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어조(語調)
1.1. 제재에 대한 이광수의 태도
1.2. 독자에 대한 이광수의 태도
2. 은유(隱喩)
2.1. 이광수의 문체 - 은유를 중심으로
2.1.1. 은유
2.1.2. 작품 속 은유
2.2. 춘원의 상징 - 피(血)
3. 이광수의 은유에 대한 결론
4. 결 론
1.1. 제재에 대한 이광수의 태도
1.2. 독자에 대한 이광수의 태도
2. 은유(隱喩)
2.1. 이광수의 문체 - 은유를 중심으로
2.1.1. 은유
2.1.2. 작품 속 은유
2.2. 춘원의 상징 - 피(血)
3. 이광수의 은유에 대한 결론
4. 결 론
본문내용
그 짐승 놈들은 포박되었으니 안심하시오.
이제 꽃송이 같은 영채가 내 손에 있으니, 짐승 같은 그는 며느리를 삼으려 하던 생각도 없어지고
평생에 만나는 사람이 짐승 같은 외입장이가 아니면 짐승 같은 기생들 뿐이다.
(3) 문명, 기계의 은유
춘원은 '문명', '기계' 등에 대해서는 항상 좋은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아직 난대로 있다. 화학적으로 화합되고 생리적으로 조직된 대로 있는 말하자면 아직도 실지에 한번도 써 보지 아나하고 곳간에 넣어 둔 기계와 같다. 『무정』
도회의 소리? 그것이 문명의 소리다. 그 소리가 요란할수록 그 나라가 잘 된다. 그 수레바퀴 소리, 증기와 전기기관 소리, 쇠마차 소리... 이러한 모든 소리가 합하여서 비로소 찬란한 문명을 낳는다. 실로 현대의 문명은 소리의 문명이다. 서울도 아직 소리가 부족하다. 『무정』
『무정』의 개화사상을 긍정적으로 대변해 주고 있는 병욱의 입을 통하여 이렇게 말한다.
힘을 주어야지요. 문명을 주어야지요.
2.2. 춘원의 상징 - 피(血)
춘원 자신도 말한 것처럼, 그의 대부분의 작품은 사실상 사실적인 경향을 띠고 있다. 하지만 춘원의 여러 작품 속에 나타나는 '피'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할 수 있다. 춘원의 '피'는 때로는 자기 희생을, 때로는 휴머니티를 상징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노파는「세상」을 보는 외에 사람을 보았다. 영채의 따끈따끈한 입술의 피가 자기의 손등에 떨어질 때에는 노파는 사람을 보았다.
영채가 이빨로 물어뜯은 피묻은 명주 수건 조각이 영채의 발 앞에 너저분하게 전등빛에 반짝반짝 한다.
영채의 눈물을 씻는 수건에는 영채의 입술에서 흐른 피가 묻었다. 여학생은 가만히 그 피와 영채의 얼굴을 비교하여 본다. 불쌍한 생각이 간절해진다. 『무정』
알을 벼와 누렇게 고개를 숙인 조와 피와, 머리를 풀어 해치고 피를 흘리는 용사와 같은 수수를 보았다. 『흙』
따라서 '핏빛'도 그에게는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빨갛게 익은 딸기를 내어놓고 먼저 자기가 하나를 먹는다. 입에 넣고 씹으니 하얀 이빨에 핏빛 같은 물이 든다.
형식은 그 댕기 빛이 핏빛과 같다 하였다. 『무정』
붉은 색깔도 어두운 색깔일 때에는 부정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거룩한 山
神秘한 雲霧의 帳幕 속에
검붉은 불길이 오른다.
내가
두 팔을 들고
하늘을 우러러 蒼生을 念할 때에
바람이 외치며 불어와
흰 옷자락을 날린다.
아아 천지의 主宰여!
…中略…
숭엄코 평화로운
상신의 성전에
어찌하여 죽음의 부르짖음과
피눈물이 찼습니까
…中略…
봅시오!
저 검붉은 불길을 봅시오!
거기서
당신의 寶座를 向하고 오르는
뜨거운 연기를 봅시오!
그것이
버리신 당신의 百姓의
가슴에서 타오르는 것입니다.
(기도 : 금강산 곤로봉에서)
'검붉은 불길'은 곧 죽음의 부르짖음이다. 성공여부를 두고라도 춘원의 시에서 드물게 보이는 은유이다. 검은 색깔이 붉은 색깔에 혼합됨으로써 그는 고통과 '피눈물'을 은유하고 있는 것이다.
3. 이광수의 은유에 대한 결론
이처럼 작품 속에 드러나 있는 은유를 중심으로 춘원의 비전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그는 대상을 직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추론적으로 파악한다. 그의 작품에서 은유가 적고, 말을 대체로 지시적 기능으로 사용한 것은 그 때문이다. 따라서 춘원의 은유는 본질적 진술로서의 은유라고 할 수 있다. 즉, 대상을 보다 쉽게 설명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한 것이다.
