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소설]재떨이에 맞아 죽은 남자
본 자료는 2페이지 의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여 주세요.
닫기
  • 1
  • 2
  • 3
  • 4
  • 5
  • 6
해당 자료는 2페이지 까지만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2페이지 이후부터 다운로드 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개글

[창작소설]재떨이에 맞아 죽은 남자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겨우 눈길을 돌렸던 것이다.
그 때도 남편은 혼자 제 방에 틀어박혀 있었다. 설거지를 하고 청소를 하고 빨래를 널고 났을 때까지도 마음이 가라앉지 않았다. 누군가 낯선 손님이 기다리는 듯 마음이 부산했다. 그때 내가 그 방에 들어가지만 않았어도, 아니 들어갔더라도 남편이 자기 세계에 몰입해 있는 것을 ㅂ고서 그냥 나오기만 했어도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남편은 내가 들어왔다는 사실에는 전혀 주의하지 않았고, 내가 나지막이 불렀을 때에도 전혀 듣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왜? 왜 그때 그가 갑자기 미치도록 미워졌던 것일까? 사람이 옆에 있다는 것조차 시경 쓰지 않고 자기에 빠져 있는 남편이 어디 외계에서 나아온 생물체처럼, 아니 현실의 조재가 아닌 그 어떤 사물처럼도 보였었다. 속 깊은 곳에서부터 끓어오르기 시작한 불덩어리는 내 온몸을 뜨겁게 달구더니 이윽고 내 신경을 녹아내리게 했다. 손이 떨리고 팔이 떨리더니 어깨까지 떨려왔다. 얼굴이 달아오르고 머릿속이 하얗게 타면서 두 눈에서 불똥이 튀는 듯했다. 남편이 나를 돌아보고 히죽 웃는데, 그것이 나를 알아보고 웃는 게 아니라 무언가에 빠져 혼자서 웃고 있는 것이란 걸 느꼈을 때, 내 손은 순간적으로 테이블에 놓인 크리스탈 재떨이로 뻗어갔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분노로 팽팽해진 손가락은 그 재떨이를 집어 들었고, 높이 쳐들었다가 내리쳤다. 빛이 번득이고 바람 소리가 일었다. 둔탁하게 무언가가 터지는 소리와 감각이 느껴졌을 때까지도 나는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전혀 감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퍽!
시원한 소리, 통쾌한 소리, 짜릿한 소리...... 자지러지게 아름다운 소리가 귀보다도 먼저 뭉클하게 손에 잡혔다. 꽉 막혀 있던 것이 뻥 뚫리며 눈앞에서 새빨간 피가 튀었다. 폭죽 같은 희열이 오르가즘에 오른 뱀처럼 쾌락의 그물에 옥죄여 무섭게 몸부림쳤다.
남편의 몸이 의지 없는 물체처럼 책상 위로 엎어지는 순간에도 나는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알지 못했다. 그저 가슴 속에서 무언가가 뻥 하고 뚫어지는 듯 시원했다. 숨통이 트이고 가슴이 후련했다. 비로소 나를 압박하고 있던 하중이 치워진 듯 몸이 가뿐했다. 내 손엔 여전히 재떨이가 들려 있었고, 나는 참을 수 없는 희열 속에서 미친 듯이 웃고 있었다. 기묘하게 소리 없이 웃고 있는 내 모습이 마치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듯했다. 마치 거울을 통해 나를 보듯 나는 낯설게 웃고 있는 나를 보고 있었다.
  • 가격1,500
  • 페이지수6페이지
  • 등록일2006.04.08
  • 저작시기2006.1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343387
본 자료는 최근 2주간 다운받은 회원이 없습니다.
청소해
다운로드 장바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