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아데와 Homo Religiosus

소개글

엘리아데와 Homo Religiosus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종교적인 인간; 엘리아데의 전제 사항
2. 엘리아데의 사상과 기본 개념
1) The Archaic Man, 혹은 인간의 이상적인 정신 상태
2) 시간의 흐름의 변화
3) 성과 속의 범주 변화
3. 유교에서 찾은 상징과 의례
4. 엘리아데에 대한 평가와 비판
(1) 독단론과 환원론에 대한 비판
(2) 근대 역사주의에 대한 비판
(3) 엘리아데의 정치적 태도: 파시즘 논란

본문내용

유죄선고를 받고 루마니아에서 추방된 이후에도, 그의 문제의식과 이론은 시종일관 파시즘적인 것이었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양측이 제시하는 증거만을 가지고서 과연 그가 파시스트냐, 아니냐를 증명해내는 일은 어려운 문제일 듯하다. 하지만 우리는 특정한 사상과 이론이 어떠한 경우에 파시즘으로 경도될 수 있는지, 아니면 파시즘과 친화성을 갖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파시즘이 근대의 합리주의와 민주주의를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배타적인 민족주의, 인종주를 표방하고 출현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들은 혈통의 순수성과 민족의 우수성을 내세우면서 다른 민족이나 문화에 대해 매우 적대적이고 배타적인 입장을 보여주었다. 가장 가까운 사례로 우리는 서구 유럽에서 광범위하게 등장했던 반유태주의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파시즘적 전력을 지닌 하이데거나 융, 그리고 그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엘리아데에 이르기까지 이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테마는 이른바, 고향 혹은 이상향에 대한 노스탤지어다. 하이데거의 경우, 신들이 떠나간 시대인 근대를 바라보며 아직 신들이 도래하지 않은 이 시대에 성스러운 언어를 회복함으로써 잃어버린 본향을 되찾기를 희구했다. 그에게서 이상적인 모습으로 등장하는 전원적인 공동체는 근대 기술세계가 만들어낸 세상사의 시끄러움과 번잡스러움으로부터 벗어나 태고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성스러움과 친숙함을 제공해주는 공간이다. 마찬가지로 엘리아데에게서도 이러한 고향에의 노스텔지어는 매우 강렬한 테마로 나타난다. 태고적부터 우리에게 친숙하게 나가오는 고향에 정주하려는 무의식적인 열망은 모두가 동일한 태반에서 나온 존재들임을 서로에게 확인시킨다. 이는 역사적 변화나 이질적인 집단, 문화와 한데 섞이며 살아가기 보다는, 자신들만의 독립된 공간 안에 영원히 정주하려는 열망의 표현이기도 하다. 엘리아데가 과연 파시즘적인지에 그 여부는 속단할 수 없겠지만, 박노자 교수의 표현처럼 '부드러운' 파시즘과 엘리아데 이론과의 친화성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지적할 수 있을 듯하다. 만일 그가 추구하는 고향에의 열망이 자신들만의 순수하고 폐쇄적인 집단을 형성하려는 것이며, 그래서 어떠한 역사적 변화나 사회적 흐름, 자신과 만나는 무수한 타자들과 단절하려는 시도로 나아가게 된다면, 그것은 파시즘과 대단히 가까운 친화성을 갖게 되리라는 것이다. 그것이 대중들의 종교적 열망과 결합할 때, 그것이 초래할 결과는 대단히 비극적인 사태일 것이다.

키워드

종교적인 인간,   The Archaic Man,   독단론과 환원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