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과학] 문명 속의 불만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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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것이 틀림없다. 이 투쟁은 모든 생명의 본질적인 요소이며, 그러므로 문명 발달은 인류의 생존을 위한 투쟁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강력한 초자아와 이드 사이에 끼어있는 위축된 자아의 잠재적 기능을 회복시키려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적 치료는 문명과 자연의 대립 관계에서 점차 문명의 힘에 흡수되며 정신적으로 고립되는 인간성의 회복이라는 문명사적 과제로 발전된다. 인류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종교 제도에 대한 프로이트의 강도 높은 비판은 종교 문화를 포함한 인간의 전반적 문화문명에 대해 비관적인 시각으로 전개될 수밖에 없었는데 그것은 특히 인간의 공격 본능과 자기 파괴 본능을 문화 초자아로 통제하는 데 있어 종교가 행사했던 권력의 남용과도 무관하지 않다.
행복의 추구라는 인류의 꿈이 실현되자면 무엇보다도 본능의 예술적 승화를 꾀해야한다. 이때 필연적으로, 악, 파괴 본능 등과 같은 통념의 교정과 정제과정이 요구된다. 이 짤막한 글에서는 ≪책 읽어 주는 여자≫에 명시적, 암시적으로 그려진 예술을 통한 행복한 인간상의 가능성에 주목하며 살아있는 탄력적인 자아감각을 먼저 부각시킨 뒤, <푸줏간 소년>의 비극적 삶을 사례 분석하며 <가정 속에서의 불만> 또는 <문명 속의 불만>이라는 문제가 얼마나 그 문명에 대해 적대적이며 파괴적인 결과로 귀결될 수 있는지를 추적하고 있다. 프로이트의 ≪문명 속의 불만≫이 다루고 있는 기본적인 문제점들을 오늘의 사회가 직면한 구체적인 현실과 연계시켜 분석해볼 때, 독점적이고 배타적인 인간의 애정 관계가 무엇보다도 가정의 단위에서부터 단계적으로 지양, 극복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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