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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바다를 볼 수 있던 것은 죽음을 앞두고서야 가능한 일이다. 역설적으로 그들은 '언덕'이라는 사회와 금전만능주의라는 '언덕'을 벗어나고 '바다'로 갔을 때, 결국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감독이 여기서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결국 사회를 벗어나면 죽음만 맞이한다는 것인가? 아니다. 그건 너무 확대해석 한 것이다. 감독이 이 장면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자신의 사회라는 틀을 벗어나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는 것은 죽음을 앞두고서야 가능하다는 현실. 즉 그 사회에서 죽을 때까지 하다 못해 그들의 소망까지라도 그 사회의 틀 안에서만 만족해야 하는 그리고 그것을 당연히 여기고 있는 사회의 현실에 대해 울분을 터트리는 것이다. 바다는 언덕 바로 뒤에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바다를 보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