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Ⅰ. 시간적 배경
1. 다시 찾을 시간을 위하여
< 정옥의 죽음 >
<‘그’의 죽음 >
< 정옥과 그의 죽음 >
2. 실존적 ․ 각성의 시간
< 찻집에서 만난 남자의 고독하고 허전한 눈빛의 각인 >
< 황혼녘에 서럽디 서러운 소리로 우는 어린 화자와 아이들 >
< 무너진 연당집과 쓰여지는 그의 전화번호 >
Ⅱ. 공간적 배경
Ⅰ.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혼란시키고 죽음과 마주하게 하는 공간
< 남편과 아들이 있는 집 >
< 도로와 찻집 >
2. 죽음을 극복하고 죽음과 생명의 순환을 깨닫는 정체성 재생의 공간
< 연당집 >
< 예성 아파트 >
< 숲 >
3. 우물
4. ‘몸’으로 본 『옛우물』
< 연속성의 공간과 불연속적인 공간의 경계성에서의 ‘몸’ >
< 기억하고 경험하는 ‘몸’>
< 비정상성의 ‘몸’>
Ⅲ. 옛 우물을 통해 나타나는 여성성의 재탄생
1. 탄생
2. 죽음
< 정옥의 죽음 >
3. 재탄생
1. 다시 찾을 시간을 위하여
< 정옥의 죽음 >
<‘그’의 죽음 >
< 정옥과 그의 죽음 >
2. 실존적 ․ 각성의 시간
< 찻집에서 만난 남자의 고독하고 허전한 눈빛의 각인 >
< 황혼녘에 서럽디 서러운 소리로 우는 어린 화자와 아이들 >
< 무너진 연당집과 쓰여지는 그의 전화번호 >
Ⅱ. 공간적 배경
Ⅰ.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혼란시키고 죽음과 마주하게 하는 공간
< 남편과 아들이 있는 집 >
< 도로와 찻집 >
2. 죽음을 극복하고 죽음과 생명의 순환을 깨닫는 정체성 재생의 공간
< 연당집 >
< 예성 아파트 >
< 숲 >
3. 우물
4. ‘몸’으로 본 『옛우물』
< 연속성의 공간과 불연속적인 공간의 경계성에서의 ‘몸’ >
< 기억하고 경험하는 ‘몸’>
< 비정상성의 ‘몸’>
Ⅲ. 옛 우물을 통해 나타나는 여성성의 재탄생
1. 탄생
2. 죽음
< 정옥의 죽음 >
3. 재탄생
본문내용
으라고 말했다. 머리카락 빠뜨리지 마라. 쓸데없이 수다 떨다 침 떨구지 마라. 부정탄다 할머니는 엄하게 덧붙였다. ...(중략) 정자나무 지나 먼 옛날 우물까지 가는 동안 언니는 한번도 입을 열지 않았다. 물을 떠오면 할머니는 검불이나 먼지가 떴는지 살핀 뒤 흰 사발에 담아 장독대로 돌아갔다. - 본문 8p
어머니의 자궁에서 새로운 생명이 탄생할 때, 언니가 먼저 옛 우물에서 깨끗한 물을 길음으로써 상향운동의 의미를 가진다. 또한 그것을 옆에서 준비하는 할머니가 “바가지 장독대, 옛우물, 독, 물초롱, 두레박, 정화수 흰대접”과 같은 여성적 상징물 사이에서 깨끗한 우물물을 담고, 끓이고, 바치고 빌면서 탄생을 여성의 상징적 의미로 만들어나간다. 할머니 어머니 언니가 함께하는 이 행위는 여성성의 탄생으로서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반면 이런 여성의 공간에서 아버지는 철저히 배제된다. 할머니는 “마실이나 갔다오게. 아이야 여자가 낳는거지”라면서 출산에서 아버지를 제외시키고 이로써 아버지는 ‘아이를 만드는 것’에나 필요한 그 이상의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어버린다.
‘씨앗’으로 형상화되는 여성성의 탄생은 그러나 동시에 여성성의 죽음이 탄생됨을 알 수 있다. 여성으로 탄생됨과 동시에 그 여성이라는 이유로 세월이 갈수록 자신 고유의 자아와 주체성이 억압받고 아내, 어머니라는 역할만이 강요되는 여성의 삶은 곧 권태와 수동성으로 대변되는 것이다.
