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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장 형우는 내게는 너무 멋 있었다. 잔악한 기표와는 상대하기도 싫었다.
선생님께는 한 배를 항해한다면서 반 아이들을 묶으셨다. 항상 학년이 바꿔질 때마다 듣는 소리를 이 책에서도 듣게 되었다. 그러면서 항해를 방해하는 자는 용서할 수 없다며 사실상 대(大)를 위해 소(小)가 희생되는 것은 당연하다는 말을 뒤에 깔고 있었다. 그 아픈 가난을 주먹으로 달랠 수밖에 없었던 기표를 단지 일사불란하게 반을 통솔하기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짓밟아버린 선생님. 아마 모든 것을 합법이라는 배경으로 하여 계획되었던 게 아닌가 싶다. 마지막 기표가 글을 쓰고 떠나는 장면에서는 무자비한 폭력도 합법적인 권력을 상대로 무참히 패함을 보며 무척이나 안타까웠다. 천사는 악마로 인해 돋보인다고 한다. 여기서 나오는 형우와 선생님도 기표라는 아이를 짓밟고 일어서면서 항해를 하지 않았나 싶다. 위선을 마치 사랑이라고 속이면서 합법적인 권력으로 한 개인을 무너뜨리는 두 사람이 너무 잔인하다. 언뜻 삼국지에 나오던 말 한 부분이 생각난다. 대를 위해 소가 희생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과연 소가 없이 대가 존재할까? 나는 바란다. 앞으로 기표같은 사람이 더 이상 생기지 않기를…
선생님께는 한 배를 항해한다면서 반 아이들을 묶으셨다. 항상 학년이 바꿔질 때마다 듣는 소리를 이 책에서도 듣게 되었다. 그러면서 항해를 방해하는 자는 용서할 수 없다며 사실상 대(大)를 위해 소(小)가 희생되는 것은 당연하다는 말을 뒤에 깔고 있었다. 그 아픈 가난을 주먹으로 달랠 수밖에 없었던 기표를 단지 일사불란하게 반을 통솔하기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짓밟아버린 선생님. 아마 모든 것을 합법이라는 배경으로 하여 계획되었던 게 아닌가 싶다. 마지막 기표가 글을 쓰고 떠나는 장면에서는 무자비한 폭력도 합법적인 권력을 상대로 무참히 패함을 보며 무척이나 안타까웠다. 천사는 악마로 인해 돋보인다고 한다. 여기서 나오는 형우와 선생님도 기표라는 아이를 짓밟고 일어서면서 항해를 하지 않았나 싶다. 위선을 마치 사랑이라고 속이면서 합법적인 권력으로 한 개인을 무너뜨리는 두 사람이 너무 잔인하다. 언뜻 삼국지에 나오던 말 한 부분이 생각난다. 대를 위해 소가 희생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과연 소가 없이 대가 존재할까? 나는 바란다. 앞으로 기표같은 사람이 더 이상 생기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