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변화하는 시대에 새로운 문화

목차

1. 서론

2. 본론
2.1 남녀 결합의 역사적 변화 과정
2.2 남녀 결합의 동시대적 다양성
2.2.1 인도 케럴라의 나야 사회
2.2.2 수단의 누어 사회
2.2.3 중국 모쒀족
2.2.4 인도의 토다족

3. 결론

본문내용

전통제도를 대체할 대안 중 하나로 진지하게 점검하고 평가하여 그 가치를 판단해야 한다는 결론을 이끌어 내었다.
이러한 결론을 뒷받침하기 위해 우리의 연구는 크게 두 가지 사항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되었다.
하나는 현재의 결혼이라는 제도가 한국 사회가 영구히 존속시켜야 하는 제도가 아니며 사회의 변화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는 전제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과정이었다. 이를 위해 남녀 간의 결합양식을 시간 축을 따라서 고대로부터 현재까지, 또 공간 축을 따라가며 아시아 지역과 아프리카 등 제3세계로부터 유럽과 미국 등의 서구사회로 설정해 조사하였고, 조사를 수행하면서 발견한 다양한 예를 통해 성(性)과 사랑, 연애와 결혼 등의 '남녀간의 결합양식'이 한 사회가 절대적으로 붙잡고 놓지 말아야 할 불변의 윤리적 가치가 아니며, 시대적/상황적 변화는 남녀 간의 결합양식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전제를 수용할 수 있었다.
두 번째로 과연 '동거'라는 사회 현상이 결혼이라는 전통 제도를 대체하는 변화의 일환에서 나타난 것인지, 만약 그렇다면 그 태생의 근거가 무엇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특정 사회가 유지한 남녀간의 결합양식과 그 사회의 구조적 특성과의 관련성을 찾아보았다. 본문에서 제시된 예들은 다양한 문화권이 유지했던 '남녀간의 결합양식'과 그 문화권의 구조적 특성 간 상관관계를 잘 보여 주고 있으며, 한국 사회에 등장한 '동거'라는 현상 역시 사회적 변화를 수용한 변화의 모습이라는 판단에 상당한 타당성을 부여하고 있다.
종합해 보면, 우리는 남녀 간의 결합양식을 변화하는 사회 제도의 하나로 보았고, 한국 사회에서의 결혼 제도 역시 사회적 필요성에 근거한 제도의 일환으로 생각되어야 하며, 남녀간의 결합이 가져올 수 있는 편의성이나 기능이 시대의 진행에 따라 변한다면 이 사회의 결혼 제도 역시 변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 주고자 하였다.
우리가 동거라는 사회 현상에 주목한 것 역시 이러한 이유였으며, 윤리적 판단을 배제시킨 채 동거가 등장하게 된 한국 사회의 상황적/구조적 변화와 동거라는 남녀의 결합형태가 수행할 수 있는 기능적 측면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본문에서 살펴본 바에 의하면 한국 사회의 동거는 경제적, 정서적 필요성에 의해 결혼을 대체 할 수 있는 긍정적인 삶의 대안으로 여겨질 수 있는 측면이 분명 존재 한다. 가족이나 친족 집단이 더 이상 생산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남녀 간의 결합이 점점 사적인 영역이 되어가는 지금의 상황
옥선화, 정민자, 결혼과 가족, 도서출판 하우, 1992, pp46~48, .
에서 윤리적 잣대만을 가지고 동거에 대해 가치판단을 내리는 것은 지극히 편협한 사고일 것이다.
사실 우리 사회의 혼인에 관련된 제도와 윤리는 가족과 친족 집단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 의례화 되고 갖가지 터부를 통해 엄격하게 유지되어 오면서 사회 구조를 유지할 수 있는 강제적 규범의 성격을 갖게 되었다.
Ibid., pp208~220.
특히 농업을 기반으로 한 유교적 전통의 사회 구조가 장기간 지속되어 온 역사가 지금까지도 우리의 가치관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의 윤리적 기준이나 가치관은 변화하는 상황을 반영하기에 그 유연성의 측면에서 부족함이 있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갈등이나 충돌은 한 사회가 다른 가치관과 제도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모든 문화권에서 나타날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것이며, 이러한 과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마녀 사냥식의 비판보다는 다양한 측면에서의 건전한 의견 수렴이 중요하다. 동거라는 지금의 한국 사회내의 한 현상도 논의할 가치도 없는 패륜적 일탈행위로 간주한다거나 일상의 삶의 모습과 동떨어진 드라마의 소재 정도로 생각하기 보다는, 사회/경제적 상황이 변화 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일상의 삶에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하는 변화의 한 양상은 아닌지 진지하게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참고문헌
1) 박정현, 프랑스인들은 배꼽도 잘났다, 자작나무, 1998.
2) 백지순, "(아시아의 모계사회: 중국 모쒀족) 여인천하에 아빠는 없다.", 한겨레21, 2003. 10. 30.
3) 옥선화, 정민자, 결혼과 가족, 도서출판 하우, 1992.
4) 정현숙 · 최연실 · 유계숙, 결혼학 개론, 서울:상명대학교, 1998.
5) 조한혜정, "결혼, 사랑, 그리고 성 : 우리 시대의 문화적 각본들", 또 하나의 문화 7호 새로쓰는 사랑이야기, 1991.
6) 편집부, 결혼과 가족, 계명 대학교.

키워드

결혼과 가정,   결혼, 사랑 그리고 성,   동거 문화,   결혼양식의 변화,   남녀 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