앙상한 뼈 위로 남루하고 커다란 덧옷을 걸친 듯 살가죽이 늘어진 한 늙은 여자 속에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들어 있는 것일까. 보다 덜 늙은 여자, 늙어가는 여자, 젊은 여자, 파과기의 소녀, 이윽고 누군가, 무엇인가가 눈 틔워주기를 기다리는 씨앗으로, 열매의 비밀로 조그맣게 존재하는 어린 여자 아이. - 본문 p 35
중년여성인 ‘나’가 자신의 생일날 ‘아무것도 다를 것 없이’ 아침을 시작함과 동시에 어머니의 출산을 회상함으로써 자신의 ‘탄생’의 의미를 돌아보고자 하는 것 역시 자신의 ‘쭈그러든’ 여성성을 자각한 것으로 볼 수 있겠다.
2. 죽음
< 정옥의 죽음 >
어릴 적 동무 정옥이는 ‘옛우물’에 빠져죽는다. 이 일로 아이들은 공포와 두려움을 느꼈고 마을 사람들은 그 우물을 메워버린다. 여성성 (모성)으로 대변될 수 있는 우물이 막혔다는 것은 결국 여성성의 상실, 죽음을 의미한다. 또한 우물 속에 살고 있을 거라는 금빛잉어가 여성성으로부터 탄생되는 생명의 근원이라고 한다면 그 금빛잉어가 살고 있는 우물의 메워짐은 생명의 발현을 묵살하는 또 다른 죽음인 것이다.
우물 속에 금빛잉어는 없었다. 그래도 나는 맑은 물이 그득 고이면 금빛잉어가 살리라는 생각을 버릴 수 없었다.
정옥이는 금빛잉어를 보기 위해 한밤중 옛날 우물로 간 것이 아니었을까. -본문 p 42
3. 재탄생
나는 나무가 있는. 현자가 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어둠이 깃든 숲으로 가 나무-즉, ‘우주목’과 하나 됨을 꾀한다. 윤주영“오정희 소설에 나타난 여성적 환상성 연구” 2004학년도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 청구논문p.115
숲은 그의 죽음을 완전히 인정하게 하고, 더불어 부정되었던 여성성을 재탄생시키는 최종적인 장소로서 ‘상승의 이미지’를 지니고 마흔다섯 살이 된 생일 아침, 폐경이 가까운 나이에 느껴왔던 나의 무기력감을 상쇄한다.
어둠이 깃드는 숲에 발걸음을 멈추고 서 있으면 현자가 된 느낌이 든다. 나무의 몸체에 가만히 귀를 대어보기도 한다. (중략) 나는 나무를 껴안고 감아 안은 다리에 힘을 주며 온힘을 다해 비틀었다. 아아, 억눌린 비명이 터져나오고 나는 산산이 해체되어 흰빛의 다발로 흩어지는 듯한 짧은 희열을 느끼며 축 늘어졌다. 나는 조금 울었던가?
별과 꽃이 난만한 밤에 그는 죽었다. 내가 존재하지 않을 어느 시간대에도 이 나무에는 꽃이 피고 잎이 피고 새가 깃들겠다. -본문 52p
그리고 나는 세상의 거대한 순환 고리를 인식하며 정신적으로 다시 태어나는 바로 그 순간에 먼 옛날 증조할머니가 내게 해준 말을 정확히 기억해 내게 된다.
옛날 어느 각시가 옛 우물에 금비녀를 빠뜨렸는데 각시는 상심해서 죽고 금비녀는 금빛잉어로 변해…. - 본문 52p
금빛잉어는 ‘옛우물’의 상징적 원형으로서 각시의 죽음, 그리고 잉어로의 재생이라는 설화를 통해 재탄생과 순환의 의미를 나타낸다. 그 금빛 찬란함은 강렬한 생명력의 색채로서 생명 잉태인인 여성에 대한 작가의 긍정적인 인식을 전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작가 본인이 <옛우물>에 대한 자신의 해석에서 밝힌 바 있다.
