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의 대한민국(박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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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려면, 아주 한가지 좋고 간단한 방법이 있다. 바로 무슨 일을 접하든 그 이면을 생각하는 것이다. 역사에서 이것은 양쪽의 고통을 아울러 생각해서 자기 고통으로 알라는 것을 의미한다…안중근, 윤봉길 의사가 행한 역사적 정당성을 전적으로 인정하면서도, 총탄이나 폭탄으로 죽은 일본인의 고통도 자기 고통으로 느낄 줄 알아야 한다." 맞는 말이다.'모든 인간은 영적으로 평등하다'는 생각이 없으면 이런 말을 불가능하다. 종교 문화 민족 국가에 앞서 우리 모두는 존엄하고 우리 모두는 평등하다.
이 책은 우리 속에 내재되어 있는 보편적 양심을 일깨운다. 제도나 국가로부터 길들여진 맹종이나 억압을 벗고 개개인의 자유와 존엄성을 되찾는 게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라고 환기시킨다. '우리'라는 테두리를 가족 연고 지역 민족 국가로 한정짓지 말고 '존엄하고 평등한 모든 인간' 이라는 큰 틀로 넓히자는 것이다. 서로가 '우리'를 너무 내세우고 강조하다보니 땅위에는 금이 그어지고 철새도 마음대로 다니는 길을 인간은 마음대로 다니지 못하는 세상이 되었다. 땅 위의 모든 경계도 결국 없애야 할 것이지만, 우리 개개인의 머리 속에 있는 금부터 지워나가는 게 먼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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