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고, 각 권은 전통적으로 숫자말고도 그 권의 중심주제로도 불리어왔기 때문이다. 즉 "23권"이란 말은 즉각 "장례식" 또는 "장례식 경기"로 바꿀 수 있는 것이고, 따라서 이 책은 이 그림에 나오지도 않는 장례식, 또는 거기 딸린 경기가 여기 나온다고 주장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말이 비슷해서 혼동을 일으킨 경우를 하나만 더 보자. 도판 301은, 화살에 다친 파트로클로스를 아킬레우스가 치료해주는 장면을 보여주는데, 파트로클로스가 깔고 앉아 있는 방패를 두고 이 책은, 그것이 "세 개의 다리로 장식"(도판 301 설명)되어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그림을 자세히 보면 그것은 "세 개의 다리"triskeles가 아니라, "세 발 의자"tripus이다. 델포이 무녀가 그 위에 앉아 신탁을 주던, 그리고 헤라클레스와 아폴론 사이에 다툼의 대상이 된 적도 있다는 이 의자는, 종종 방패의 문양으로도 사용되었는데(도판 100 참고), 등받이나 팔걸이 역할을 하도록 (체조선수들이 매달리는) 링 비슷한 것이 두 개나 세 개 달려 있기 때문에 쉽게 알아볼 수 있다. 한편 달려가는 듯한 다리 세 개를 바람개비 모양으로 그린 것도 방패문양으로 자주 나타나는데(도판 251, 316 참고), 역자는 이 둘을 순간적 혼동했던 것 같다.
이번에도 너무 시시콜콜히 지적한 것 같아 이 책을 만든 분들에게 조금 미안한데, 사실 이것이 내가 발견했던 실수들의 거의 전부이다. (같은 이름들이 계속 나오는 중에 하나 정도 철자가 틀린 것은 지적하지 않았다.) 너무 실수가 많아서 거르고 걸러도 숫자가 줄지 않는 책들도 수두룩한 실정에 이 정도면 (다시 말하지만) 거의 최상급이다. 그리고 워낙 내용이 유익해서, (언제나처럼) 나도 이 책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으며, 다른 독자들도 그러하리라 생각한다.
원래 이 책은 읽은 지 꽤 된 것이고, 진작에 서평을 쓰려고 생각해 두었던 것인데, 다른 일이 생긴 데다가, 그 사이 누군가가 이 책을 빌어가서 이제야 돌려주었기 때문에 순서가 좀 뒤로 밀렸다. 그렇지만 이렇게 늦춰짐으로 해서 얻은 이득도 있는데, 그것은, 내가 보고도 잊었거나, 혹은 전에는 별로 눈여겨보지 않았었던 그림을 다시 자세히 보게되었다는 것이다. 즉, 지난 번 <그리스 미술>에 대한 글에서 언급했던, "아버지의 시신을 옮기는 아이네이아스"(지난번에는 베르길리우스와 연관시켰기 때문에 "아이네아스"라고 표기했었다)에 대한 자료가 이 책에 도판으로 들어 있었던 것이다. 나는 <그리스 미술>의 도판에 이 내용이 나오지 않는다고 했었는데, 사실은 그 책의 그림 128의 왼쪽 귀퉁이에 뒤를 돌아보는 노인 모습이 있었다. 다만 그를 어깨로 받쳐 부축하고 있는 아이네이아스와 어린아이의 모습이 (잘려서) 나오지 않아, 그 노인이 안키세스인 줄 몰랐을 뿐이다. 이 책에서 전체 그림(도판 335)을 보니, 진작에 짐작했던 대로, 아이네이아스의 어깨("소방용 사다리 비슷한 것"은 없다)에 팔을 걸치고 있는 이는 죽은 아버지가 아니라 멀쩡히 살아서 뒤를 돌아보고 있는 노인이며, 작은 아이가 곁에 함께, 살륙의 현장과는 반대방향으로 도망치고 있다.
다시 훑어보니 그 사이에 잊은 내용이 꽤 많다. 한 번 책을 읽은 독자라도 나처럼 나중에 다시 한 번 본다면, 그 때에 다시 얻을 것이 있을 것이다. (물론 나만의 사정일 수도 있겠지만) 사람의 기억능력이라는 것이 그리 대단한 것이 못 되어서, 한 번에 그리 많은 정보를 입력할 수 없는데, 이 책이 전해주는 정보의 양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신화와 미술에 관심을 갖고 있는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널리, 또 되풀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주례사'로 글을 마치겠다.
