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전에 나타난 여성관과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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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박씨전에 나타난 여성관과 한계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들어가기

2. <박씨전>에 나타난 여성에 대한 인식
1) 부덕과 외모의 관계
2) 일방적인 지배 / 복종관계의 거부

3. <박씨전>에 나타난 여성관의 한계

4. 마무리

본문내용

사회정치적 참여의지가 주로 남편 이시백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구현되고 있다는 점 또한 <박씨전>의 여성의식이 지닌 일정한 한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4. 마무리
<박씨전>은 '탁월한 능력의 못 생긴 여자'를 나세워 외모보다 부덕이 중요함을 역설하고 있지만, 그러한 언표적 진술과는 달리 여성에게 있어 외모는 결코 부정할 수 없는 현실적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보여 준다. 부덕의 중시가 규범적 관념이라면 외모의 중시는 실제 현실인데, 전자보다는 후자가 여성들의 삶을 일차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는 당대 사회가 여성을 하나의 주체적 인격체로 보기보다 비주체적인 정물적 존재로 보고 있음을 말해 준다.
<박씨전>은 남성이 여성보다 우월하다는 당대의 일반적 통념과 달리 오히려 여성을 남성보다 우월하게 형상화하고 있다. 국사나 전쟁은 외형상 남성들에 의해 수행되고 있지만, 실질적 결정과 지휘는 배후의 여성들이 하고 있다. 남성들은 여성들의 조종에 따라 움직일 뿐이며, 전쟁의 승패 역시 여성들의 능력에 의해 결정된다.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남성이고, 남성을 지배하는 것은 여성이라는 논리와도 통한다. 여성의 사회적 능력을 이처럼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상당히 진보적 시각을 보이며, 이는 당대 여성 독자들의 호응을 얻는 데도 매우 유리하게 작용했으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난 이러한 진보성에도 불구하고, 여성을 바라보는 작자의 기본 시각은 전통적 그것과 본질적 차이가 없다. 여성의 능력을 부각시키고 있지만, 그들의 능력에 대한 현실적 인식이 결여되어 그것은 관념적 수준에 머물러 있다. 또한 '추한 외모'를 액운으로 설정하여 외모로 인한 고통을 운명적인 것으로 돌림으로써, 외모로 인해 고통 받는 여성들에게 이를 체념적으로 수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여성들에게 외모와 덕행을 겸비한 완벽한 인간이 되어 줄 것을 기대하면서, 그러한 무리한 기대 위에서 여성들에게 가해지던 부당한 대우가지도 그들이 감수할 것을 요구하는 남성 중심적 시각을 보여 준다.
이제까지 <박씨전>에 나타난 여성의식을 조선조 가부장제 사회의 성별의식과 비교해서 그 성격이 어떻게 달라지고, 미처 극복하지 못한 한계가 무엇인지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았다. 논의된 내용을 간추려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조선조 가부장제 사회의 성별의식은 남성 중심의 이론과 편견이 만들어낸 것으로서, 남성과 여성을 하늘/땅의 양분적, 수직적 관계로 파악하고, 상/하, 지배/복종 등, 다양한 형태의 불평등을 강제하고 합리화하였으며, 여성의 남성에 대한 예속화를 정당화하였다.
2. 위와 같은 성별의식을 준거로 하여 <박씨전>에 나타난 여성의식을 자세히 검토한 결과 그 성격은 다음의 두 가지로 파악되었다.
1) 부덕과 외모의 관계 : 탁월한 능력과 부덕을 갖추었지만 외모가 출중하지 못하다는 이유 하나로 시아버지를 제외한 남편이나 시어머니 등 모든 가족들에게 구박을 받고 박씨의 능력을 인정받지 못한다. 그러나 박씨의 외모가 미색이 되고나서부터는 모든 가족들에게 사랑을 받고 그의 능력을 인정받는다.
2) 일방적인 지배/복종 관계의 거부 : 남편에 의해서 소외된 객체이던 박씨가 미색이 된 것을 계기로 남편의 일방적인 지배를 거부하는 것으로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입장을 취하게 되었을 뿐더러, 적장 용골대와 간신 김자점을 상대로 남성의 절대적 우월성을 부정하는 데까지 아나감으로써 남성의 여성에 대한 일방적인 지배, 혹은 여성의 남성에 대한 예속화를 거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 끝으로 <박씨전>에 나타난 여성의식이 앞서와 같이 그 성격에서 커다란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아직도 다음과 같은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보았다.
박씨가 중심이 되어 보여주는 여성의식의 커다란 변화는 비범한 능력을 바탕으로 해서 가능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박씨의 능력이 갖는 의미는 박씨가 미색이 되기 이전과 이후가 크게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추녀로 있는 동안, 박씨가 지닌 능력은 기껏 자기존재에 대한 소극적인 증명에 지나지 않았으나, 미색이 됨으로써 兩性에 대한 고정관념, 남/여의 이분법적 대립구도를 극복하는 것으로 적극적인 의의를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兩性에 대한 고정관념의 극복이란 남성과 여성의 사회적 역할과 직분이 각기 그들의 능력에 따라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임은 두말 할 나위도 없다. 따라서 남성의 성적 美感을 전제로 미색이라는 신체적 조건을 지나치게 중시했다는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박씨는 외모로 여성을 평가하는 태도를 신랄히 비판하고 있지만, 이는 여성으로서의 자아 각성이나 주체성의 성장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관념적 윤리규범에서 비롯된 것이다. 박씨는 순종적이고 충실한 내조자의 역할에서 벗어나지 않으며, 그가 보이는 부덕이란 것은 당대 사회가 여성들에게 강요하고 있던 남성 중심의 행위 규범에 충실한 것, 그 이상이 아니다. 박씨는 자신의 삶을 철저하게 남편과 가문의 삶에 종속시키고 있으며, 이는 이 작품의 여성관이 유교 가문주의와 가부장제 이념에 기반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한편 작품 표면에서 주장되는 관념적 인식과 심층에서 드러나는 실제적 태도가 서로 어긋나는 것은, 전통적 여성관이 아직 현실을 지배하고 있는 가운데 여성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싹트고 있던 조선후기의 시대적 추이를 반영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새로운 인식의 변화가 일어나고는 있었지만 그것이 아직 기존 인식을 대체할 정도로 내면화되지는 못했고, 이 때문에 표층과 심층의 인식이 어긋나면서 당대 사회나 작자 자신이 의식의 혼란을 빚고 있었다는 뜻이다.
<참고문헌>
강유경(1998) <여성주의 관점에서 본 박씨전>, 경성대 교육대학원 석사논문
곽정식(2000) <박씨전에 나타난 여성의식의 성격과 한계>, 『국어국문학』제126집, 국어국문학회
김기현 역주, <박씨전>, 『한국고전문학전집』15,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1995,
김종택(1986) 『조선의 여인』 3.전통적인 미인관
신태수(1994) <박씨전에 나타난 현실과 이상의 관계>,『영남어문학』제25집, 영남어문학회
이원수(2000) <박씨전에 나타난 여성관>, 『한국어문학회』제71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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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13페이지
  • 등록일2005.02.24
  • 저작시기2005.02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86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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