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근대소설개관] 근대소설의 응전력을 찾아서

목차

Ⅰ. 근대소설을 보는 관점

Ⅱ. 문화의 지각변동

Ⅲ. 시대형상화로서의 소설

Ⅳ. 단편소설의 성장

Ⅴ. 전망의 추구와 소설의 언어적 자각

Ⅵ. 해방이후의 소설

본문내용

방 이후에 이르기까지 논의 소유권이 세번씩이나 바뀌는 이야기를 통하여 근대사의 변천을 그려, 채만식의 풍자적인 문학의식이 회복됨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바람은 그냥 불고>는 해방이 되었어도 친일파가 여전히 횡행하는 역사적인 혼란을 그린 것이며, 장편 <四十年>은 개화기에서 해방에 이르는 식민지시대의 역사를 연대기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남북 분단의 문제를 다룬 작품으로는 염상섭의 <三八線> <離合> 박연희의 <三八線> 전영택의 <소> 등을 들 수 있다. 혼란스런 세태를 그린 작품으로는 염상섭의 <洋과자갑> <두 破産> 채만식의 <돼지> <孟巡査> 등을 들 수 있다.
당대적인 현실을 그린 작품과 함께 해방 이전의 순수문학을 지향하던 작가들의 감수성 회복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나온다. 김동리의 <驛馬> <달> 허윤석의 <流頭> <文化史大系> 황순원의 <독짓는 늙은이> <목넘이 마을의 개> 등이 그 예이다.
6.25전쟁의 비극적 경험을 통하여 서양문화와 직접적인 접촉이 가능해지고 전후 자아의식의 새로운 각성이 이루어지기도 하며, 전통문화의 붕괴로 인한 문화적인 혼란을 체험하게 된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소설은 세계문학에 편입되기에 이른다. 전후의 작가들은 김성한의 <彷徨> 곽학송의 <獨木橋> 선우휘의 <불꽃>처럼 극한상황 속에서 경험하는 전쟁을 소설의 직접 소재로 다루기도 하며, 황순원의 <나무들 비탈에 서다> 추식의 <人間除隊> 송병수의 <쇼리 킴> 강신재의 <解放村 가는 길> 장요학의 <現代의 野>처럼 전후의 후유증과 적응문제를 다루기도 하였다. 분단의 문제를 소설로 형상화한 것으로는 이호철의 <板門店>과 최인훈의 <廣場>을 들 수 있다. <광장>은 분단을 이데올로기적인 차원에서 조명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젊은 철학도 이명준이 남한의 밀실과 같은 현실에 절망하고 개인이 인정되지 않는 광장과 같은 북한의 현실에 절망한 나머지 포로가 되어 제삼국을 택하여 가다가 자살하는 비극을 그림으로써, 4.19 이전에는 다룰 수 없었던 이데올로기 문제를 깊이있게 다룬 작품이다.
우리소설은 60년대의 허무주의적 시대정신을 젊은이들의 진통을 통해 그림으로써 감수성의 변화를 유도해 내기도 하였다. 70년대에는 근대화의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도시화, 인간의 소외, 집단화된 폭력 등을 문제삼으면서 리얼리즘 소설의 현실대응력을 보여준다. 80년대로 들어와서는 분단의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는 한편 역사에 대한 조명을 하기도 하면서, 예술로서의 소설미학을 모색하는 작업이 이루어진다. 90년대에는 소설의 장르 해체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는 이념의 기치를 높이 들었던 80년대와 달리 현실사회주의의 몰락, 정치적 민주화의 가시화, 경제성장의 수준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설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서 나아가 문화현상으로 수행되는 문학의 주체로서 자아를 역사 속에 끼워 넣는 작업이 독자의 몫으로 부각된다. 독자는 단지 작품을 소비하는 소비자가 아니라 작품의 가치를 상승하게 하는 주체이며, 작품을 수용하는 가운데 자아의 초월을 도모하는 역동적 자기형성의 주체인 것이다.*

키워드

근대소설,   한국근대소설,   단편소설,   소설의 언어적 자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