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Ⅰ. 들어가는 말
Ⅱ. 소극적 자유와 적극적 자유
Ⅲ. 자유에 이르는 두 가지 길
Ⅳ. 초월적 자유와 실천적 자유는 왜 구분되는가?
Ⅴ. 자연에 의한 원인성과 자유에 의한 원인성은 서로 조화될 수 있는가?
Ⅵ. 더 생각해 볼 문제
Ⅱ. 소극적 자유와 적극적 자유
Ⅲ. 자유에 이르는 두 가지 길
Ⅳ. 초월적 자유와 실천적 자유는 왜 구분되는가?
Ⅴ. 자연에 의한 원인성과 자유에 의한 원인성은 서로 조화될 수 있는가?
Ⅵ. 더 생각해 볼 문제
본문내용
떠맡고, 인간을 그로써 가능하게 하는 한에서, 자유이다. 자유가 현존재의 가능성의 근거라면, 그리고 존재와 시간의 뿌리이고, 존재 이해가 그로써 완전하고 충분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근거라고 한다면, 그러면 이러한 자유에 의거해서, 그리고 이러한 자유 안에서 자신의 실존에 뿌리박고 있는 인간은, 존재자가 드러나는 장소이고 기회이며, 그것을 통해서 존재자 자체가 전체에 있어서 hindurchspricht하고 ausspricht하는 그러한 존재자인 것이다. (위의 책, 135쪽)
이처럼, 자유에 대한 하이데거의 생각은 칸트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다. 하이데거는 인간에서 자유가 구현되는 것이 아니라, 자유 안에서만 존재자의 개시성이 존립한다고까지 말하고 있다. 그래서 하이데거는 그의 작품 《인간적 자유의 본질에 관하여》(Bd.31)의 마지막 절을 “존재자의 존재의 알려짐의 가능조건으로서의 자유, 즉 존재이해의 가능조건으로서의 자유 (Freiheit als Bedingung der Moglichkeit der Offenbarkeit des Seins des Seienden, d.i. des Seinsverhaltnisses)”라고 붙이고 있다. 그 마지막 절에서 하이데거는 이렇게 말한다.
존재자가 현상함 (das Erscheinen von Seiendem), 그리고 또한 맨 처음으로, 근저에서 그런 현상을 가능하게 하는 것, 즉 존재이해(Seinsverstandnis), 어떤 것의 대상이 되게 함(egenstehenlassen)이라는 성격을 자기 안에 가지고 있다고 한다면, 존재자는 스스로에 의해서 드러나고 더욱이 대상으로서 마주설 수 있다. 소여(egebenes)로서의 어떤 것이 대상이 됨(Gegenstehenlassen)은, 원칙적으로 존재자의 알려짐(Offenbarkeit)이다. 존재자의 알려짐은, 존재자의 이러저러함이라는 구속 에 있어서, 존재자 자체에 대한 관계가, 이론적이든 실천적이든 혹은 또 다른 방식으로든, 드러나는 것에 대해 미리 구속력Verbindlichkeit을 인정한다는 특징을 가질 때에만, 가능해 진다. 그런데 구속에 을 미리 인정하는 것 (Vorgangiges Zugestehen von Verbindlichkeit)은, 근원적으로 스스로 구속함, 스스로에 대해서 구속되게 함으로서의 구속(Bindlung), 즉 칸트식으로는 자신에게 법칙을 부여함이다. 개시될 수 있는 모든 방식으로 존재자를 만나는 것(Begegnenlassen)과 존재자에 대해 태도를 취하는 것은, 오직 자유가 있을 때에만 가능하다. 자유는 존재자의 존재의 알려짐, 즉 존재 이해의 가능성의 조건이다.
이러한 하이데거의 결론은 좀 성급해 보이기도 하고 자세한 설명 없이 불쑥 던져진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우리의 논의가 이른 곳 - 인간이 자유 안에서 자신의 본질을 온전히 실현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납득할 수 있는 결론이다. 우리의 논의는 인간이 자유 안에서 도덕적 행위를 통해 인간인 바를 실현한다는 데까지 도달한 반면, 하이데거는 인간이 존재자를 만나고, 그에게 태도룰 취하는 모든 것이 다 자유 안에서만 가능하다는, 보다 더 나아간 결론을 향하고 있다는 정도의 차이는 지적될 수 있겠다.
Ⅵ. 더 생각해 볼 문제
이제 이 글에서 다루지 못했으나, 더 논의되어야 할 몇 가지 문제를 지적하고자 한다.
