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산업화

목차

◈ 유럽의 산업화

◈ 노동운동

본문내용

. 1880년대에는 사회주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며 이것을 이념으로 내세운 페이비언 협회와 사회민주연맹이 결성된다. 페이비언들의 사상에 영향을 미친 것은 자유주의 및 공리주의 전통과 마르크스주의라고 할 수 있다. 자본주의 사회를 출발점으로 그 사회는 불공평하고 비효율적이라고 보면서 사회주의로의 이행을 강조한다. 사회민주연맹은 사상적으로 마르크스의 영향을 받았지만, 그들은 마르크스주의보다는 자유당 좌파의 성향을 보여준다. 그러나 80년대 중엽에 좀 더 투쟁적인 노선을 받아들였으며 그들은 노동운동을 습득하는 학교를 제공하였다.
프랑스의 경우 19세기 노동운동은 임노동체제를 대체할 생산자협동조합의 유토피아적 사회주의 이념의 영향에서 오랫동안 벗어나지 못하였다. 리옹 봉기 후 공화주의자들과 노동운동이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기 시작했으며 부르주아 공화파들이 노동자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됨과 동시에 노동자들도 공화국이 노동문제를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하게 되었다. 프랑스 노동자들은 자금을 각출하여 자신들의 독립성을 지킬 수 있는 수단인 생산자 협동조합을 만들고 그것을 통해 자본주의를 폐지하고자 하였다. 또한 부족한 자금에 대해서는 국가의 지원을 기대하였다. 1848년까지 노동자들의 희망이 되었던 사회공화국이 노동자들에게 그러한 지원을 해줄 국가였다. 그러나 1848년 혁명으로 인해 사회공화국의 꿈은 깨어지고 생산자협동조합운동 또한 실패로 돌아간 이후 권위주의 정부가 들어선다.
프랑스 사회주의운동이 무정부주의와 집산주의, 개량주의 간의 투쟁으로 점철되는 동안 프랑스 노동운동은 혁명적이고 과격한 노동운동의 이념을 발전시켰다. 1890년대부터 제1차 세계대전 직전까지의 노동운동은 혁명적 노동운동, 즉 생디칼리슴에 의하여 주도되었다. 프랑스는 영국이나 독일에 비하여 낮은 노동조합 가입률을 보인다. 그러나 비록 소수이기는 하지만 이들의 영향력은 그 수를 훨씬 넘어섰다. 이것은 노동총연맹이 공식적으로 표방한 혁명적 노동조합주의라는 이데올로기에 크게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생디칼리스트들이 이상으로 내세운 사회는 생산수단의 사유화가 철폐되고 계급이 없는 사회였으며 국가권력이 없는 사회를 지향하는 무정부주의적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1910년대 이후에는 노동총연맹 지도부 안에서 혁명적 노동운동에 반대하는 강력한 개량주의적 경향이 나타났으며 그들은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하고 약자의 보호를 위해서 공권력의 행사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그리하여 제 1차 세계대전 직전에 노동총연맹과 사회주의와의 화해가 일어났다. 사회당의 지도자는 노동총연맹이 노동자들을 대변하는 기관이라는 것을 인정하였고 총파업을 유효한 수단으로 인정하였다. 반면 노동총연맹도 사회주의를 잠재적인 동맹으로 받아들였다.
독일의 경우는 영국과는 반대로 정치체제가 비민주적이고 권위주의적이거나 혹은 더 나아가 전제적인 성격을 띠고 있었다. 또한 노동운동에 대한 국가와 부르주아 계급의 태도가 적대적이고 비타협적이었다. 이에 노동자들의 정치적, 사회적 통합이 어려움을 겪거나 실패하였다. 그 결과 이념이나 실제 활동에 있어서 급진적이고 과격한 노동운동이 발전한 것이다.
독일의 노동운동의 강한 정치지향성과 이념적 과격화 현상은 몇 가지 요인으로 설명된다.
첫째, 자유주의 세력의 미약성이다. ‘위로부터의 개혁’의 전통이 강한 독일에서는 영국이나 프랑스에 비해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자유주의의 영향력이 미약했다. 영국이나 프랑스는 산업화 이전에 민족국가가 성립되었고 자유주의적 헌정체제가 성립되었지만 독일은 이런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산업화를 맞이했다. 이에 부르주아 계급의 보수화 경향은 국가와 손을 잡고 노동운동을 탄압하게 되었다. 정치적으로 고립된 노동운동은 영국에서처럼 자유주의운동과의 정치적 협력과 제휴의 길을 선택하는 대신 독자적인 정치세력화를 모색하였던 것이다. 둘째, 자본이 노동에 대해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구조, 즉 소수의 대자본이 시장을 장악할 경우 기업주들은 노동자들과의 임금협상에서 비타협적이고 파업에 대해서도 공장폐쇄와 같은 강경책을 쓰게 되는 것이다. 이에 노동자들은 정치적 해결책을 추구하게 되는 것이다. 셋째, 국가의 역할이다. 참정권으로부터 배제되어 왔던 노동자들에게까지 선거권을 확대하는 보통선거권의 도입을 통해 노동자들의 독자적인 정치세력화를 촉진시키는 것이다. 또한 사회주의자법등과 같은 국가의 직접적인 탄압정책으로 노동자들을 억압하기는커녕 노동자들을 자극시켜 오히려 세력을 확장시키고 단합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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