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역사교과서의 미국관련 서술의 이념적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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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머리말

2. 국정국사교과서와 세계사 교과서의 편향성

3. 국정 국사 교과서의 미국 관련 서술 분석
3.1. 해방 이전의 역사에 대한 미국관련 서술
3.2.미군정 시기 미국 관련 서술
3.3. 한국전쟁에 대한 국사 교과서의 서술

4. 세계사 교과서의 미국 관련 서술
4.1.제2차 세계 대전 이전의 서술
4.2.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대한 서술

5. 역사교과서의 미국관에 대한 이념적 방향

6. 이제는 미국을 제대로 보자

*참고 도서

본문내용

나아진 점만 부각시키는 것도 같은 경향이다.
이런 맹목적인 미국 찬양은 사실 역사적이다. 한국사회에 있어서 '제국주의'는 (이러한 '과학적' 규정어 자체가 이데올로기 공세의 대상이 되어 왔지만) 전도되고 물화된 사회의식의 또 다른 가장 전형적인 대상이었다. 전후의 역사에 있어서는 '물질적 풍요, 개인적 자유, 보편문화적 '가치'의 '아름다운 나라'의 이미지로 윤색되었다. 특히 1960년대 이래의 종속자본주의적 산업화 과정은 그러한 윤색된 '선진 서구사회'를 우리의 미래의 지향점, 발전의 모델로 치장해내는 가운데 추진된 것이었다.
둘째, 미국의 제국주의적 행위를 최소화하거나 은폐하여 미국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을 봉쇄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페르트 일당에 의한 남연군묘 도굴사건에서 미국이 배후로 작용했음을 빼버린 것, 대한제국 시기 각종 이권을 침탈한 열강 들 중에서 중심적인 나라였던 미국을 직접 거론하지 않은 점, 미군정 시기 미국의 한반도 지배 전략에 걸림돌이 되었던 중도파와 사회주의 세력 세력에 대한 잔인한 탄압 및 미군정의 반민중적·반민족적 정책으로 생존 위기에 처한 민중들의 저항을 무마하는 과정에서 자행한 탄압 등등, 이런 서술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는 무수하다. 미국의 정치적, 군사적 지원으로 특권과 기득권을 누릴 수 있었던 해방 후 한국의 정치권력이 자신들이 마음대로 서술할 수 있는 국사교과서에 감히 '은인'을 욕되게 하는 말을 쓸 수는 없었던 것이 아닐까.
세계사 교과서의 라틴아메리카 니카라과에 대한 서술에서는 교묘한 은폐와 말장난을 통하여 미국의 침략성을 오히려 민주화로 둔갑시키는 기술까지 동원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한 미국 교과서의 서술은 오히려 개관적이다. 마르크스주의자 게릴라인 산디니스타들이 미국이 오랫동안 지원해 왔던 족벌체제를 띤 소모사 독재권력을 타도하여 사회와 경제개발 및 재건을 추구하고 있음을 시인하고 있다. 이런 경향은 베트남 전쟁에 대한 서술에서도 나타난다. 즉, 미국 교과서는 미국의 베트남 전쟁 개입의 계기가 되었던 통킹만 사건에 대해서도 비교적 객관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안타깝지만 우리에게 잘못 알려지고 있는 미국의 교과서들은 우리보다 훨씬 객관적으로 역사교과서를 서술하고 있음을 본다. 미국 자신은 역사교과서에서 편향적 시각으로부터 벗어나고 있는데, 정작 우리는 스스로 미국의 이기적 입장을 고수하여 세계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기회를 제한하고 있다. 스스로 미국이라는 우물 속으로 기어 들어가 미국은 별로 관심도 기울이지 않는데 한없이 미국을 짝사랑하는 개구리가 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셋째, 철저한 반공일변도의 시각으로 반공의 맹주로 활약한 미국을 옹호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반공이데올로기는 앞서 표현한 친미, 숭미적 입장도 합리화하고 미국의 어떠한 제국주의적 경향도 무마하는 무소불위의 힘으로 작용시키고 있다. 반공 앞에서는 어떤 이념도 정의도 무색해지고 어떤 독재정권도 정당화된다.
