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본문내용

에서 숱하게 보아 왔던 것들이다. 사실 에쿠니 가오리랑 바나나가 비교 되기도 한다는데 난 읽어 보지 않아서 모르겠고, 최근에 읽어본 '공주님'의 작가 야마다 에이미도 비슷한 류의 문장 구성법을 보여 줬던 것 같다. 어쩌면 이런 류의 일본 소설이 우리나라에서 잘 읽히기에 비슷한 스타일의 소설이 자꾸 들어오는 건지도 모르겠다.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난 뒤, 나는 아키라는 맑은 영혼의 소녀와 순수한 사랑을 나눌 수 있었던 사쿠타로가 정말 부러웠습니다. 소설에서 또래 남자아이들이 그를 질시할 때, 나 역시 그들 옆에 서서 그를 질투했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난 순수와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에 그런 사랑은 해보지 못했습니다. 비록 열여섯 살이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전 생애에 각인될 아름다운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신의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세계의 중심이 아니더라도 사랑을 외칠 수 있는 이가 부럽다. 사랑에 대해 이미 빛 바랜 옛 시절의 곳곳이 갈라져 허연 속을 드러낸 흐릿한 흑백사진 처럼 느끼는 이들이여 한 번 읽고 살짝 옛 사랑을 다시 한 번만이라도 떠올려보라. 그걸로 이 작품이 독자에게 주는 충분한 보상이 아니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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