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사 성찰을 위한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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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사 성찰을 위한 노트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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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다리는 역사적 진실의 보물창고가 될지도 모른다.
세기말의 정신적 위기는 무엇보다도 집단적 기억분열과 기억상실증의 만연으로 감지되고 있으며, 그 여파는 실로 여러 부면으로 미치고 있다. 역사적 기억의 분열은 공식역사와 대중기억의 괴리에서 비롯되어 사회로부터의 자아소외를 거쳐 인간성의 분열로 진전되고 있으며, 조직적으로 획책되고 구조화해 온 기억상실 즉 사회적 망각도 미래 역사의 방향감각 상실을 포함한 역사의식의 상실을 함께 초래하고 있다.
'격동'과 '극단'의 이중주를 연주했던 금세기 역사 속에서 야만적 폭력과 광기어린 파괴의 충동이 수많은 인간주체들의 운명과 삶의 조건들을 할퀴었고, 그 상처는 아직 완전히 아물지 않은 상태이다. 그럼에도 인류는 여전히 폭력과 파괴의 관성에 몸을 내맡긴 채, 어쩌면 근대성의 이중성 자체에 예기되어 있었을지도 모를 자기절멸의 파국을 예비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그러한 파국의 징후를 민감하게 지각한 이들이 묵시록적 종말의 시간으로도 예감되는 세기말의 시점에 감출 길 없는 회한으로 마치 죽은 자의 혼을 부르듯, 지상에서의 마지막 노래를 부르듯, '역사'가 배신하고 억압했던 기억의 이름을 간절히 부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키워드

20세기사 성찰을 위한 노트,   격동의 세기,   20세기사,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