악을 선택할 자유는 자유인가? 악을 선택하는 것은 자유가 아니고 선을 택하는 것만이 자유라고 한다면, 자유에 의해서(자발적으로) 악을 선택할 수는 없는 노릇이 된다. 자유에 의해 악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면, 과연, 도덕적 악행에 대한 책임을 개인에게 물을 수 있단 말인가?
자유를 다시 생각해 보자. 악을 선택하는 것은 자유가 아니고, 선의지에 따르는 것만이 자유라면, 그것은 자유가 아니라 일종의 필연이 아닐까? 선택의 자유가 있어야, 즉, 대안이 둘 이상 있는데서 골라야, 자유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나를 고르면 자유롭지 않고 자연의 강제에 구속되는 것이고, 다른 하나를 고르면 자유라고 하는 선택지는 무언가 잘못된 것이 아닐까?. 악을 택하는 것도 자유, 선을 택하는 것도 자유여야, 그때 택한 선이나 악이, 참으로 의미 있다. 즉 그것에 대해 책임질 수(verantworten) 있다. 정언명령을 따르지 않는 것, 즉 의지의 자율을 따르지 않는 것은 자유로운 행위가 아니라고 한다면, 다시 말해, 자유로이 악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면, 인간은 자신의 악행을 책임질 이유가 없어지고 만다. 선을 선택한 것은 자유로운 행위이고, 악을 택한 것은 자연에 따른 행위(자연에 굴복한 행위)라고 한다면, 그러면 악을 택한 것이 어떻게 해서 비난받을 일이 될 것인가?
위의 물음은 다시 정리하면 이렇게 된다. 의지의 자유, 무언가로부터 구속당하지 않는 것, 자신이 어떤 행위를 스스로 개시하는 것, 자신이 무엇에 구속되지 않는 것, 감성에 속박되지 않고서,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법칙을 세우고 그것을 따르게 하는 것 - 이 모든 것만으로는, 도덕적 선함이 결코 나오지 않는다. 즉 의지의 자유만 가지고는 도덕적 선(das moralische Gut)이 결코 도출되지 않는다.
외부의 다른 원인(fremde Ursache)에 의한 것이 아니라, 순전히 자발적으로 자신이 선택한다는 것만으로는, 그것이 도덕적으로 선하거나 좋다는 보장을 할 수는 없다. 그것은 단지 무언가로부터 구속되거나 속박 받지 않는다는 것뿐, 어떤 좋은 것을 지향하는 가치를 내적으로 지니고 있다고는 볼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은 바꿔 말하면, 소극적 자유에서, 어떤 좋은 것을 향하는 적극적 자유가 필연적으로 도출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말이다.
절대적으로 선한 것은 선의지뿐이다. 그런데, 무엇이 선의지의 선함을 이루는가? 순수한 실천이성의 의지만으로 그렇게 되는 것인가? 만일 그렇지 않다면, 선의지를 선하게 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도덕적 선함의 본성은 어디에서 비롯된다고 보아야 하는가? 이처럼, 악을 선택할 자유도 자유인가라는 앞서의 물음은, 결국 도덕적 선함의 원천이 무엇인가 하는 물음에로 이어짐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자유에 대한 하이데거의 생각은 칸트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다. 하이데거는 인간에서 자유가 구현되는 것이 아니라, 자유 안에서만 존재자의 개시성이 존립한다고까지 말하고 있다. 그래서 하이데거는 그의 작품 《인간적 자유의 본질에 관하여》(Bd.31)의 마지막 절을 “존재자의 존재의 알려짐의 가능조건으로서의 자유, 즉 존재이해의 가능조건으로서의 자유 (Freiheit als Bedingung der Moglichkeit der Offenbarkeit des Seins des Seienden, d.i. des Seinsverhaltnisses)”라고 붙이고 있다. 그 마지막 절에서 하이데거는 이렇게 말한다.
존재자가 현상함 (das Erscheinen von Seiendem), 그리고 또한 맨 처음으로, 근저에서 그런 현상을 가능하게 하는 것, 즉 존재이해(Seinsverstandnis), 어떤 것의 대상이 되게 함(egenstehenlassen)이라는 성격을 자기 안에 가지고 있다고 한다면, 존재자는 스스로에 의해서 드러나고 더욱이 대상으로서 마주설 수 있다. 소여(egebenes)로서의 어떤 것이 대상이 됨(Gegenstehenlassen)은, 원칙적으로 존재자의 알려짐(Offenbarkeit)이다. 존재자의 알려짐은, 존재자의 이러저러함이라는 구속 에 있어서, 존재자 자체에 대한 관계가, 이론적이든 실천적이든 혹은 또 다른 방식으로든, 드러나는 것에 대해 미리 구속력Verbindlichkeit을 인정한다는 특징을 가질 때에만, 가능해 진다. 그런데 구속에 을 미리 인정하는 것 (Vorgangiges Zugestehen von Verbindlichkeit)은, 근원적으로 스스로 구속함, 스스로에 대해서 구속되게 함으로서의 구속(Bindlung), 즉 칸트식으로는 자신에게 법칙을 부여함이다. 개시될 수 있는 모든 방식으로 존재자를 만나는 것(Begegnenlassen)과 존재자에 대해 태도를 취하는 것은, 오직 자유가 있을 때에만 가능하다. 자유는 존재자의 존재의 알려짐, 즉 존재 이해의 가능성의 조건이다.
