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들어가며
2. 목월시의 시기별 구조분석
1-1) <청록집>
1-2) <산도화>
2-1) <난·기타>
2-2) <청담>
3-1) <경상도의 가랑잎>
3-2 ⅰ.<사력질> ⅱ. <무순> ⅲ) <크고 부드러운 손>
3. 마치며
2. 목월시의 시기별 구조분석
1-1) <청록집>
1-2) <산도화>
2-1) <난·기타>
2-2) <청담>
3-1) <경상도의 가랑잎>
3-2 ⅰ.<사력질> ⅱ. <무순> ⅲ) <크고 부드러운 손>
3. 마치며
본문내용
마침내 종교의 문제로 넘어간다.
ⅲ) <크고 부드러운 손>
종교적인 시편들만을 묶은 시집 <크고 부드러운 손>에서 우리는 후기에 도달한, 세계의 존재론적 근거로서의 자유라는 명제가 신의 개념을 통하여 새롭게 지양된다는 점을 읽을 수 있다.
<無順>에서 소멸되었던 화자·대상·정서의 관계가 여기서 다시 분명하게 드러나고 또한 명료한 화해의 양식을 획득한다.
無順에서 읽을 수 있었던 자유의 개념을 거부하여 삶의 본질을 구속의 개념에서 찾고, 화자와 대상이 화해적 관계로 인식되지만 초월적 차원에서 진행된다. <크고 부드러운 손>에 나타나는 이러한 관계의 구조적 유형은 '신앙인'으로서의 화자, '하나님'으로서의 대상, '경건함'으로서의 정서이다.
나의
머리 위에 얹혀지는
손이
나를 태운다
나사렛 예수여
나사렛 예수여
못박힌 자국이
모든 것을 증거해 주는
불의 손이
나를 태운다
나의
머리 위에 얹혀지는
손이
나를 충만하게 한다
나사렛 예수여
나사렛 예수여
못박힌 자국이
모든 것을 증거해 주는
바다의 손이
나를 깨끗하게 한다
못박힌 자국으로 말미암아
이제 나는
당신을 벗어날 수 없다
나는 당신의 사람
못박힌 자국이
나를 구속한다
유고시집에 실린<노래>이다. 신앙인으로서의 화자인 '나'와 하나님으로서이 대상인 '나사렛 예수'의 관계는 '나를 태우며', 동시에 '나를 충만하게' 하는 이미지로 드러낸다. 나를 태움이 나의 부정을 뜻한다면, 나를 충만케 함은 나의 긍정을 뜻한다. 따라서 하나님은 나를 부정하면서 동시에 긍정하는 존재, 혹은 그 반대의 존재라는 역설적 존재를 의미한다.
부정이 바로 긍정과 통한다는 역설은 시의 후반부에서 '바다의 손'으로 비유되며, 마침내 '나는 당신의 사람'이라는 더 큰 긍정에 이른다. 이러한 더 큰 긍정의 세계란 부정과 긍정이 변증법적으로 지양되는 세계요, 거기서 우리가 읽는 것은 화자와 대상의 절대적 화해이다. 그것은 구체적으로 새롭게 눈 뜬 삶을 의미하고, 그리하여 '모성'을 발견하게 되며 화자가 발견하는 모성은 '크고 부드러운 손'으로 그를 감싼다.
3. 마치며
지금까지 우리는 화자·대상·정서의 관계를 중심으로 목월시의 구조적인 변모를 살표보았다. 간결하게 도표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구조적 단위(시기)
화자
대상
정서
관계
청록집
꿈꾸는 사람
임
슬픔
불화
산도화
꿈꾸는 사람
임
슬픔의 순화
화해
란·기타
연인
당신
허전함
불화
청담
아버지
가정
연민
화해
경상도의 가랑잎
만술아비
죽음
허무감
불화
사력질
시선
죽음
허무감의 순화
화해
무순
시선
세계
정서의 순화
화해
크고 부드러운 손
신앙인
하나님
경건함
화해
이상과 같은 목월시의 구조적 고찰은 목월시 전체의 유기적인 주제 파악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목월의 시가 처음부터 생을 마감할 때까지 구조적인 의도를 가지고 쓰여지지는 않았겠지만 지금까지 살펴본 바대로 각 시기마다의 구조적 특징을 미루어 한 시인의 포괄적인 생의 방향을, 포괄적 주제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본다. 바로 자연에서 시작한 삶의 관심이 절대자에게로 이르는 과정이 그것이다.
