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감상문 ] 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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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원을 잃게 된 것이다. 그녀가 더 이상 살아 있을 이유가 더 이상 없어 보인다. 그녀는 피아노와 함께 수장되기를 결심하지만 결국 그녀가 발에 묶인 밧줄을 풀고 삶을 선택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주인공 에이다에게 있어서 가장 장애가 되었던 요소는 바로 '자신의 삶이 피아노 없이는 불가능하다'라고 스스로 설정해 놓은 잘못된 관념이었다. 그녀가 그러한 관념을 버리지 못하고 피아노를 버리지 못했다면 그녀에게 제 2의 삶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발에 묶인 밧줄을 푸는 순간 그녀는 그녀가 가지고 있던 '내적 장애', 그녀 스스로 불문율처럼 정해 놓은 커다란 억압적 요소('피아노=자신의 분신')를 극복해 낸 것이다. 결국 피아노는 자신이 설정한 분신인 동시에 자신의 불행한 인생역정을 상징하는 내적 장애요소인 것이다. 여성차별을 극복하는 데 있어서 외부적 억압구조에 대한 불만과 그것에 대한 저항이 전부일 수는 없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라는 말도 있듯이 중요한 것은 여성 내부에 있다. 사회구조적 불합리한 모순에 저항하면서도 혹시 자신은 그 안에서 길들여지고 있지는 않은지 , 내 안의 피아노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먼저 제고해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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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상문,   페미니즘영화,   영화 감상문,   성억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