이러한 하이데거의 결론은 좀 성급해 보이기도 하고 자세한 설명 없이 불쑥 던져진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우리의 논의가 이른 곳 - 인간이 자유 안에서 자신의 본질을 온전히 실현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납득할 수 있는 결론이다. 우리의 논의는 인간이 자유 안에서 도덕적 행위를 통해 인간인 바를 실현한다는 데까지 도달한 반면, 하이데거는 인간이 존재자를 만나고, 그에게 태도룰 취하는 모든 것이 다 자유 안에서만 가능하다는, 보다 더 나아간 결론을 향하고 있다는 정도의 차이는 지적될 수 있겠다.
Ⅵ. 더 생각해 볼 문제
이제 이 글에서 다루지 못했으나, 더 논의되어야 할 몇 가지 문제를 지적하고자 한다.
악을 선택할 자유는 자유인가? 악을 선택하는 것은 자유가 아니고 선을 택하는 것만이 자유라고 한다면, 자유에 의해서(자발적으로) 악을 선택할 수는 없는 노릇이 된다. 자유에 의해 악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면, 과연, 도덕적 악행에 대한 책임을 개인에게 물을 수 있단 말인가?
자유를 다시 생각해 보자. 악을 선택하는 것은 자유가 아니고, 선의지에 따르는 것만이 자유라면, 그것은 자유가 아니라 일종의 필연이 아닐까? 선택의 자유가 있어야, 즉, 대안이 둘 이상 있는데서 골라야, 자유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나를 고르면 자유롭지 않고 자연의 강제에 구속되는 것이고, 다른 하나를 고르면 자유라고 하는 선택지는 무언가 잘못된 것이 아닐까?. 악을 택하는 것도 자유, 선을 택하는 것도 자유여야, 그때 택한 선이나 악이, 참으로 의미 있다. 즉 그것에 대해 책임질 수(verantworten) 있다. 정언명령을 따르지 않는 것, 즉 의지의 자율을 따르지 않는 것은 자유로운 행위가 아니라고 한다면, 다시 말해, 자유로이 악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면, 인간은 자신의 악행을 책임질 이유가 없어지고 만다. 선을 선택한 것은 자유로운 행위이고, 악을 택한 것은 자연에 따른 행위(자연에 굴복한 행위)라고 한다면, 그러면 악을 택한 것이 어떻게 해서 비난받을 일이 될 것인가?
위의 물음은 다시 정리하면 이렇게 된다. 의지의 자유, 무언가로부터 구속당하지 않는 것, 자신이 어떤 행위를 스스로 개시하는 것, 자신이 무엇에 구속되지 않는 것, 감성에 속박되지 않고서,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법칙을 세우고 그것을 따르게 하는 것 - 이 모든 것만으로는, 도덕적 선함이 결코 나오지 않는다. 즉 의지의 자유만 가지고는 도덕적 선(das moralische Gut)이 결코 도출되지 않는다.
외부의 다른 원인(fremde Ursache)에 의한 것이 아니라, 순전히 자발적으로 자신이 선택한다는 것만으로는, 그것이 도덕적으로 선하거나 좋다는 보장을 할 수는 없다. 그것은 단지 무언가로부터 구속되거나 속박 받지 않는다는 것뿐, 어떤 좋은 것을 지향하는 가치를 내적으로 지니고 있다고는 볼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은 바꿔 말하면, 소극적 자유에서, 어떤 좋은 것을 향하는 적극적 자유가 필연적으로 도출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말이다.
절대적으로 선한 것은 선의지뿐이다. 그런데, 무엇이 선의지의 선함을 이루는가? 순수한 실천이성의 의지만으로 그렇게 되는 것인가? 만일 그렇지 않다면, 선의지를 선하게 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도덕적 선함의 본성은 어디에서 비롯된다고 보아야 하는가? 이처럼, 악을 선택할 자유도 자유인가라는 앞서의 물음은, 결국 도덕적 선함의 원천이 무엇인가 하는 물음에로 이어짐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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