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근대 가족의 탄생
2. 가족 안의 근대세계
3. 정착적 욕망
4. 유목으로 나타나는 새로운 공간
2. 가족 안의 근대세계
3. 정착적 욕망
4. 유목으로 나타나는 새로운 공간
본문내용
서 보게 된다.
"집 안에 들어가면 꽉 찬 느낌인데, 여기서 보니 저렇게 초라하다니!"
이처럼 자신을 가두고 있던 세계의 조그마함과 초라함을 알게 된다는 것은 그것을 넘어서는 것으로 한걸음 나아가게 됨을 의미한다.
베키는 어니와의 관계를 통해서 어니에 대한 기존의 관계를 비판한다. 길버트가 '보호자'를 자처하면서 어니에게 매이지만, 베키는 어니에게 말과 행동을 가르치는 등의 근대적인 방식으로 다가간다. 그녀는 무언가를 하고싶게 하고, 그것을 할 수 있음을 가르침으로써 스스로 하게 만든 것이다. 이점은 길버트를 대함에 있어서도 동일한 것이다.
(2) 유목으로 인한 자유의 공간
목욕을 거부하며 파티 준비를 망치고 더구나 비싼 케이크를 먹어 버린 어니, 학수고대하던 어니의 생일을 방안에서 숨어 보겠다는 어머니, 증폭된 삶의 무게는 내일이면 떠난다는 베키로 인해 더욱더 견딜 수 없는 집이 된다. 엘렌의 풍선이 터지고, 길버트는 어니를 두들겨 패곤 집을 뛰쳐나온다. 그의 낡은 자동차는 엔도라노 밖으로 벗어난다. 그러나 아버지나 형처럼 아예 떠나가 버리는 것은 분명 가능한 탈출이지만 그것은 빈자리를 만들면서 수행하는 탈출이다. 마치 아버지나 형이 길버트에게 집을 전가하면서 탈출했듯이. 하지만 그는 아버지나 형처럼 아주 떠나지 못한다. 차를 돌려 다시 돌아온다. 하지만 '집에 갈 수 없어서' 베키에게 간다.
이 돌아옴, 그리고 '베키에게 감'의 의미가 유목으로 인한 자유의 공간을 의미한다.
후에 집으로 돌아온 길버트의 태도가 크게 바뀌는 것은 당연하다. 그는 더 이상 어머니를 놀림감으로도, 짐으로도 생각하지 않는다. 베키에게 소개할 수 있던 것도, 그녀가 '어머니를 비웃지 않으리라.' 확신할 수 있었던 것도, 그리고 어니에 대해 다시 애정의 손을 내밀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커다란 전환의 일부일 뿐이다. 어머니는 죽어서도 거대한 무게를 남기지만, 그것을 계기로 길버트는 그들을 가두고 있는 집을, 아버지가 남긴 것을 불사른다. 아버지의 허약한 유물을... 이제 삶의 무게와 가족의 무게는 넓은 하늘로, 그 넓은 새 공간으로 타올라 간다. 이제 길버트는 떠날 수 있다.
"어니가 우린 안 떠나냐고 묻길래, 원한다면 어디든 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어니와 함께 베키를 기다린다. 첫 장면을 정확하게 뒤집은 이 마지막 장면에서 우리는 '이젠 어디든 떠날 수 있는' 길버트를, 베키와 함께 유목할 수 있는 길버트를 본다.
"집 안에 들어가면 꽉 찬 느낌인데, 여기서 보니 저렇게 초라하다니!"
이처럼 자신을 가두고 있던 세계의 조그마함과 초라함을 알게 된다는 것은 그것을 넘어서는 것으로 한걸음 나아가게 됨을 의미한다.
베키는 어니와의 관계를 통해서 어니에 대한 기존의 관계를 비판한다. 길버트가 '보호자'를 자처하면서 어니에게 매이지만, 베키는 어니에게 말과 행동을 가르치는 등의 근대적인 방식으로 다가간다. 그녀는 무언가를 하고싶게 하고, 그것을 할 수 있음을 가르침으로써 스스로 하게 만든 것이다. 이점은 길버트를 대함에 있어서도 동일한 것이다.
(2) 유목으로 인한 자유의 공간
목욕을 거부하며 파티 준비를 망치고 더구나 비싼 케이크를 먹어 버린 어니, 학수고대하던 어니의 생일을 방안에서 숨어 보겠다는 어머니, 증폭된 삶의 무게는 내일이면 떠난다는 베키로 인해 더욱더 견딜 수 없는 집이 된다. 엘렌의 풍선이 터지고, 길버트는 어니를 두들겨 패곤 집을 뛰쳐나온다. 그의 낡은 자동차는 엔도라노 밖으로 벗어난다. 그러나 아버지나 형처럼 아예 떠나가 버리는 것은 분명 가능한 탈출이지만 그것은 빈자리를 만들면서 수행하는 탈출이다. 마치 아버지나 형이 길버트에게 집을 전가하면서 탈출했듯이. 하지만 그는 아버지나 형처럼 아주 떠나지 못한다. 차를 돌려 다시 돌아온다. 하지만 '집에 갈 수 없어서' 베키에게 간다.
이 돌아옴, 그리고 '베키에게 감'의 의미가 유목으로 인한 자유의 공간을 의미한다.
후에 집으로 돌아온 길버트의 태도가 크게 바뀌는 것은 당연하다. 그는 더 이상 어머니를 놀림감으로도, 짐으로도 생각하지 않는다. 베키에게 소개할 수 있던 것도, 그녀가 '어머니를 비웃지 않으리라.' 확신할 수 있었던 것도, 그리고 어니에 대해 다시 애정의 손을 내밀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커다란 전환의 일부일 뿐이다. 어머니는 죽어서도 거대한 무게를 남기지만, 그것을 계기로 길버트는 그들을 가두고 있는 집을, 아버지가 남긴 것을 불사른다. 아버지의 허약한 유물을... 이제 삶의 무게와 가족의 무게는 넓은 하늘로, 그 넓은 새 공간으로 타올라 간다. 이제 길버트는 떠날 수 있다.
"어니가 우린 안 떠나냐고 묻길래, 원한다면 어디든 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어니와 함께 베키를 기다린다. 첫 장면을 정확하게 뒤집은 이 마지막 장면에서 우리는 '이젠 어디든 떠날 수 있는' 길버트를, 베키와 함께 유목할 수 있는 길버트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