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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죽 써놓고, 왠지 속된말로 -친구의 염장을 지른다.― 라고 해야 할까? 그렇지 않아도 술 취해서 북한 갔다가 술 깨고 나서 바로 왔을 뿐인데 그래서 왠지 억울하게 교도소 간듯한데, 이렇든 주변 이야기를 자랑스럽게,(물론 효서는 자랑스럽게 쓰지 않았지만 군대에 있는 친구에게 “오늘은 슈퍼 아줌마와 싸웠어. 그리고 책방을 들려 책을 빌렸지.” 라는 편지를 쓰면 그들은 이런 자잘한 이야기도 너무나 부러워하는 것과 같다)쓰인 것을 보면 하기가 굉장히 부러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3개월에 걸친 편지를 받고 기분나빠할 친구는 없겠지만(그것도 이렇게나 길게) 오늘 밖에 나갔다가 집에 들어오는 길에 군대에 있는 친구들을 위하여 편지지를 잔뜩 사들고 온 나의 모습이 왠지 모르게 뿌듯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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