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 머리 속에 저절로 그려지는 듯한, 이렇게 간단한 묘사로도 이런 상상이 가능하다는 것을 처음으로 느꼈다. 김 훈이 대단한 작가라는 말을 듣고 얼마나 굉장한 글을 쓸까 생각했는데 그의 역량을 칼의 노래에서 느끼는 것 같다. 김 훈이 이순신을 아껴서 쓴 글이 아니라 이순신이 그를 선택하지나 않았을지. 이순신의 혼령이 담긴 글이라 생각해서였을까 이순신의 독백이 머리 속에서 조용히 울리는 것만 같았다.
사실 내가 바랬던 이순신의 모습은 이 책의 내용과 부합한다고는 볼 수 없었다. 나는 좀 더 밝은 이순신을 원했던 것 같다. 책이 보여준 것은, 이제 지쳐버린, 절망의 늪이라고나 할까.. 자신의 죽음을 바라보기 시작하는 그런 이순신이었다. 그러나 그 이순신 역시 실제의 이순신이었음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므로 나는 김 훈에게 감사한다. 독자가 원하는 모습보다는 실제의 모습의 이순신을 보여준 그에게. 과거의 사람이든, 현재의 사람이든, 글을 통해서 시대를 거스른 교감이 싹튼다는 것은 위대한 일이다. 작가로서의 의의 중 하나가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앞으로 또 얼마나 많은 작가들에 의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내면을 보여주고 다가올는지, 기대해볼만한 일이다.
사실 내가 바랬던 이순신의 모습은 이 책의 내용과 부합한다고는 볼 수 없었다. 나는 좀 더 밝은 이순신을 원했던 것 같다. 책이 보여준 것은, 이제 지쳐버린, 절망의 늪이라고나 할까.. 자신의 죽음을 바라보기 시작하는 그런 이순신이었다. 그러나 그 이순신 역시 실제의 이순신이었음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므로 나는 김 훈에게 감사한다. 독자가 원하는 모습보다는 실제의 모습의 이순신을 보여준 그에게. 과거의 사람이든, 현재의 사람이든, 글을 통해서 시대를 거스른 교감이 싹튼다는 것은 위대한 일이다. 작가로서의 의의 중 하나가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앞으로 또 얼마나 많은 작가들에 의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내면을 보여주고 다가올는지, 기대해볼만한 일이다.