즉, 옛 우물은 여성의 탄생과 죽음 그리고 재탄생을 모두 포괄하는 그 자체로서 온전한 존재이다. 오정희는 회상의 과정을 반복적인 양식과 장면의 겹침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다. 『옛우물』 안에는 그래서 과거부터 현재 미래는 물론 소녀에서 처녀, 중년 여인, 노파까지를 모두 내포하고 이를 중년여성인 대표화자 ‘나’가 여성의 삶 전체를 말하고 있따. 여성성을 대변하는 그 우물 안에서 물을 길어 올리고, 다시 밑으로 버려지고 다시 길어 올림으로써 여성성의 끊임없는 순환과 재창조를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옛우물』은 자신의 행위와 함께 진행되는 여성으로서의 자기 성찰과 기억의 재생을 통한 여성적 통과의례를 통해 여성성을 재탄생시키고 여성의 정체성을 완성하고 있다.
참고문헌
Forster, E. M., <소설의 이해>, 이성호 역, 문예출판사, 2000, p54
정재서, “의식의 흐름과 그 서사적 변주”한국소설학회, 『현대소설 플롯의 시학』,태학사, 1998.
eyerhoff, Hans, <문학과 시간현상학>, 김준오 역. 심상사, 1979, p88.
김치수 <외출과 귀환의 변증법-오정희의 소설> 해설, 불꽃놀이, 문학과 지성사
김화영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오정희론> , 문학동네 ’96 가을
가스똥 바슐라르, <촛불의 미학>, 문예출판사, 1994
오연희(1997), 오정희 소설의 여성성 연구 -“옛우물론”-, 한국문학이론과 비평 제1집, pp. 274~276.
윤주영“오정희 소설에 나타난 여성적 환상성 연구” 2004학년도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 청 구논문p.115
어머니의 자궁에서 새로운 생명이 탄생할 때, 언니가 먼저 옛 우물에서 깨끗한 물을 길음으로써 상향운동의 의미를 가진다. 또한 그것을 옆에서 준비하는 할머니가 “바가지 장독대, 옛우물, 독, 물초롱, 두레박, 정화수 흰대접”과 같은 여성적 상징물 사이에서 깨끗한 우물물을 담고, 끓이고, 바치고 빌면서 탄생을 여성의 상징적 의미로 만들어나간다. 할머니 어머니 언니가 함께하는 이 행위는 여성성의 탄생으로서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반면 이런 여성의 공간에서 아버지는 철저히 배제된다. 할머니는 “마실이나 갔다오게. 아이야 여자가 낳는거지”라면서 출산에서 아버지를 제외시키고 이로써 아버지는 ‘아이를 만드는 것’에나 필요한 그 이상의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어버린다.
‘씨앗’으로 형상화되는 여성성의 탄생은 그러나 동시에 여성성의 죽음이 탄생됨을 알 수 있다. 여성으로 탄생됨과 동시에 그 여성이라는 이유로 세월이 갈수록 자신 고유의 자아와 주체성이 억압받고 아내, 어머니라는 역할만이 강요되는 여성의 삶은 곧 권태와 수동성으로 대변되는 것이다.
앙상한 뼈 위로 남루하고 커다란 덧옷을 걸친 듯 살가죽이 늘어진 한 늙은 여자 속에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들어 있는 것일까. 보다 덜 늙은 여자, 늙어가는 여자, 젊은 여자, 파과기의 소녀, 이윽고 누군가, 무엇인가가 눈 틔워주기를 기다리는 씨앗으로, 열매의 비밀로 조그맣게 존재하는 어린 여자 아이. - 본문 p 35
중년여성인 ‘나’가 자신의 생일날 ‘아무것도 다를 것 없이’ 아침을 시작함과 동시에 어머니의 출산을 회상함으로써 자신의 ‘탄생’의 의미를 돌아보고자 하는 것 역시 자신의 ‘쭈그러든’ 여성성을 자각한 것으로 볼 수 있겠다.
2. 죽음
< 정옥의 죽음 >
어릴 적 동무 정옥이는 ‘옛우물’에 빠져죽는다. 이 일로 아이들은 공포와 두려움을 느꼈고 마을 사람들은 그 우물을 메워버린다. 여성성 (모성)으로 대변될 수 있는 우물이 막혔다는 것은 결국 여성성의 상실, 죽음을 의미한다. 또한 우물 속에 살고 있을 거라는 금빛잉어가 여성성으로부터 탄생되는 생명의 근원이라고 한다면 그 금빛잉어가 살고 있는 우물의 메워짐은 생명의 발현을 묵살하는 또 다른 죽음인 것이다.