마지막으로, 말이 비슷해서 혼동을 일으킨 경우를 하나만 더 보자. 도판 301은, 화살에 다친 파트로클로스를 아킬레우스가 치료해주는 장면을 보여주는데, 파트로클로스가 깔고 앉아 있는 방패를 두고 이 책은, 그것이 "세 개의 다리로 장식"(도판 301 설명)되어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그림을 자세히 보면 그것은 "세 개의 다리"triskeles가 아니라, "세 발 의자"tripus이다. 델포이 무녀가 그 위에 앉아 신탁을 주던, 그리고 헤라클레스와 아폴론 사이에 다툼의 대상이 된 적도 있다는 이 의자는, 종종 방패의 문양으로도 사용되었는데(도판 100 참고), 등받이나 팔걸이 역할을 하도록 (체조선수들이 매달리는) 링 비슷한 것이 두 개나 세 개 달려 있기 때문에 쉽게 알아볼 수 있다. 한편 달려가는 듯한 다리 세 개를 바람개비 모양으로 그린 것도 방패문양으로 자주 나타나는데(도판 251, 316 참고), 역자는 이 둘을 순간적 혼동했던 것 같다.
이번에도 너무 시시콜콜히 지적한 것 같아 이 책을 만든 분들에게 조금 미안한데, 사실 이것이 내가 발견했던 실수들의 거의 전부이다. (같은 이름들이 계속 나오는 중에 하나 정도 철자가 틀린 것은 지적하지 않았다.) 너무 실수가 많아서 거르고 걸러도 숫자가 줄지 않는 책들도 수두룩한 실정에 이 정도면 (다시 말하지만) 거의 최상급이다. 그리고 워낙 내용이 유익해서, (언제나처럼) 나도 이 책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으며, 다른 독자들도 그러하리라 생각한다.
원래 이 책은 읽은 지 꽤 된 것이고, 진작에 서평을 쓰려고 생각해 두었던 것인데, 다른 일이 생긴 데다가, 그 사이 누군가가 이 책을 빌어가서 이제야 돌려주었기 때문에 순서가 좀 뒤로 밀렸다. 그렇지만 이렇게 늦춰짐으로 해서 얻은 이득도 있는데, 그것은, 내가 보고도 잊었거나, 혹은 전에는 별로 눈여겨보지 않았었던 그림을 다시 자세히 보게되었다는 것이다. 즉, 지난 번 <그리스 미술>에 대한 글에서 언급했던, "아버지의 시신을 옮기는 아이네이아스"(지난번에는 베르길리우스와 연관시켰기 때문에 "아이네아스"라고 표기했었다)에 대한 자료가 이 책에 도판으로 들어 있었던 것이다. 나는 <그리스 미술>의 도판에 이 내용이 나오지 않는다고 했었는데, 사실은 그 책의 그림 128의 왼쪽 귀퉁이에 뒤를 돌아보는 노인 모습이 있었다. 다만 그를 어깨로 받쳐 부축하고 있는 아이네이아스와 어린아이의 모습이 (잘려서) 나오지 않아, 그 노인이 안키세스인 줄 몰랐을 뿐이다. 이 책에서 전체 그림(도판 335)을 보니, 진작에 짐작했던 대로, 아이네이아스의 어깨("소방용 사다리 비슷한 것"은 없다)에 팔을 걸치고 있는 이는 죽은 아버지가 아니라 멀쩡히 살아서 뒤를 돌아보고 있는 노인이며, 작은 아이가 곁에 함께, 살륙의 현장과는 반대방향으로 도망치고 있다.
다시 훑어보니 그 사이에 잊은 내용이 꽤 많다. 한 번 책을 읽은 독자라도 나처럼 나중에 다시 한 번 본다면, 그 때에 다시 얻을 것이 있을 것이다. (물론 나만의 사정일 수도 있겠지만) 사람의 기억능력이라는 것이 그리 대단한 것이 못 되어서, 한 번에 그리 많은 정보를 입력할 수 없는데, 이 책이 전해주는 정보의 양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신화와 미술에 관심을 갖고 있는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널리, 또 되풀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주례사'로 글을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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