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의 회색눈사람

목차

1. 줄거리
2. 감상

본문내용

가 적발되어 폐쇄되었음을 눈치챈 주인공이 골목에서 다른 골목으로 달리면서 되뇌이던 기도는 눈물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구석진 자리에 있어 눈에 보이지 않는 이의 마음과 겸손한 열정은 차라리 아름답다.
제발 내가 이 자리에서 잡혀서 동료들에게 누를 끼치지 않게 해 주십시오. 나는 잃을 것이 없는 사람이지만 그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은 할 일이 많은 사람들입니다.
마지막으로 밤샘 업무를 마치고 인쇄소의 장의자에 누워 잠을 청하는 주인공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뺨을 스치던 손, 오버에서 목도리를 꺼내 둘러주던 손의 주인인 안의 존재. 화자가 기억하듯 지구가 모두 잠든 듯한 어두운 시간에 깨어있는 단 한 사람에게 돌아누워 무언의 하소연을 쏟는 하원의 간절함은 이미 처음 대면할 때부터 안이 읽어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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