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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서는 같은 것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처럼 실비를 사랑하면서도 아드리엔느의 환영을 좇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그는 그 자신의 동화적인 세계에서 살고 있기에 평범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대중들과는 다른 가치관과 윤리 의식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다. 물질적인 면에 관심이 없는 반면, 그는 대중들에게 무시되는 예술과 신화의 세계를 파고든다. 이 상아탑이 그의 피난처라고도 할 수 있다. 그의 삶 깊숙이 문학과 신화는 영향을 끼치는데, 한 예로 그는 인간을 그 인간 개개인으로 보기보다는 그 인간을 통해 더 큰 세계정신, 신화적 원형의 모습을 파악한다. 그러한 안목이 가능한 이유는 바로 낭만적인 인간이 현실에서 동떨어져 있고, 문학과 예술로 건축된 환상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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