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의 손님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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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황석영의 손님을 읽고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걸린 흰옷가지들같이 암흑에 덜 물든 좀더 밝은 어둠처럼 보였다.
성만이두 밖으루 나오라우.
하는 소리에 돌아보니 순남이 아저씨가 외삼촌의 방 앞에서 그를 불러내는 중이었다. 외삼촌도 요섭처럼 거실로 어정어정 걸어나왔다. 그는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요섭의 앞에 와서 서더니 벽가에 늘어선 헛것들을 둘러보았다. 순남이 아저씨가 말했다.
우리가 요한이럴 데레가기 전에 갸가 죽인 사람덜이랑 풀어줄라구 기래. 죽으문 자잘못이 다 사라지디만 짚어넌 보구 가야디.
살아 있는 요섭과 외삼촌은 거실의 위쪽에 앉고 요한 형과 순남이 아저씨의 헛것은 그들의 맞은편 아래쪽에 앉았는데 다른 마을사람들의 헛것들은 벽가에 서 있던 자리에서 스르르 미끄러져내려 자리를 잡았다. 그들은 남녀만 어렴풋하게 분간될 뿐이고 누가 누군지 확실하게 알아볼 수는 없었다. (194면)
죽은 자를 볼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환타지적 요소로 간주될 수도 있다. 그러나 전혀 환타지적이라고는 볼 수 없는 작품에서도 死者와의 對面은 있을 수 있다. 어떤 예외적인 상황에서의 한 두 번의 死者對面은 우리의 통념으로 그다지 허구적으로 느껴지지도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死者對面이 거의 일상과 같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상황은 특별한 이유가 주어진다. 얼마 전에 개봉된 일본영화 <鐵道員>에서는 주인공이 오래 전 죽은 딸을 실제에서와 같이 만나게 되는데 주인공은 곧 죽게 된다. 굳이 지어낸 이야기를 예로 들지 않아도 月刊朝鮮 2000년 3월호의 호스피스 手記에서는 생명이 떠나가는 과정에서 현실세계와 死者의 세계를 동시에 보게된다는 증언이 있다.
그러므로 과학적인 증명은 별도로 하더라도 生子와 死者를 동시에 자연스럽게 그리고 또 여러 번 日常처럼 보게되는 이야기는 그 자체로서는 반드시 순수한 허구로 치부될 것이 아니라, 당사자가 죽음을 앞둔 사람일 경우에는 현실의 취재에 바탕을 둔 리얼리즘적 요소일수도 있다.
그러나 <손님>의 류요섭 목사는 그가 곧 죽는다는 암시는 없다. 물론 안 죽는다는 단정도 없지만 소설이 이룩한 한 세계가 충분한 인과성을 가지려면 류요섭 목사가 그토록 많은 유령들을 자연스럽게 보게 되는 것에 대한 세상사적 합리성이 뒷받침되어야 할 터인데 그러한 것이 없다. 게다가 아무리 유령을 본다하더라도 그 영상은 보는 이의 주관적인 정서에 근거하는 것으로 간주하는 것이 현실적인 통념인데, 아직 멀쩡히 살아있는 외삼촌이 요섭과 동시에 같은 장소에서 같은 모습의 유령을 본다는 것은 다른 무엇보다도 지극히 허구적인 것이다.
이것은 유명한 카프카의 <變身>처럼 어떤 주제를 나타내기 위해서 허구적 상황을 기정사실화 하는 기법으로서 <손님>에 나타난 모든 情況(정황) 또한 주제를 강조하기 위한 환타지적 허구임을 강하게 示唆(시사)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손님>의 이곳 저곳에서는 주제의 표현 혹은 다른 목적을 위해 전통순수문학의 보편적인 미덕인 리얼리티를 희생한 면이 보이므로 이 작품은 리얼리즘적인 순수소설에서 벗어난 환타지의 일종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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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7페이지
  • 등록일2004.06.30
  • 저작시기2004.06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58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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