이런 반공주의 역사관에 입각한 서술은 역시 무수하다. 교과서 전체가 반공주의 역사관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그와 연관되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다. 신탁통치문제에서 모스크바 3상회의 결정사항을 '신탁통치'라고 이름 붙이는 것부터 반공적 입장이다. 공산주의자들의 모스크바 3상회의 지지 선회를 소련의 사주설로만 해석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제주도 4·3사건과 여순 사건 등 단독정부 수립에 반대하여 일어난 항쟁들도 그것을 주도한 공산주의자들의 소행으로 치부해버려 그것에 동조한 수많은 사람들을 왜곡하고 있다. 최근에 용어만이라도 무가치적 용어로 바뀐 것을 다행으로 삼아야 하겠다. 반민특위 활동이 이승만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로 실패로 돌아갔다는 서술은 반민특위 활동의 당위성으로 말미암아 그들을 공산주의자로 몰아 습격한 이승만 정권의 비행을 은폐하는 것이 아닐까. 한국전쟁을 철저히 한반도내의 남북한간의 전쟁으로 규정하여 냉전체제 속에서 터진 국제적인 열전으로서의 성격을 약화시킴으로써 북한의 무력침공을 강조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세계사 교과서에서 보이는 자본주의=자유 민주주의, 공산주의=독재 혹은 전체주의라는 전제아래 이뤄지는 비과학적 서술도 사실 반공주의에서 나온 것이다. 앞서 보았던 라틴아메리카의 나라들의 민주화운동도 사회주의적 성향을 띠기만 하면 무조건 무너뜨려야 하는 나라로 인식하게 하고 그런 활동을 지원하는 미국을 정당화시키고 있는 것도 반공주의에 그 터를 잡고 있다.
이런 반공주의 역사관은 우리 현대사의 질곡과 함께 형성되었다. 냉전적 세계질서 재편과정에서 가장 앞서서, 그리고 가장 철저하게 냉전논리의 적용대상이 된 한국사회에서 이러한 전체주의적 사회의식은 지배이데올로기 구성에서 핵심적 위치에 있는 반공이데올로기와 서로 표리의 관계에 있다.
6. 이제는 미국을 제대로 보자
우리의 수많은 학생들이 외우고 외워서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꼭꼭 씹어서 삼키고 싶은 우리의 역사교과서가 이렇게 우리 삶을 왜곡하는 경향을 띠고 있음을 이제는 직시해야 한다. 북한을 비판할 때 언제나 앞장 세웠던 획일적이고 편향적인 '정치사상교육' 이제는 그 비판을 우리 내부로도 돌려봐야 하지 않을까. 북한이 그러한 편협성, 강요된 이념으로 파국에 치닫고 있음을 인식한다면 우리에게 아직도 강력하게 남아 있는 획일성과 편협성을 세뇌하는 교육과 정치는 비판받고 변화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역사교과서의 일방적인 미국관은 세계를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파악하여야 제대로 적응해나갈 수 있는 세계화의 시대에 장애물로 작용할 것이다. 역사교과서의 미국관련 서술들은 어쩌면 하지 않음만 못한 것이 아닐까, 학생들을 교과서를 핵심적인 교재로 가르쳐야 하는 교사로서 안타깝고 서글픈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참고 도서
『교과교육 창간호』 국어교육을 위한 교사 모임, 1988
『다시 찾는 우리역사』한영우, 탐구당, 1997
『서양사총론』 차하순저, 탐구당, 1981
『역사교육 61집』역사교육연구회편 1997
『한국민중사Ⅱ』한국민중사연구회편, 1986
『한국사통론』변태섭, 삼영사, 1986
『한국사회와 지배이데올로기』한국산업사회연구회편, 녹두, 1991
『해방전후사의 인식3』한길사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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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5.06.29
  • 저작시기20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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