ⅲ) <크고 부드러운 손>
종교적인 시편들만을 묶은 시집 <크고 부드러운 손>에서 우리는 후기에 도달한, 세계의 존재론적 근거로서의 자유라는 명제가 신의 개념을 통하여 새롭게 지양된다는 점을 읽을 수 있다.
<無順>에서 소멸되었던 화자·대상·정서의 관계가 여기서 다시 분명하게 드러나고 또한 명료한 화해의 양식을 획득한다.
無順에서 읽을 수 있었던 자유의 개념을 거부하여 삶의 본질을 구속의 개념에서 찾고, 화자와 대상이 화해적 관계로 인식되지만 초월적 차원에서 진행된다. <크고 부드러운 손>에 나타나는 이러한 관계의 구조적 유형은 '신앙인'으로서의 화자, '하나님'으로서의 대상, '경건함'으로서의 정서이다.
나의
머리 위에 얹혀지는
손이
나를 태운다
나사렛 예수여
나사렛 예수여
못박힌 자국이
모든 것을 증거해 주는
불의 손이
나를 태운다
나의
머리 위에 얹혀지는
손이
나를 충만하게 한다
나사렛 예수여
나사렛 예수여
못박힌 자국이
모든 것을 증거해 주는
바다의 손이
나를 깨끗하게 한다
못박힌 자국으로 말미암아
이제 나는
당신을 벗어날 수 없다
나는 당신의 사람
못박힌 자국이
나를 구속한다
유고시집에 실린<노래>이다. 신앙인으로서의 화자인 '나'와 하나님으로서이 대상인 '나사렛 예수'의 관계는 '나를 태우며', 동시에 '나를 충만하게' 하는 이미지로 드러낸다. 나를 태움이 나의 부정을 뜻한다면, 나를 충만케 함은 나의 긍정을 뜻한다. 따라서 하나님은 나를 부정하면서 동시에 긍정하는 존재, 혹은 그 반대의 존재라는 역설적 존재를 의미한다.
부정이 바로 긍정과 통한다는 역설은 시의 후반부에서 '바다의 손'으로 비유되며, 마침내 '나는 당신의 사람'이라는 더 큰 긍정에 이른다. 이러한 더 큰 긍정의 세계란 부정과 긍정이 변증법적으로 지양되는 세계요, 거기서 우리가 읽는 것은 화자와 대상의 절대적 화해이다. 그것은 구체적으로 새롭게 눈 뜬 삶을 의미하고, 그리하여 '모성'을 발견하게 되며 화자가 발견하는 모성은 '크고 부드러운 손'으로 그를 감싼다.
3. 마치며
지금까지 우리는 화자·대상·정서의 관계를 중심으로 목월시의 구조적인 변모를 살표보았다. 간결하게 도표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구조적 단위(시기)
화자
대상
정서
관계
청록집
꿈꾸는 사람
임
슬픔
불화
산도화
꿈꾸는 사람
임
슬픔의 순화
화해
란·기타
연인
당신
허전함
불화
청담
아버지
가정
연민
화해
경상도의 가랑잎
만술아비
죽음
허무감
불화
사력질
시선
죽음
허무감의 순화
화해
무순
시선
세계
정서의 순화
화해
크고 부드러운 손
신앙인
하나님
경건함
화해
이상과 같은 목월시의 구조적 고찰은 목월시 전체의 유기적인 주제 파악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목월의 시가 처음부터 생을 마감할 때까지 구조적인 의도를 가지고 쓰여지지는 않았겠지만 지금까지 살펴본 바대로 각 시기마다의 구조적 특징을 미루어 한 시인의 포괄적인 생의 방향을, 포괄적 주제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본다. 바로 자연에서 시작한 삶의 관심이 절대자에게로 이르는 과정이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