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타성적인 방식으로 주제를 선택하고 있다. 아니 자신이 선택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의식하지 못하고 있다. 이미 현실적 의의를 상실한 상투적 주제로서는 문제를 제기하고, 보는 사람의 뜻있는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나아가 삶의 의욕을 고취시키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현실은 끊임없이 변하고 그에 따라 현실에 대한 인간의 의식과 기대도 변하기 때문이다.
무엇을 그리느냐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떻게 그리느냐가 문제일 뿐이다라는 구호를 절대적 진리로 선언하는 풍조가 아직 고스란히 남아 있다. 한때 설득력을 지녔던 이 구호에도 따지고 보면 아무 것이나 그려도 좋다는 게 아니고 될 수 있는 대로 평범한 예부터, 자주 다루어져 왔던 손쉬운 것부터 그리라는, 말하자면 주제의 범위를 좁게 잡으라는 암시와 권고가 숨어 있다. 이 역시 〈무엇〉의 선택에 관한 일종의 가치 판단인 셈이다.
무엇을 그리느냐 하는 것은 어떻게 그리느냐 이전의 선결문제이다. 어떻게 그리느냐 하는 것은 순전한 형식상의 문제만은 아니지만 〈무엇〉의 기본적 선택에 크게 좌우된다. 현실을 그린다는 것이 현실의 한 부분을 표피적으로 단순히 모사하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 외관 또는 현상의 피상적 모사는 살아서 움직이는 현실의 파악이 아니라 현실을 화석화하는 것이거나 이미 죽어버린 현실의 파편을 제시하는 것에 불과하다. 미술 속에 현실이 그려졌다고 하면 사람들은 쉽사리 19세기적인 자연주의 수법의 그림을 머리 속에 떠올린다. 오늘 우리 미술이 현실과 대결하지 않았고 또 그럴 엄두도 못 내고 있다는 사실이 이로써 증명이 된다.
새로운 주제는 새로운 형식을 요구할 것이다. 단순한 기계적 묘사가 아니라 주제 해석에 따른 확대, 축소, 변형, 해체, 결합의 창조적인 방법이 모색되어야 한다. 작가의 창의성은 여기서 마음껏 발휘될 수 있다. 전통적 원근화법이 비교적 우리의 시각체험에 근사한 것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역시 현실에 대한 특수한 관점과 사고의 산물이며, 그러한 관점과 사고에서 선택되어진 한정된 성격과 범위의 주제들에 적합한 방법이었음을 새삼 상기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현실인식에 바탕을 둔 작가의 발언은 새로운 방법의 모색을 통해 참된 현실성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 미술과 현실과의 관계를 두가지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오늘 우리의 미술은 분명히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 이 기본적 사실을 자각하고 이를 극복하려는 다각도의 노력이 절실히 요청된다.
무엇을 그리느냐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떻게 그리느냐가 문제일 뿐이다라는 구호를 절대적 진리로 선언하는 풍조가 아직 고스란히 남아 있다. 한때 설득력을 지녔던 이 구호에도 따지고 보면 아무 것이나 그려도 좋다는 게 아니고 될 수 있는 대로 평범한 예부터, 자주 다루어져 왔던 손쉬운 것부터 그리라는, 말하자면 주제의 범위를 좁게 잡으라는 암시와 권고가 숨어 있다. 이 역시 〈무엇〉의 선택에 관한 일종의 가치 판단인 셈이다.
무엇을 그리느냐 하는 것은 어떻게 그리느냐 이전의 선결문제이다. 어떻게 그리느냐 하는 것은 순전한 형식상의 문제만은 아니지만 〈무엇〉의 기본적 선택에 크게 좌우된다. 현실을 그린다는 것이 현실의 한 부분을 표피적으로 단순히 모사하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 외관 또는 현상의 피상적 모사는 살아서 움직이는 현실의 파악이 아니라 현실을 화석화하는 것이거나 이미 죽어버린 현실의 파편을 제시하는 것에 불과하다. 미술 속에 현실이 그려졌다고 하면 사람들은 쉽사리 19세기적인 자연주의 수법의 그림을 머리 속에 떠올린다. 오늘 우리 미술이 현실과 대결하지 않았고 또 그럴 엄두도 못 내고 있다는 사실이 이로써 증명이 된다.
새로운 주제는 새로운 형식을 요구할 것이다. 단순한 기계적 묘사가 아니라 주제 해석에 따른 확대, 축소, 변형, 해체, 결합의 창조적인 방법이 모색되어야 한다. 작가의 창의성은 여기서 마음껏 발휘될 수 있다. 전통적 원근화법이 비교적 우리의 시각체험에 근사한 것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역시 현실에 대한 특수한 관점과 사고의 산물이며, 그러한 관점과 사고에서 선택되어진 한정된 성격과 범위의 주제들에 적합한 방법이었음을 새삼 상기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현실인식에 바탕을 둔 작가의 발언은 새로운 방법의 모색을 통해 참된 현실성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 미술과 현실과의 관계를 두가지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오늘 우리의 미술은 분명히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 이 기본적 사실을 자각하고 이를 극복하려는 다각도의 노력이 절실히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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