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의 축구 발전과정을 통해 본 근대 축구의 사회사적 의미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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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머리말

Ⅱ.전근대 사회에서의 축구 : 민중의 스포츠, 풋볼
1. 놀이와 축제로서의 풋볼
2. 민중의 저항 수단으로서의 축구

Ⅲ. 19세기 초중반 영국에서 나타난 근대축구의 탄생
1. 시대적 배경
(1)산업화·도시화에 따른 전통사회와의 단절과 문화 주체로서의 민중의 소멸
(2)부르주아를 중심으로 한 지배계급 범주의 재편
①귀족·젠트리·부르주아의 계급적 수렴
②새로운 범주로의 지배계급 재편과 퍼블릭 스쿨의 사회적 기능
(3)지배체제의 공고화
2.근대축구의 탄생과 발전
(1)축구에 나타난 근대 스포츠적 특징
(2)근대축구로의 구체적 변화
①공간의 변화
②규칙의 제정과 성문화 그리고 통합

Ⅳ. 19세기 후반 영국에서의 근대축구의 발전: 부르주아 헤게모니의 관철
1. 19세기 중반 이후의 시대적 변화
(1) 기술·문명의 진보
(2)호전된 노동자의 생활조건 그리고 새롭게 형성된 노동자 여가문화
2. 근대축구에서 볼 수 있는 부르주아 헤게모니의 관철
(1)축구의 합리화(rationalization)
(2)대중화와 상업화
(3)사회통합의 문화적 도구로서의 축구: 부르주아 자유주의의 관철