우물 속에 금빛잉어는 없었다. 그래도 나는 맑은 물이 그득 고이면 금빛잉어가 살리라는 생각을 버릴 수 없었다.
정옥이는 금빛잉어를 보기 위해 한밤중 옛날 우물로 간 것이 아니었을까. -본문 p 42
3. 재탄생
나는 나무가 있는. 현자가 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어둠이 깃든 숲으로 가 나무-즉, ‘우주목’과 하나 됨을 꾀한다. 윤주영“오정희 소설에 나타난 여성적 환상성 연구” 2004학년도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 청구논문p.115
숲은 그의 죽음을 완전히 인정하게 하고, 더불어 부정되었던 여성성을 재탄생시키는 최종적인 장소로서 ‘상승의 이미지’를 지니고 마흔다섯 살이 된 생일 아침, 폐경이 가까운 나이에 느껴왔던 나의 무기력감을 상쇄한다.
어둠이 깃드는 숲에 발걸음을 멈추고 서 있으면 현자가 된 느낌이 든다. 나무의 몸체에 가만히 귀를 대어보기도 한다. (중략) 나는 나무를 껴안고 감아 안은 다리에 힘을 주며 온힘을 다해 비틀었다. 아아, 억눌린 비명이 터져나오고 나는 산산이 해체되어 흰빛의 다발로 흩어지는 듯한 짧은 희열을 느끼며 축 늘어졌다. 나는 조금 울었던가?
별과 꽃이 난만한 밤에 그는 죽었다. 내가 존재하지 않을 어느 시간대에도 이 나무에는 꽃이 피고 잎이 피고 새가 깃들겠다. -본문 52p
그리고 나는 세상의 거대한 순환 고리를 인식하며 정신적으로 다시 태어나는 바로 그 순간에 먼 옛날 증조할머니가 내게 해준 말을 정확히 기억해 내게 된다.
옛날 어느 각시가 옛 우물에 금비녀를 빠뜨렸는데 각시는 상심해서 죽고 금비녀는 금빛잉어로 변해…. - 본문 52p
금빛잉어는 ‘옛우물’의 상징적 원형으로서 각시의 죽음, 그리고 잉어로의 재생이라는 설화를 통해 재탄생과 순환의 의미를 나타낸다. 그 금빛 찬란함은 강렬한 생명력의 색채로서 생명 잉태인인 여성에 대한 작가의 긍정적인 인식을 전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작가 본인이 <옛우물>에 대한 자신의 해석에서 밝힌 바 있다.
즉, 옛 우물은 여성의 탄생과 죽음 그리고 재탄생을 모두 포괄하는 그 자체로서 온전한 존재이다. 오정희는 회상의 과정을 반복적인 양식과 장면의 겹침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다. 『옛우물』 안에는 그래서 과거부터 현재 미래는 물론 소녀에서 처녀, 중년 여인, 노파까지를 모두 내포하고 이를 중년여성인 대표화자 ‘나’가 여성의 삶 전체를 말하고 있따. 여성성을 대변하는 그 우물 안에서 물을 길어 올리고, 다시 밑으로 버려지고 다시 길어 올림으로써 여성성의 끊임없는 순환과 재창조를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옛우물』은 자신의 행위와 함께 진행되는 여성으로서의 자기 성찰과 기억의 재생을 통한 여성적 통과의례를 통해 여성성을 재탄생시키고 여성의 정체성을 완성하고 있다.
참고문헌
Forster, E. M., <소설의 이해>, 이성호 역, 문예출판사, 2000, p54
정재서, “의식의 흐름과 그 서사적 변주”한국소설학회, 『현대소설 플롯의 시학』,태학사, 1998.
eyerhoff, Hans, <문학과 시간현상학>, 김준오 역. 심상사, 1979, p88.
김치수 <외출과 귀환의 변증법-오정희의 소설> 해설, 불꽃놀이, 문학과 지성사
김화영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오정희론> , 문학동네 ’96 가을
가스똥 바슐라르, <촛불의 미학>, 문예출판사, 1994
오연희(1997), 오정희 소설의 여성성 연구 -“옛우물론”-, 한국문학이론과 비평 제1집, pp. 274~276.
윤주영“오정희 소설에 나타난 여성적 환상성 연구” 2004학년도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 청 구논문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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