둘째, 춘원은 은유를 주로 그 표면적인 유사성에 의하여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의 은유는 대중들이 이미 사용하였던 것들이다. 독창적이고 참신한 은유들이 그의 작품에서는 별로 발견되지 않는다. 이것은 대상을 조리적으로 표현하려고 하는 그의 성향과도 관계된다. 이는 곧 춘원이 사물 뒤에서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진실에 대해서 별로 주의 깊게 관찰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셋째, 그가 사용한 은유에서 그의 무의식 속에 잠재해 있는 감정을 볼 수 있다. '빛', '문명', '흰색' 등으로 이어지는 이미지는 긍정적인 반응을, '어둠', '짐승', '검은색'으로 이어지는 이미지는 부정적인 반응을 일으킨다. 또 '피'의 환상을 자주 보여 주는 점으로 자기희생적인 성향과 인간주의적인 성향을 보여 준다.
4. 결 론
춘원의 소설은 그의 평이한 문체의 호소력 때문에 누구에게나 쉽게 읽힐 수 있었다. 그의 문장은 묘사가 탁월하고 거침없이 후련하게 내려간다. 호흡이 고르고 순탄하다. 그의 글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은 평이하면서, 명확하고, 단순하면서도 조화감을 준다. 그렇다면 그의 이러한 문체적 인상이 어떻게 하여 이루어졌는가를 몇 항목에 걸쳐 분석해 보도록 하자.
첫째, 그의 소설 속에 동원되고 있는 어휘들은 대체로 일반어들이 주축이 되어 있다. 그의 소설 속 어휘들은 대체로 지방이나 계급이나 개인의 감정 등에 별로 물들지 않는 말들이다. 다시 말하면 교육을 통하여 습득된 표준어의 어휘들이다. 또한 그가 쓰는 말을 그의 개인감정이 강하게 물들지 않은 말로 되어 있다. 함축이나 연상 등이 거의 고려되지 않은 그의 시들을 보면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그의 소설에서는 어려운 한자어휘도 고유어도 쓰여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 또한 일반 독자들이 그의 작품을 쉽게 읽을 수 있는 소지를 만들어 준 것이다.
둘째, 그의 문장의 조사 또한 보편적인 성향을 띠고 있다. 그의 문장의 길이를 조사한 바에 의하면 우리 나라 작가 중에서는 중간 정도에 속한다. 또 그의 문장 리듬을 보면, 급박하거나 단절됨이 없이 완만하게 이어져 있다. 즉, 조화감을 주는 문장을 쓰고 있다.
셋째, 그의 문장은 복잡한 구문이 별로 없다. 단문이나 중문이 더 많고 언제나 논리가 명확하기 때문에 이해하기 쉽게 되어 있다.
넷째, 그는 많은 시와 시조를 썼지만 어느 한 작품도 시로서 승화되어 있는 작품은 없다. 리듬도 그의 산문에서 별로 벗어나지 못한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그의 산문적인 비전에 있다. 그는 사물을 언제나 표상적으로 파악하고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조리적으로 파악하고 표현한다. 그는 대상을 감정의 현존으로서 동감하기 보다 논리와 추리로써 파악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제 꽃송이 같은 영채가 내 손에 있으니, 짐승 같은 그는 며느리를 삼으려 하던 생각도 없어지고
평생에 만나는 사람이 짐승 같은 외입장이가 아니면 짐승 같은 기생들 뿐이다.
(3) 문명, 기계의 은유
춘원은 '문명', '기계' 등에 대해서는 항상 좋은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아직 난대로 있다. 화학적으로 화합되고 생리적으로 조직된 대로 있는 말하자면 아직도 실지에 한번도 써 보지 아나하고 곳간에 넣어 둔 기계와 같다. 『무정』
도회의 소리? 그것이 문명의 소리다. 그 소리가 요란할수록 그 나라가 잘 된다. 그 수레바퀴 소리, 증기와 전기기관 소리, 쇠마차 소리... 이러한 모든 소리가 합하여서 비로소 찬란한 문명을 낳는다. 실로 현대의 문명은 소리의 문명이다. 서울도 아직 소리가 부족하다. 『무정』
『무정』의 개화사상을 긍정적으로 대변해 주고 있는 병욱의 입을 통하여 이렇게 말한다.
힘을 주어야지요. 문명을 주어야지요.
2.2. 춘원의 상징 - 피(血)
춘원 자신도 말한 것처럼, 그의 대부분의 작품은 사실상 사실적인 경향을 띠고 있다. 하지만 춘원의 여러 작품 속에 나타나는 '피'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할 수 있다. 춘원의 '피'는 때로는 자기 희생을, 때로는 휴머니티를 상징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노파는「세상」을 보는 외에 사람을 보았다. 영채의 따끈따끈한 입술의 피가 자기의 손등에 떨어질 때에는 노파는 사람을 보았다.
영채가 이빨로 물어뜯은 피묻은 명주 수건 조각이 영채의 발 앞에 너저분하게 전등빛에 반짝반짝 한다.
