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학벌, 또 하나의 카스트인가

본문내용

움을 통해 편견 없는 열린사회를 향한 시민의식도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현재 학벌 문제로 인하여 우리사회가 겪고 있는 모순과 병리 현상들은 매우 근본적인 진단과 처방을 필요로 하고 있다. 한 나라의 시민 공동체의 일원을 길러내기 위한 공교육이 현재 명문 학벌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과정으로 전락하고 있으며, 정작 학문의 본질을 추구해야 할 대학에서는 고착된 서열체계로 인하여 본래의 학문적 경쟁기능을 상실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상황이다. 또한 대학서열의 고착화는 사회 영역에 있어서도 학벌 서열에 의한 인력구조를 양산하여 봉건시대의 신분제도를 방불케 하여 온지 오래다.
이제 학벌의 문제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 특히 지식인들의 화두가 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의 학벌, 또 하나의 카스트인가>라는 책은 학벌 사회의 극복을 위한 심도 있는 생각을 하게 했다. 사실 학벌문제는 난마처럼 얽힌 문제여서 도대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는 막막한 문제이다. 크게는 제도적, 의식적인 두 측면으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이 문제의 해결에는 결국 아직 때가 덜 묻은 순수한 학생들이 나설 수밖에 없다. 학벌관념을 생산하거나 전파하는 지식인은 가차 없이 드러내어 공격하여야 한다. 이제 학벌의식은 이불속에서 혼자 생각할 수는 있어도 적어도 공개적으로는 어떠한 차별의 근거가 되지 못하도록 구체적인 제도를 만들고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그래도 학벌이라는 안경을 벗어버릴 수 없다는 사람들이 있다면 혼자 떠들도록 만들어야겠다. 반세기동안 잠들어있던 것을 어떻게 쉽게 깨울 수 있을까..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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