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Ⅰ. 서론
Ⅱ. <제야>에서 나타나는 연애관계
Ⅲ. <제야>에서 등장하는 부정성(否定性)
Ⅳ. <제야>와 <유서>에 사용된 편지 형식
Ⅴ. 결론
Ⅱ. <제야>에서 나타나는 연애관계
Ⅲ. <제야>에서 등장하는 부정성(否定性)
Ⅳ. <제야>와 <유서>에 사용된 편지 형식
Ⅴ. 결론
본문내용
을 예고하는 것인지 출산과 새로운 삶의 시작을 뜻하는지 모호하기만 하다.
염상섭이 어떤 의도로 <제야>에서 편지형식의 서술방식을 택했는지 나름대로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해 본 결과 다음과 같은 주관적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한 가지 기억해야 할 사실은, 염상섭은 당시 급진적인 신여성들에 대해 경멸감을 가지고 있었던 점진적인 근대화론 자였다는 것이다. 편지의 고백이 용이한 특성을 빌어, 그는 신여성 최정인의 머릿속에 있는 사상과 이론들을 낱낱이 쏟아낸다. 작품의 초반부에는 최정인 자신의 결혼관과 자유연애를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그리고 사랑 없이 결혼해 결혼에 실패했던 A에 대한 비판과 질책을 가하는 부분이 있다. 편지내용의 흐름을 크게 보면, 초반에는 사랑 없이 결혼하는 기존의 결혼관에 대해 비판을 가하다가, 중반부에서는 자신이 자유연애를 하다가 어쩔 수 없이 임신사실을 숨긴 채 A와 결혼하고 내쫓기게 된 과정과 그 과정 중 겪게 된 고난과 내적 고통을 서술하고 있다. 그리고 후반부에서는 마치 죽음으로써 그 죄를 씻겠다는 듯 애매모호하면서도 비장한 선언을 하고 있다.
독자들은 정인의 내적고통에 동조하고 몰입하게 될 수도 있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화자의 발화대상은 독자가 아닌 편지의 수신자 A이기에, 독자는 화자와의 거리를 유지할 수도 있다. 그리고 편지형식이라는 허위성과 모호성에 의해 <유서>에서 S가 D의 편지를 가지고 했던 고민과 유추를 <제야>의 독자들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즉, 정인은 과연 편지에 풍기는 이미지대로 자살을 감행하려는 것인가, 아니면 이러한 편지로써 A에게 확실한 자기변호도 하고, 동정표를 얻어 아기와 함께 A앞에 떳떳이 서기 위해 이런 애매하면서 비장한 편지를 쓴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것이다.
Ⅴ. 결론
1920년대에는 서양으로부터 들어온 자유연애사상과 연애편지가 당대 젊은 독자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주는 유행이었다. 이러한 사회 현실을 염상섭은 그의 소설에서 형상화하고 있으며 나아가 그의 주장과 태도를 잘 나타내고 있다. <제야>에서는 정인이라는 신여성을 내세워 그녀의 좌절을 통하여 당대 유행하던 자유연애에 대한 비판과 회의를 들어내고 있으며, <유서>와 <제야>에서 사용된 편지(연애편지)라는 형식을 통해 연애라는 당대 사회 현상과 그를 문자적으로 표현한 (연애)편지에 대한 허위성을 다시 한번 비판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제야>를 중심으로 하여 두 소설 <제야>와 <유서>를 살펴본 결과 이 두 소설에는 현실인식과 당대 유행하던 사회 현상에 대한 염상섭의 태도가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연애를 비판하는 주제를 담고 있으면서 역설적으로 그러한 비판을 당대 유행하던 연애편지라는 형식을 통해 들어내고 있어 작가 자신조차 그러한 상황 속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 또한 보여주고 있었다.
● 참고문헌
권영민 외 3인, 『염상섭 전집 9 - 초기단편』, 민음사, 1987
신동구, 『염상섭 연구』, 새문사, 1982
유병석, 『염상섭 전반기 소설연구』, 아세아문화사, 1985
염상섭이 어떤 의도로 <제야>에서 편지형식의 서술방식을 택했는지 나름대로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해 본 결과 다음과 같은 주관적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한 가지 기억해야 할 사실은, 염상섭은 당시 급진적인 신여성들에 대해 경멸감을 가지고 있었던 점진적인 근대화론 자였다는 것이다. 편지의 고백이 용이한 특성을 빌어, 그는 신여성 최정인의 머릿속에 있는 사상과 이론들을 낱낱이 쏟아낸다. 작품의 초반부에는 최정인 자신의 결혼관과 자유연애를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그리고 사랑 없이 결혼해 결혼에 실패했던 A에 대한 비판과 질책을 가하는 부분이 있다. 편지내용의 흐름을 크게 보면, 초반에는 사랑 없이 결혼하는 기존의 결혼관에 대해 비판을 가하다가, 중반부에서는 자신이 자유연애를 하다가 어쩔 수 없이 임신사실을 숨긴 채 A와 결혼하고 내쫓기게 된 과정과 그 과정 중 겪게 된 고난과 내적 고통을 서술하고 있다. 그리고 후반부에서는 마치 죽음으로써 그 죄를 씻겠다는 듯 애매모호하면서도 비장한 선언을 하고 있다.
독자들은 정인의 내적고통에 동조하고 몰입하게 될 수도 있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화자의 발화대상은 독자가 아닌 편지의 수신자 A이기에, 독자는 화자와의 거리를 유지할 수도 있다. 그리고 편지형식이라는 허위성과 모호성에 의해 <유서>에서 S가 D의 편지를 가지고 했던 고민과 유추를 <제야>의 독자들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즉, 정인은 과연 편지에 풍기는 이미지대로 자살을 감행하려는 것인가, 아니면 이러한 편지로써 A에게 확실한 자기변호도 하고, 동정표를 얻어 아기와 함께 A앞에 떳떳이 서기 위해 이런 애매하면서 비장한 편지를 쓴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것이다.
Ⅴ. 결론
1920년대에는 서양으로부터 들어온 자유연애사상과 연애편지가 당대 젊은 독자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주는 유행이었다. 이러한 사회 현실을 염상섭은 그의 소설에서 형상화하고 있으며 나아가 그의 주장과 태도를 잘 나타내고 있다. <제야>에서는 정인이라는 신여성을 내세워 그녀의 좌절을 통하여 당대 유행하던 자유연애에 대한 비판과 회의를 들어내고 있으며, <유서>와 <제야>에서 사용된 편지(연애편지)라는 형식을 통해 연애라는 당대 사회 현상과 그를 문자적으로 표현한 (연애)편지에 대한 허위성을 다시 한번 비판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제야>를 중심으로 하여 두 소설 <제야>와 <유서>를 살펴본 결과 이 두 소설에는 현실인식과 당대 유행하던 사회 현상에 대한 염상섭의 태도가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연애를 비판하는 주제를 담고 있으면서 역설적으로 그러한 비판을 당대 유행하던 연애편지라는 형식을 통해 들어내고 있어 작가 자신조차 그러한 상황 속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 또한 보여주고 있었다.
● 참고문헌
권영민 외 3인, 『염상섭 전집 9 - 초기단편』, 민음사, 1987
신동구, 『염상섭 연구』, 새문사, 1982
유병석, 『염상섭 전반기 소설연구』, 아세아문화사, 19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