영채의 눈물을 씻는 수건에는 영채의 입술에서 흐른 피가 묻었다. 여학생은 가만히 그 피와 영채의 얼굴을 비교하여 본다. 불쌍한 생각이 간절해진다. 『무정』
알을 벼와 누렇게 고개를 숙인 조와 피와, 머리를 풀어 해치고 피를 흘리는 용사와 같은 수수를 보았다. 『흙』
따라서 '핏빛'도 그에게는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빨갛게 익은 딸기를 내어놓고 먼저 자기가 하나를 먹는다. 입에 넣고 씹으니 하얀 이빨에 핏빛 같은 물이 든다.
형식은 그 댕기 빛이 핏빛과 같다 하였다. 『무정』
붉은 색깔도 어두운 색깔일 때에는 부정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거룩한 山
神秘한 雲霧의 帳幕 속에
검붉은 불길이 오른다.
내가
두 팔을 들고
하늘을 우러러 蒼生을 念할 때에
바람이 외치며 불어와
흰 옷자락을 날린다.
아아 천지의 主宰여!
…中略…
숭엄코 평화로운
상신의 성전에
어찌하여 죽음의 부르짖음과
피눈물이 찼습니까
…中略…
봅시오!
저 검붉은 불길을 봅시오!
거기서
당신의 寶座를 向하고 오르는
뜨거운 연기를 봅시오!
그것이
버리신 당신의 百姓의
가슴에서 타오르는 것입니다.
(기도 : 금강산 곤로봉에서)
'검붉은 불길'은 곧 죽음의 부르짖음이다. 성공여부를 두고라도 춘원의 시에서 드물게 보이는 은유이다. 검은 색깔이 붉은 색깔에 혼합됨으로써 그는 고통과 '피눈물'을 은유하고 있는 것이다.
3. 이광수의 은유에 대한 결론
이처럼 작품 속에 드러나 있는 은유를 중심으로 춘원의 비전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그는 대상을 직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추론적으로 파악한다. 그의 작품에서 은유가 적고, 말을 대체로 지시적 기능으로 사용한 것은 그 때문이다. 따라서 춘원의 은유는 본질적 진술로서의 은유라고 할 수 있다. 즉, 대상을 보다 쉽게 설명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한 것이다.
둘째, 춘원은 은유를 주로 그 표면적인 유사성에 의하여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의 은유는 대중들이 이미 사용하였던 것들이다. 독창적이고 참신한 은유들이 그의 작품에서는 별로 발견되지 않는다. 이것은 대상을 조리적으로 표현하려고 하는 그의 성향과도 관계된다. 이는 곧 춘원이 사물 뒤에서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진실에 대해서 별로 주의 깊게 관찰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셋째, 그가 사용한 은유에서 그의 무의식 속에 잠재해 있는 감정을 볼 수 있다. '빛', '문명', '흰색' 등으로 이어지는 이미지는 긍정적인 반응을, '어둠', '짐승', '검은색'으로 이어지는 이미지는 부정적인 반응을 일으킨다. 또 '피'의 환상을 자주 보여 주는 점으로 자기희생적인 성향과 인간주의적인 성향을 보여 준다.
4. 결 론
춘원의 소설은 그의 평이한 문체의 호소력 때문에 누구에게나 쉽게 읽힐 수 있었다. 그의 문장은 묘사가 탁월하고 거침없이 후련하게 내려간다. 호흡이 고르고 순탄하다. 그의 글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은 평이하면서, 명확하고, 단순하면서도 조화감을 준다. 그렇다면 그의 이러한 문체적 인상이 어떻게 하여 이루어졌는가를 몇 항목에 걸쳐 분석해 보도록 하자.
첫째, 그의 소설 속에 동원되고 있는 어휘들은 대체로 일반어들이 주축이 되어 있다. 그의 소설 속 어휘들은 대체로 지방이나 계급이나 개인의 감정 등에 별로 물들지 않는 말들이다. 다시 말하면 교육을 통하여 습득된 표준어의 어휘들이다. 또한 그가 쓰는 말을 그의 개인감정이 강하게 물들지 않은 말로 되어 있다. 함축이나 연상 등이 거의 고려되지 않은 그의 시들을 보면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그의 소설에서는 어려운 한자어휘도 고유어도 쓰여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 또한 일반 독자들이 그의 작품을 쉽게 읽을 수 있는 소지를 만들어 준 것이다.
둘째, 그의 문장의 조사 또한 보편적인 성향을 띠고 있다. 그의 문장의 길이를 조사한 바에 의하면 우리 나라 작가 중에서는 중간 정도에 속한다. 또 그의 문장 리듬을 보면, 급박하거나 단절됨이 없이 완만하게 이어져 있다. 즉, 조화감을 주는 문장을 쓰고 있다.
셋째, 그의 문장은 복잡한 구문이 별로 없다. 단문이나 중문이 더 많고 언제나 논리가 명확하기 때문에 이해하기 쉽게 되어 있다.
넷째, 그는 많은 시와 시조를 썼지만 어느 한 작품도 시로서 승화되어 있는 작품은 없다. 리듬도 그의 산문에서 별로 벗어나지 못한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그의 산문적인 비전에 있다. 그는 사물을 언제나 표상적으로 파악하고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조리적으로 파악하고 표현한다. 그는 대상을 감정의 현존으로서 동감하기 보다 논리와 추리로써 파악하려고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