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성 ‘출발’에 나타난 인물들의 꿈과 비극 - 이루어지지 않는 꿈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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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1. 들어가며(희곡 읽기)
2. 본론
- 사내와 역원의 관계
- 사내의 꿈과 비극
- 역원의 꿈과 비극
- 배경의 상징성
3. 나가며

본문내용

결심했소?
사내 : 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테니까요.
역원 : 그 여자도 기차를 이용했소. 그 여잔 자는 듯 아주 조용히 선로 위에 누워 있었다오. 정말 잠깐 동안에 끝났지.
그렇다면 사내와 역원, 마리아의 존재와 인생의 모습이라고 상정한 순환철도의 모습은 어떻게 된 것인가. 이 단막극은 인생 전체 모습에 대한 무엇을 보여준다고 하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하는 것이 사내의 존재이다. 그리고 꿈을 찾기 위해 사내가 마을을 떠남으로 인해 세 사람이 모두 비극을 맞이했다.
여기서 표현된 이러한 점들을 주의 깊게 살펴볼 때, 이 작품은 꿈을 찾아 떠난 사람의 인생과 또한 남아있는 사람들의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리고 꿈이라는 존재가 인생에게 가져오는 비극성이 표현되었다고 할 수 있다. 배경이 된 간이역은 꿈을 찾는 사람의 인생을, 그리고 그 모습을 바라보는 사람의 인생. 거기서 풍겨 나오는 비극의 상황을 상징하고 있는 것이다.
3. 나가며
어찌 보면 정확한 결론이 없고, 하나의 단상을 보는 듯한 이 단막극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또한 우리가 무엇을 느끼기를 바라는가. 그러나 항상 어떤 창작물이 우리에게 완결한 결론과 주제를 보여주는가.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부의 창작물은 그런 모습을 띄고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창작물은 약간 모호한 경계와 상황을 보여준다. 그리고 혹은 상징적인 모습으로 “이 상황에서는 이런 대응이 올바른 것이 아닐까”하는 제시를 해준다. 그것이 우리들이 이야기하는 주제이다.
그러나 문학 작품을 읽는 우리에게 주제는 어느 정도 중요한 것인가. 물론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혹은 전혀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작자가 작품을 통해 “이것”을 이야기하려 해도 읽는 독자는 “저것”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모든 작품의 주제는 개인에 따라 달라지는가. 이 또한 아니다. 하나의 작품에 대해 한 시대인(특정한 사고체계에 소속되어 있는)의 중요성 부각은 묘하게도 비슷한 양상을 나타낸다. “한 작품을 읽는 것은 어느 경우에나 그것을 ‘다시 쓰는 일’이기도" 하지만 동일한 사고체계를 가지는 집단 혹은 시대의 사람들이 한 작품에서 주목하는 내용은 비슷하다.
결국은 주제보다는 주제를 도출하는 내용, 즉 표현과 구조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미 필자는 ‘배경의 상징성’이라는 단락에서 윤대성의 희곡 「출발」의 주제를 “꿈을 찾아 떠난 사람의 인생과 남아있는 사람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라고 이야기했다. 이 역시 지극히 표현에 주목한 주제 도출이다. 그리고 “꿈이라는 존재가 인생에게 가져오는 비극성이 표현되었다”고도 이야기했다. 여기서 생기는 질문이 “꿈은 왜 비극을 가져오는가”이다. 이 부분에서는 이것에 대한 대답을 끝으로 글을 맺도록 하겠다.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루어지지 않는 꿈은 왜 비극을 가져오는가”라는 질문이 그것이다. 이것은 꿈을 가진 주체의 문제와도 연관이 깊다. 작품에서 사내의 꿈은 꿈을 찾는 것이고, 역원의 꿈은 마리아의 진실된 사랑을 받는 것이다. 사내의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역원의 꿈 역시 비극적인 결말을 맺고 만다. 이들은 왜 이토록 비극적인 상황으로까지 자신들을 몰아가는 것인가. 그 문제의 핵심에 있는 것이 꿈이고, 꿈을 대하는 주체의 태도이다. 사내와 역원은 자신들의 꿈이 이루어질 가능성을 보이지 않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또한 그로 인해 비극적인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의 반복, 꿈의 이루어지지 않음과 꿈을 포기하지 않음의 순환이 그 문제의 주체를 비극에 놓이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면 작가 윤대성은 이런 비극적인 상황을 왜 우리에게 보여주는가. 사내와 역원과 마리아, 그리고 간이역의 상징성은 우리와 전혀 관계없는 상황인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우리는 누구나 이루고 싶은 꿈을 꿔왔던 존재이고 선택의 기로에 설 때마다 하나의 꿈을 포기하곤 했다. 그래서 사내와 역원의 관계가 밝혀졌을 때의 그 비극성에 공감하고 탄성을 지르게 하는 것이다. 또한 그 뒤로 수수께끼 같은 간이역의 존재를 골똘히 생각하고, 어렴풋하게나마 우리 속에 내재한 그 무언가(비극적 경험의 기억)를 끄집어내는 것이다. 그는 작품에서 무엇을 제시하지 않는다. 그저 이러이러한 비극적인 상황만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왜? 지금 그가 비극적인 경험의 기억을 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비극성 속에 있는 공감성과 예술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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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4.12.17
  • 저작시기20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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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279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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