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작가별 작품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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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대표 작가별 작품별 분석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존재의 본질 구현에 대한 근원적 갈망(渴望)이 표출되어 있다. 주체인 '나'도 대상인 '너'에게로 가서 의미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는 것이다. 여기서 "대상 없는 주체도, 주체 없는 대상도 무의미하며, 성립될 수 없다."는 말을 연상해 보면 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빛깔과 향기'는 '존재의 본질'을 뜻한다. 제4연은 이 시의 주제연으로서 시적 화자의 본질 구현에 대한 소망이 '우리'의 것으로 확산된다. 그리고 '꽃'은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임이 확인된다. '눈짓'은 '꽃'과 동격(同格)의 이미지로서 '의미 있는 존재'를 상징한다.
②꽃을 위한 서시(1950~)
나는 시방 위험(危險)한 짐승이다.
나의 손이 닿으면 너는
미지(未知)의 까마득한 어둠이 된다.
존재의 흔들리는 가지 끝에서
너는 이름도 없이
피었다 진다.
눈시울에 젖어 드는 이 무명(無明)의 어둠에
추억의 한 접시 불을 밝히고
나는 한밤내 운다.
나의 울음은 차츰 아닌 밤 돌개바람이 되어
탑(塔)을 흔들다가
돌에까지 스미면 금(金)이 될 것이다.
…… 얼굴을 가리운 나의 신부(新婦)여.
- 존재론적 입장에서 사물에 내재하는 본질적 의미를 추구하는 이 시는 앞에서 설명한 시 <꽃>에 대한 '서시(序詩)'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꽃>이 인식의 대상으로서의 화자가 남에게 바르게 인식되고 싶어하는 소망을 노래한 것이라면, 이 시는 그와 반대로 인식의 주체로서의 화자가 존재의 본질을 인식하고자 하는 소망을 읊은 작품이다.
이 시에서 '꽃'이 사물의 본질을 상징한다면, '미지'·'어둠'·'무명' 등은 사물의 본질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상태를 뜻하며, 화자는 그 무명의 세계에서 벗어나 사물의 본질, 즉 꽃의 의미를 파악하려고 몸부림치는 존재이다.
1연에서 화자는 사물의 본질을 모르는 자신을 '위험한 짐승'이라 하여 무지에 대한 자각을 보여 주고 있으며, 2연에서는 자신의 자각 없이는 '꽃' 역시 불완전한 상태임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3연에서는 '추억의 한 접시 불'이라는 모든 지적 능력과 체험을 다하여 존재의 본질을 파악하기 위한 화자의 몸부림과 절망을 '나는 한밤내 운다'로 표현하고 있으며, 4연에서는 비록 존재의 본질을 깨닫지는 못했어도 그것을 추구하기 위한 노력 '나의 울음' 그 자체가 아름다운 것이라는 역설적 깨달음을 보여 주는 한편, 마지막 연에서는 결국 존재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만 자신의 안타까움을 '얼굴을 가리운 신부' - 꽃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③능금(1950~)
- 이 시는 익어가는 능금에 대한 경이감을 차분한 어조로 읊은 작품이다. 능금이라는 존재를 밝히기 위하여 화자는 끊임없는 물음을 보내며 그의 비밀을 알아낸다. 능금은 겉모습이 아닌 속모습 곧 실체를 드러내며 다가오기 시작한다.
제1연의 능금의 실체는 그리움이다. 그리움은 다시 능금의 빛깔과 향기가 되어 우리의 손에 닿게 되고 우리에게 축제처럼 찬란하고 흐뭇한 충족감을 안겨 준다. 제2연의 능금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알알이 익어 가고 그리고 가장 높고도 숭고한 곳에서 가을은 가장 큰 은총과 사랑으로 능금의 충실을 도와 준다. 제3연은 능금의 내면, 아름다운 미소가 있는 그 깊숙한 곳에는 예로부터 존재하는 한없이 넓고 시원한 감정의 바다, 넘치는 생의 감각이 물결치고 있다.
능금 하나를 두고 이런 감격을 우리에게 안겨 주는 시인의 존재가 새삼 소중하게 느껴진다. 존재의 비밀을 밝히는 주지시이면서도 '그리움', '축제', '애무의 눈짓', '세월', '감정의 바다' 같이 함축적 의미가 풍부한 시어를 구사함으로써 얼음 같은 지성을 녹여 포근하고 풍요로운 서정의 세계를 열어 보이고 있다. 따라서, 이 시는 사물의 거죽을 벗기고 숨겨진 진실을 발견해 내는 마음의 눈으로 읽고 감상해야 할 것이다.
그는 그리움에 산다.
그리움은 익어서
스스로도 견디기 어려운
빛깔이 되고 향기가 된다.
그리움은 마침내
스스로의 무게로
떨어져 온다.
떨어져 와서 우리들 손바닥에
눈부신 축제의
비할 바 없이 그윽한
여운을 새긴다
이미 가 버린 그 날과
아직 오지 않은 그 날에 머문
이 아쉬운 자리에는
시시각각의 그의 충실(充實)만이
익어 간다.
보라,
높고 맑은 곳에서
가을이 그에게
한결같은 애무의
눈짓을 보낸다.
놓칠 듯 놓칠 듯 숨가쁘게
그의 꽃다운 미소를 따라가면은
세월도 알 수 없는 거기
푸르게만 고인
깊고 넓은 감정의 바다가 있다.
우리들 두 눈에
그득히 물결치는
시작도 끝도 없는
바다가 있다.
④인동(忍冬) 잎(1960~)
눈 속에서 초겨울의
붉은 열매가 익고 있다.
서울 근교(近郊)에서는 보지 못한
꽁지가 하얀 작은 새가
그것을 쪼아먹고 있다.
월동(越冬)하는
인동(忍冬) 잎의 빛깔이
이루지 못한 인간(人間)의 꿈보다도
더욱 슬프다.
- 이 시는 김춘수 시의 특질로 지적되는 '인식의 시'로 자주 인용되는 작품이다. 끝의 2행을 제외하면, 이 시의 대상이 무엇인지, 시인은 그것을 통해서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전혀 알 수 없을 만큼 이 시는 비유적 이미지를 철저히 배제한 풍경 묘사로만 일관하고 있다. 그러나 <인동 잎>으로 제시된 한 폭의 그림에서 우리는 조금의 티끌도 묻어나지 않는 짜릿한 감정이입의 순간을 느끼게 된다. 일상적인 사물을 구체적인 설명 방법으로 '무엇'인가를 '말하려' 하지 않는 대신, 시인의 가슴에 떠오른 어떤 관념을 압축된 풍경 묘사를 통해서 이렇게 '보여 줄' 뿐이다. 그 관념은 특별한 의미를 갖지 않은 무상(無想)의 관념을 지향한다. 따라서 이 시에서 쓰인 언어는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회와의 관계를 완전히 차단해 버리고 언어 자체를 절대화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그렇게 본다면, 후반부는 풍경을 바라보는 화자의 감정이 반영된 것으로 일체의 관념과 설명을 배제하겠다는 시인의 의도에서 벗어나 있음을 알 수 있다. 눈 덮인 초겨울 들판에서 붉은 열매를 쪼아먹는 '작은 새'는 인동초의 겨울나기를 가로막는 방해물의 상징이며, 인동초의 빛깔이 '이루지 못한 인간의 꿈보다도' 슬픈 것은, 겨울과 작은 새로 표상된 시련의 외적 상황을 힘겹게 버티고 있는 인동초의 인고(忍苦)의 아픔이 짙게 배어 있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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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67페이지
  • 등록일2005.11.21
  • 저작시기20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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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322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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