Ⅴ. 맺음말

본문내용

, 축구의 프로화에 대한 비난은 아마추어리즘을 통한 이상화된 젠틀맨적 가치의 추구를 신봉한 사회의 상류층-그 중에서도 젠트리나 귀족계급 출신자들-들로부터 흘러나왔다.
하지만 이미 축구의 대중화, 프로화의 경향은 결정적인 것이 되었기 때문에 1884년에 정점에 달했던 프로 클럽과 남부 클럽의 대립은 1885년 FA가 프로선수들의 참가를 인정하면서 본격적인 프로화의 길을 걷게 되고 이는 축구의 대중화와 상업화 경향을 더욱 강화시키게 된다.
부르주아의 이데올로기는 자본주의와 한 쌍을 이룬다. 따라서 그들의 진출한 사회의 영역은 언제나 자본의 논리가 지배하게되는 모습으로 변모되어 갔다. 축구가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하고 프로 스포츠화 되었다는 것, 이것은 축구의 사회적 기능이 부르주아적인 가치관의 수용을 전제로 하게 되었다는 것을 뜻하며 이러한 점에서 이 시기의 축구는 예전의 축구가 갖고 있던 사회적 의미와는 완전히 결별하여 부르주아적 이데올로기를 대변하는 문화적 아이콘으로 변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3)사회통합의 문화적 도구로서의 축구: 부르주아 자유주의의 관철
유럽의 여러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19세기의 영국에서도 노동'계급'이 탄생·발전하고 있었다.
J.F.C. 해리슨, Op. cit., 제 7장
그리하여 부르주아를 포함한 지배계급으로서는 이들의 반체제적인 성향을 희석시키고 그들을 기존의 체제 내로 포섭할 필요가 절실했다. 그리고 축구는 그러한 기능을 수행한 통합의 기제로서 작용했다.
주지하다시피 19세기 후반에 접어들어 노동자들의 생활여건이 호전되었고 그로 인해 축구에 대한 그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루어짐으로써 축구는 발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들이 '여가'로서의 축구를 접했을 때, 축구문화를 향유하는 그들의 위치는 대부분이 수동적인 관객이었는데 이는 자신들의 가치나 신념을 담아내는 그릇으로서 축구를 즐긴 민중에 의한 축구문화와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
특히 노동자계급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생활수준을 누린 '노동귀족'들이 더 축구에 탐닉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점은 이들이 예전처럼 하나의 계급으로 뭉치고 축구를 통해 자신들의 의지를 표현하기보다는 점점 그들 계급내의 계급화를 통해 기존 질서로 편입되어 갔다는 것을 반증한다.
이는 19세기 후반의 축구가 노동계급의 적극적인 참여로 발전했다고 하더라도, 사실은 거꾸로 축구가 노동계급을 기존의 사회구조 안에 끌어들이고 사회적 통합을 이룩하는 역할을 맡았음을 시사한다. 즉, 자본주의체제를 근간으로 하는 부르주아 자유주의는 당시에 이미 지배적인 이데올로기로서 사회체제의 근간을 이루고 있었고 이제는 그러한 이데올로기의 담지자인 부르주아계급뿐만 아니라 그 밑의 노동계급들도 자유주의의 헤게모니 속으로 종속되어 가는 모습을 보였는데 우리는 이 시기의 축구문화를 통해 이러한 현상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Ⅴ. 맺음말
19세기의 영국은 분명히 '근대성'을 이룩한 사회였다. 여기서 근대성을 정확하게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개념적인 의미에서 근대성에는 합리주의·이성주의·세속주의 등의 이데올로기가 중요한 요소가 되었고 이는 물질적인 면에서 자본주의 경제와 공생하면서 더욱더 두드러진 사회적 이념으로 자리잡았다.
이념적 의미에서 이러한 근대성이 사회 전반으로 파급되었다는 것을 전제로 할 때, 사회적 차원에서 그러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부르주아 자유민주주의의 확산이다. 위에서 언급한 근대적 가치를 전제로 경제적 자유와 제도적 민주주의를 사회의 메커니즘으로 내세운 부르주아는 19세기를 거쳐 사회의 주도세력이 되었다.
본고에서는 축구의 사회사적 의미의 변천 과정을 통해 이러한 시대적 변혁의 모습을 담아내려 하였다. 19세기 이전의 축구는, 전통적인 사회에서 민중들에 의해서 축제로서의 성격을 띄고 행해졌다. 그러나 산업화의 물결 속에 전통사회가 파괴되고 민중들이 노동착취에 시달리던 노동자계급화 되면서 19세기 초기에 이들의 축구 문화는 소멸되었다. 그리고 부르주아를 포함한, 새롭게 형성된 지배계급의 재생산의 기능을 맡게 된 퍼블릭 스쿨을 통해서 축구는 근대 스포츠로 거듭나고 합리화·세속화·조직화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분명 근대축구에서 볼 수 있는 부르주아적 가치관의 발로라 할 수 있다.
한편 19세기의 영국에서 점점 자본주의가 발달하고 부르주아의 이데올로기가 사회 구성의 절대적 원리가 되는데 축구에서도 그러한 경향이 현저해 진다. 귀족적 엘리트의 가치관으로 여겨지던 아마추어리즘이 반영된 축구를 고집하던 귀족·젠트리 출신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축구는 대중화의 추세에 발맞춰 프로페셔널리즘을 도입하였다. 또한 새로운 지배계급이 된 부르주아에게 19세기 내내 공포감을 주면서도 체제내로의 포섭 대상이었던 노동자들은 축구를 통해 반사회적 경향을 잃어갔다. 이는 부르주아의 핵심적 가치관이던 자유민주주의의 체제 하에서, 근대적인 모습으로 거듭난 축구가 사회의 제계급으로 확산되어갔음을 뜻하고 따라서 이러한 성격-부르주아적 가치관을 대변하는 성격을 지니는 축구가 하층계급과 상층계급 모두를 포섭하는데 성공-을 지닌 축구가 가장 중요한 문화현상 중의 하나가 되었음은 당시의 사회가 부르주아의 헤게모니를 중심으로 하는 모습으로 재편되어갔음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19세기 근대축구의 탄생과 발전의 역사성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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