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인분석

목차

1. 아랍인의 의식구조(사우디아라비아)
2. 아랍인의 의식구조(이집트)

본문내용

약혼한 남녀가 한 방에 같이 있는 것은 금기사항이다. 여자들은 결혼을 무척하고 싶어하며, 미혼녀보다는 기혼녀가 훨씬 대접을 많이 받는다. 데이트 코스로는 주로 나일강변, 광장 주변의 벤치나 분수대, 동물원, 유적지, 클럽 등을 선호한다. 그러나 극장은 안이 어둡기 때문에 함께 가지 않는다. 이집트에서는 외국여자와 결혼하기를 모든 남자들이 선호한다. 첫째는 결혼 지참금이 들지 않기 때문이며, 둘째는 외국여자와의 결혼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회분위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국남자가 이집트 여자와 결혼하거나 데이트하는 것은 매우 부정적으로 본다. 카이로 시내에서 결혼 안한 처녀가 길을 걸으면, 뭇 남성들로부터 심심찮게 휘파람 소리와 시비거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러나 남녀가 데이트하는 경우에는 절대로 건드리지 않는다. 중동국가 중 개방된 국가 중의 하나가 이집트이지만, 그들의 이성관계는 건전하다.
가족생활
혈연 공동체의 극소단위로서의 가족은 혈연의식의 특징을 지금까지 가장 잘 보존하고 있으며, 이집트인들은 이러한 가족중심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가족제도는 부모와 자녀를 중심으로 하는 핵가족이 아니고 대가족 제도이다. 이집트에서는 개인의 능력보다는 가족의 출신성분이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것은 곧, 개인의 사회적 지위는 한 가족이 점유하고 있는 사회적 위치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이집트인들은 자기자신에 의존하고 스스로 생각하며, 자기의 길을 스스로 택하고 자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삶을 개척하기에는 가족관계가 너무나도 강하다. 이와 같이 가족개념이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개인과 개인과의 싸움도 둘만의 범위에서 끝나는 일은 드물고, 대개는 상대방 가족 구성원의 결점까지 들고 나와 따지고 든다. 가족에 대한 애착심이 너무 강한 탓에 자기 가족을 위하여 생명을 바칠 각오는 있지만, 국가 또는 공공사회를 위하여 헌신한다는 생각은 결여되어 있다. 건물, 공장 등의 규모가 큰 재산은 가족, 또는 형제의 공유로 되어 있는 것이 많다. 갓난아이는 부모들만이 양육할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가족 구성원이 공동으로 돌보아 줄 책임이 있다. 이집트 가정을 방문해 보면, 어린아이들은 마치 귀여운 장난감같이 친족의 무릎에서 무릎으로 옮겨지며 키워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집트 여성의 경우 결혼 전에는 전혀 자유가 없지만, 결혼한 후에 자녀를 가지게 되면, 가족의 내부와 사회에 어느 정도 안정된 지위를 가지게 된다. 개인은 가족을 떠나서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개인의 혼인 문제는 가족 전체의 문제이다. 한마디로, 이집트에서 가족은 각 구성원의 생활, 책임과 의무를 규정하고 또 충고하며, 필요한 경우에는 도움과 벌을 주는 원천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개인의 행동
가족적인 테두리 안에서 성장하여 온 이집트인들은 자기자신이 홀로 있는 시간은 거의 드물고, 항상 남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다. 이같은 생활환경 때문에 개인이 특정한 행동을 취할 때에는 주변의 평판에 많은 신경을 쓰며, 무슨 일을 할 때면 항상 가족, 또는 친한 친구의 자문을 구한다. 개인주의가 성숙되어 있지 않고 대가족 제도에서 성장하고 생활하기 때문에 친척간의 사생활을 간섭하는 것은 다반사이며, 또 친구의 사생활도 예사로 간섭한다. 즉, 그들에게는 엄밀한 의미에서의 사생활은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만약 이러한 간섭이 없을 경우 주변의 친척들이 자기에게 애정이 적은 것으로 생각하고 실망하기도 한다. 처음 만난 외국인에게도 차를 대접하면서 당신은 어느나라 사람이며, 나이가 몇이며, 결혼은 했느냐, 월수입은 얼마나 되느냐 등의 개인적인 질문을 하기도 한다. 이집트인은 감정적인 면이 이성적인 면보다 강하기 때문에 초면에는 품위를 찾고 예의를 지키는 듯하나 얼마동안 같이 지내는 동안에 기대가 이루어지지 않고, 또 위신이 손상된다면 그 깍듯한 태도는 사라지고 점차 난잡한 성격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집트인들은 대체로 남을 비판하기를 좋아하나, 당사자가 있는 면전에서는 거의 하지 않는다. 또한 자기 비판은 거의 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외국인이 이집트인의 잘못과 허실 등을 비판하면 잘 받아들이지 않는 습성을 갖고 있다.
Ⅲ.결론
지금까지 살펴 본 이집트의 문화풍습·예의·사회관행은 이슬람적 전통가치에 기준을 두고 있는 이집트인들이 생활양식이다. 이집트인들은 중동이라는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을 연결하는 육교적인 위치에 살고 있고, 수많은 다른 인종, 민족 및 문화의 침입을 받아 온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 침입에 의한 변화에 잘 적응하여 왔으므로, 그들은 현재까지 그들의 문화적 전통을 보존할 수 있었던 것이다. 즉, 곡예사처럼 자기의 충절을 예사로 버리면서 자신들의 입장을 매우 자연스럽게 아무런 저항없이 겉으로는 바꾼다. 그러나 그들의 본질에 해당하는 전통문화와 이상적인 자기는 확고하여 불변이다. 이 특성은 영원히 지니고 있을 이집트인들의 공통된 기질이다. 오늘날 이집트를 가장 떠들썩하게 하는 것은 '이슬람원리주의'이다. 이집트 정부에 대한 불신(고질적인 이집트의 가난 같은 사회문제를 해결할 비전을 갖고 있지 않다고 봄)이 증폭되면서 지난 몇 년간 이집트 사람들 사이에 이슬람 열풍이 두드러지게 일어나고 있다. 이것은 사실, 표면적인 문제일 뿐, 실제로는 정교분리를 주장하는 개혁집단(예배절차의 간소화,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사고 도입, 이성적인 면 강조, 능률 증시 등 서구문화의 장점을 받아들이자고 주장)과 이슬람전통주의자들의 대결이다. 현재의 이집트는 19세기초 이후, 최근의 사다트 대통령의 개방화 이후까지 서구문물을 많이 도입한 까닭에 이슬람적 전통문화가 많이 변모되고 있다. 하지만 반면에 이집트의 서양화에 대한 반발의식으로 내세우는 이슬람 전통의 존중의식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예컨대 여성공무원을 포함한 대부분의 여성들이 '헤자브'(머리덮개)이나 베일을 많이 쓰고 있으며, 점점 증가되는 추세이다. 이집트인들은 서구문화 중 어느 것을 흡수해 발전을 도모해야 하고, 어느 것이 그 사회에 해로운 것인지를 분간하지 못하고 혼동하고 있다. 이런 혼란한 상황 속에서 어떤 길을 택해 나갈 지는 그들만이 결정할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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