결론--
역사학에 있어서 종합적 서술의 필요성...
역사의 종합성이란 역사가가 역사를 기록하는데 있어 객관적 사실로서의 사료의 의미를 무시하지 않으면서, 그 사료가 가지는 객관성의 한계를 지적하여 올바른 해석을 해야한다는 E. H. Carr의 이론과 일맥 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역사에서의 종합성은 과거의 사실을 객관적으로 올바르게 전달하는 사료를 토대로 역사가의 주관이 담긴 해석에 맞추어서 사실을 형성하고 또 사실에 맞추어서 해석을 형성하고 하는 끊임없는 과정을 거친다.
역사가는 잠정적인 사실 선택과, 그러한 선택을 이끌어 줄 잠정적인 해석의 두 가지를 가지고 일을 시작한다. 일이 진행되면서 해석이나 사실의 선택 정리는 다 같이 상호 작용을 통하여 미묘한, 어쩌면 반쯤은 무의식적인 변화를 겪게 된다. 뿐만 아니라 역사가는 현재의 한 부분이고 사실은 과거에 속한 것이기 때문에, 이 상호 작용에는 현재와 과거의 상호 관계가 아울러 있게 된다. 역사가와 역사상의 사실은 서로를 필요로 한다. 사실은 갖지 못한 역사가는 뿌리가 없는 존재로 열매를 갖지 못한다. 역사가가 없는 사실은 생명이 없는 무의미한 존재이다.
역사가는 역사를 기록함에 있어 종합적으로 서술해야 한다. 주관성과 객관성, 양자 중의 어느 한 쪽 만을 우위에 놓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주관적이거나 객관적인, 즉 단편적인 역사 서술을 하는데서 머무른다. 하지만, 역사는 종합적으로 기록되어야 하는 것이다. 객관적인 사료를 토대로 주관적인 해석을 거쳐 종합적으로 역사가 기록될 때 총체적인 인식을 근거로 한 역사 이해가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러므로 역사를 기록하고 연구할 때 종합적으로 해야하고 여러 가운데 일부분만을 절취해선 안 된다. 즉 종합적인 성격이 배제된 역사는 그 가치를 가질 수 없는 것이다.
가치가 없는 역사는 역사로서의 의의를 가질 수 없다. 그렇기에 역사의 종합적인 성격은 중요성을 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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