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문화의 특징

본문내용

므로 여성의 성이 남성에 의하여 쉽게 유린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실제 우리 사회의 강간에 대한 통념들을 살펴보면, 강간은 피해자가 유발하는 것, 충분히 저항하면 강간은 막을 수 있는 것, 강간은 피해자가 정숙하지 못해서 일어난 것, 강간은 정신질환자에 의해서 발생되는 것, 강간당한 여자는 순결이나 정절을 잃은 것 등으로 보는 경향이 강함을 알 수 있다. 형사정책연구원의 조사연구(1991)에서 보면, 응답자 중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러한 통념을 수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강간이란 피해자가 유발하는 것이며 피해자의 부주의나 저항의 부족 등 피해자에게 주로 책임을 돌리고 있다. 그리고 남성의 성충동은 불가피한 것으로 생각하여 남성 가해자의 책임은 어쩔 수 없는 본능으로 간주되며 여성 피해자가 책임과 비난을 감수해야 하는 결과를 보이고 있다.
성폭력 사례에 대한 조사연구를 보면, 이러한 사회적인 통념들과는 실제적으로 큰 차이를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강간은 우발적인 충동이 아니라 아는 사람에 의하여 계획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더 많으며, 강간사의 여성들에게 가해지는 생명의 위협 등을 고려해 볼 때, 저항만으로 막을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강간범이 정신질환자인 경우는 극히 적다. 강간은 성관계가 아니라 개인의 인격이나 신체를 침해하는 일방적인 범죄로 파악되어야 한다. 이처럼 강간 발생의 책임을 피해자인 여성에게 돌리고 순결을 잃은 여성으로 보는 시각은 우리 사회가 성별에 따라 이중적인 규범을 적용하고 있으며, 성 인식 및 개념들이 여성들에게도 동등하게 부여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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