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작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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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문제 제기

2. 작가 연보 및 생애
(1) 작가 연보
(2) 수도자와 시인으로의 길

3. 이해인의 시
(1) 대표 작품
① 민들레의 영토
② 살아있는 날은
(2) 주제별 작품
① 주를 흠숭하고 찬양하며 우러러 봄
② 흐르는 시간 안에서 죽음을 명상함
③ 조국의 산하를 사랑하고 통일을 갈망함

4. 결론

본문내용

결국에는 죽음이 기다리고 있음도 역시 잘 아는 사람이다. 따라서 늘 죽음을 예비하면서 산다.
<별을 보며>
별 뜨고
구름가면
세월도 가네.
오늘은 어제보다
죽음이
한 치 더 가까와도
평화로이
별을 보며
웃어주는 마음.
<먼지가 정다운 것은>
하얀 민들레 솜털처럼
먼지가 정다운 것은
내가 살아 있음을
확인하기 때문이지.
어느 날
나도 한 줌
가벼운 먼지로 남게 됨을
헤아려 볼 수 있기 때문이지.
여러 시 가운데서 위의 시는 그 짜임새에 있어서 별로 뛰어난 시라고 볼 수는 없지만, 여하튼 우리가 가야 할 곳이 '죽음'이라는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 주고 있다. 우리가 하루 하루를 산다는 것은 그만큼 죽음에 가까이 간다는 것이다. 우리가 더럽고 탁한 공기를 뒤집어 쓰고 살면서 때론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는데 그것 자체가 바로 삶의 징표이다. 그렇기 때문에 때 묻은 '먼지'가 정답기도 하다. 살아 있기에 만남도 있고 헤어짐도 있으며 시샘과 증오도 있다는 말이다. 죽음은 바로 적막이 아니던가.
그러나 죽음은 피할 수 없다. 인간의 의지로 어떻게 해 볼 수 없는 것이 죽음이다. 따라서 인간은 죽음에 대한 성찰이 필요한데 보통 사람들은 이를 잊고 산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면 '삶' 속에 죽음이 있는 게 아닐까. 삶의 먼지 속에 죽음이 있는 게 아닐까. 이해인 시인은 '먼지'에서 삶을 보았고, '먼지'에서 삶을 보았고, '먼지'에서 죽음을 본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생명은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죽음 저쪽에 현실적인 삶과는 완연히 다른 세계가 있다. 이해인 시인은 그 세계가 존재함을 확신하고 있다.
③ 조국의 산하를 사랑하고 통일을 갈망함
이해인 시인은 언제나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미세한 것들이 주제가 된다. 그러나 이해인 시인에게도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간직하고 있는 그런 한과 슬픔이 있다. 우리나라의 한국전쟁으로 인한 아버지의 납북으로 시련을 겪은 것이다.
<어머니, 당신의 오월이 오면>
그리고 어머니
남북으로 갈라져서
아직도 한가족이 되지 못한
상처투성이의 우리 나라도
하루 속히 평화 안에
제 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전구하여 주소서.
이 시는 성모 마리아께 드리는 기도인데, 아직도 남북으로 나뉘어서 그리운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우리나라 사람의 한을 말하고, 성모님께서 이해인 시인의 기도를 듣고서 창조주께 간절하게 전해 줄 것을 기원하고 있다. 이해인 시인이 비교적 최근에 와서 이런 문제에 대하여 조금씩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추측되는데, 납북된 아버지를 둔 그로서는 당연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 사회에서 점증하고 있는 통일 논의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백두산에서>
하늘 나라에 계세요?
땅 위에 계세요?
가족과 헤어진 후
한 번도 소식을 들을 수 없던
보고 싶은 아버지
아버지의 모습이
오늘은 백두산으로 솟느다.
...........
나는 서둘러
산을 내려온다.
묻어 둔 그리움이
화산으로 폭발할 것 같아
나는 울지도 못하고
산을 내려온다.
이해인 시인의 아버지는 시인이 여섯 살 때 이북으로 끌려 가셨다. 지금은 살아계실까, 돌아가셨을까. "묻어 두었던 그리움이 화산으로 폭발할 것 같아 울지도 못하고 산을 내려온다." 묻어 둔 그리움은 한이 된다. 건드리면 그 한은 걷잡을 수 없이 폭발할 수 있다. 이해인 시인의 시 가운데 "묻어둔 그리움이 화산으로 폭발할 것 같아"와 같은 강렬한 정서를 나타낸 곳은 이 시 말고는 별로 없다.
<나의 꿈 속엔>
세월이 가면 자꾸 가면
할 수 없이
사람은 늙는다지만
우리 엄마 얼굴은
언제나 젊어 있고
북녘 멀리
떠나신 아빠도
이내 돌아오시고
나는 참 기뻐서
웃기만 한다.
이해인 시인의 아버지는 꿈 속에서만 집으로 돌아온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이 꿈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꿈 속에서 아버지가 돌아왔다는 것은 삶의 현장에서 아버지가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뜻과 다르지 않다.
<두만강에서>
언젠가는 모든 이와
손잡고 일어설
꿈과 희망을
굽이치는 물살도
노래하는 강
사랑하면서도
헤어져 사는 이들의
깊어 가는 한숨을
귀담아 듣다
자꾸만 목이 메는 강.
국경을 흐르는 두만강은 "모든 이와 손잡고 일어설 꿈과 희망을 노래하는 강"이면서 "헤어져 사는 이들의 깊어 가는 한숨을 귀담아 듣다 자꾸 목이 메는 강"이기도 하다. 앞으로 이해인 시인에게 우리 국민의 분단의 아픔과 통일에 대한 갈망이 큰 비중을 가지고 육박해 오지 않을까 추측된다. 이해인 시인이 바로 이산가족의 한사람인데, 세월이 흐를수록 잃어버린 혈육에 대한 사모의 정은 더 또렷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내용의 시는 그 편수에 있어서는 그렇게 많지 않으나 이해인 시인의 깊은 내면에 슬픔의 응어리가 되어 묻혀 있는 처절한 한을 드러내고 있어서 주목된다.
4. 결론
이해인의 시는 종교를 떠나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는 이해인의 시를 볼 때 꼭 종교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이해인의 시가 오랫동안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는 이유는 종교와 이념을 떠나서 모든 이들에게 삶의 진실을 노래하고 투명한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해인 시인의 최근 행보는 각종 봉사활동과 언어 순화 운동, 그리고 대학 수학 능력을 준비하느라 몸과 마음이 지친 이들 모두에게 편지를 보내는 등 사회적인 문제에도 접근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이해인 시인은 최근 등단 35주년을 맞아 7권의 시집 중 자연을 소재로 한 시 60편을 영한 대역본으로 묶은 시집 ‘눈꽃아가’를 출간했다. 이 책을 내며 시인은 이제 쓰는 시간보다 쓴 것들을 돌아보고 익히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이것은 종이가 아닌 삶에 시를 쓰겠다는, 삶 자체를 시로 만들겠다는 다짐이다. 그리고 이 책의 서문에도 그는 “고독과 침묵의 수도생활을 통해서 나 자신도 조금씩 ‘버릴 것은 버리고’ 한 편의 시가 되어가는 느낌을 받는다”라고 적었다. 이러한 시인의 마음에서부터 나오는 모습들이 사람들로 하여금 이해인 시인의 시집을 손에 잡고 그의 시를 노래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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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6.05.31
  • 저작시기20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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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352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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