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서지 않는 사람들”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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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하는 상황이 혈기왕성한, 자유분방한 젊은이들에게 희망없는 하루하루를 살아가게 한다는 사실이 참 마음 아프다.
시인은 먼데 눈을 들 수 없어 헛 것이라도 보려고 애쓰는 수많은 군인들과 같은 아픔을 느끼는 사람으로 읽는 이들로 하여금 지금까지 거의 관심이 없었던 젊은 군인들의 애환에 대하여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희망이란 참 큰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느낀다.
제대를 앞두고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시작한 꽃씨 뿌리기지만 나는 그 꽃씨를 뿌리는 시인의 행동 속에는 희망이 없어 고통스러워하는 현장에 희망의 씨앗을 심은 것이라 생각한다.
희망이 없어 죽어간 젊은 넋들에게 애도의 마음을 가지며 나에게 주어진 하루하루의 삶 속에 희망의 씨앗을 뿌리며 살아야겠다.
어느날 TV에서 방영되는 프로그램 속에 철책부대가 나온 것을 보고 남편이 했던 말이 의미깊게 다가왔다.
전에 내가 근무했던 곳이 지금 생각해보면 참 좋은 곳이었다고....
나무도 우거지고 사슴,고라니,노루도 지천을 하던 곳......
전혀 파괴되지 않은 자연의 원형을 간직한 곳이었는데 그때는 왜 그렇게 그곳이 싫고 빨리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는지 모르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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